코로나19 이후의 교회와 사회

크리스찬리뷰 | 입력 : 2020/06/29 [14:52]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급변하고 있는 교회와 사회, 교회는 어떤 부분을 주목하고 대비해야 할까? 크리스찬리뷰는 ‘코로나19 이후의 교회와 사회’라는 주제로 긴급좌담을 가졌다. 코로나19 이후의 변화하는 교회와 사회를 짚어보고, 특별히 교회가 주목해야할 부분과 역할에 대해 심도있게 논의했다.

 

■참석자 : 강승찬 (시드니새생명교회 담임목사)

*가나다순     양지연 (분자생물학 박사)

             주경식 (본지 편집국장)

             진기현 (시드니주안교회 담임목사)

             하태식 (시드니318예수전도단 대표)

 

■사회·정리 : 김명동 (본지 편집인)

■사진 : 권순형 (본지 발행인)

 

■일시 : 2020년 6월 12일(금) 11:00~13:30

■장소 : Thornleigh Hillcrest Uniting Church

 

▲ 본지가 개최한 ‘코로나19 이후 의 교회와 사회’를 주제로 열린 긴급좌담회 전경.     © 크리스찬리뷰

 

사회자: 먼저 내외적으로 바쁘신 다섯 분께서 긴급좌담에 참석해 주셔서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코로나19 사태는 사적모임 중단, 휴교와 원격강의 등 개개인의 삶과 사회구조의 근본적인 변혁을 가져오고 있습니다. 교회도 예외가 아닙니다. 코로나19 확산방지를 위해 현장 예배가 온라인 예배로 대체됐고, 성도와의 교제와 해외 선교에도 큰 영향을 끼치고 있습니다.

 

또 교회가 대사회적 신뢰 문제까지도 거론되고 있습니다. 이와 같은 비상시국에는 역량을 한데 모아 동력을 확보하는 게 최우선 과제입니다. 그래서 오늘 ‘코로나19 이후의 교회와 사회’라는 주제의 긴급좌담을 마련했습니다. 코로나19 사태 전반에 걸쳐 허심탄회하고 폭넓은 대화의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먼저 코로나19 이후 교회의 새로운 현상과 과제 그리고 앞으로의 방향에 대해서도 말씀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다음으로는 코로나19 이후의 사회의 변화와 교회의 역할입니다. 사회에 대해 교회는 무슨 역할이 있었는지, 아울러 교회가 지역사회에 꼭 필요한 존재인가도 말씀해 주시고, 마지막으로는 앞으로 전망과 바람을 말씀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그럼 첫 번째 주제로서 코로나19 이후 교회의 새로운 현상과 과제입니다. 특히 위기상황에서 기존에 드러나지 않았던 교회의 변화와 취약한 부분이 무엇이었는지 실제경험을 토대로 나눠주시면 좋겠습니다. 앉으신 순서대로 먼저 진기현 목사님이 말문을 열어주시지요.

 

▲ 사회자 김명동 목사 (편집인)     © 크리스찬리뷰

 

코로나19 이후 교회의 새로운 현상과 과제

 

진기현: 저희 교회는 코로나19 사태가 시작되면서 3월 29일부터 예배를 못 드렸어요. 3월 마지막 주일부터 예배가 금지되었기 때문인데, 3월 셋째 주에는 사회적 거리 두기 원칙에 따라서 100명까지만 모일 수 있었기 때문에 제한해서 예배를 드릴 수밖에 없었고요.

 

저는 두 개의 교회를 목회하고 있는 셈인데 하나는 청년들로 구성된 청년중심의 시티교회와 그리고 일반 성도들로 구성된 웨스트 라이드의 시드니주안교회, 이 두 곳을 목회하고 있는데 청년들의 시티교회같은 경우는 굉장히 어려움을 많이 겪었어요.

 

왜냐하면 예배라는 관점에서는 예배를 당장 못 드리게 되는 상황이 발생한 거지만 우선 청년들이 거의 일자리를 잃어버린 겁니다. 워킹홀리데이가 60%가 되고 대학생이 20% 정도 되는데 워킹홀리데이는 1년 미만의 짧은 기간 동안 여기서 지내기 때문에 영어도 쉽지 않고 가질 수 있는 일의 범위가 굉장히 제한되어 있어요.

 

그래서 주로 가졌던 일들이 식당 웨이터나 웨이츄레스 혹은 주방 보조로 일했던 분들인데 모두 해고를 당한 거죠. 호텔에서 일한 친구들도 호텔에서 나오게 되었고, 집 청소일도 그렇고 오피스가 문을 닫다보니까 오피스 일자리도 잃었죠. 그런 가운데 대부분 특별기편으로 한국으로 돌아가게 되었고, 소수는 농장으로 가는 경우도 있었어요.

 

사실 예배는 코로나19가 시작되면서 나름대로 미리 대책을 세워놓고 있었죠. 그래서 영상예배와 오프라인 예배를 같이 하다가 3월 마지막 주일부터 영상예배로만 예배를 드리게 되었지요. 2주 전부터는 50명 모임이 가능하기 때문에 오프라인으로 예배를 드리고 있고 시티교회는 인원이 너무 줄었기 때문에 적당한 장소를 구하는데 쉽지 않아서 현재 영상예배로 드리고 있는 중입니다.

 

강승찬: 저희 교회는 일반교회와 다른 가정교회로 시작한 교회입니다. 저희도 이번 코로나19로 일자리를 잃고 찾고 하는 일이 많았어요. 저희 교회도 절반은 유학생이나 워킹홀리데이 학생들인데 진 목사님 말씀처럼 모두 일자리를 잃어버리니 막막했습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한 주 기도하고 나니까 주인에게 연락이 오고, 이런 일들이 많았어요. 그래서 성도들 안에서 하나님이 인도하신다는 그런 분위기가 생긴 것 같고요.

 

저희도 3월 마지막 주일부터 100% 유튜브 실시간 방송으로 예배를 드렸는데 대면 주일예배와 마찬가지로 2시간에서 2시간 반 정도로 예배를 진행했습니다.

 

1시간 정도는 성도들이 간증도 하고 세례식도 하고 온라인 목자 분가식도 했어요. 스태프들이 참석을 못하니까 예배순서 담당자 7-8명이 미리 모여 준비를 했어요. 저는 말씀을 전하다보니까 힘들었던 게 뭐냐면 대면에 익숙한 설교자가 사람 없이 해야 되잖아요.

 

저희 교회의 예배 하이라이트는 말씀 듣고 결심하는 건데 끝나고 나서 헌신의 시간이 안 되는 거에요. 고민하다가 초원지기가 목장 식구들을 다 불러가지고 줌(Zoom)을 통해서 헌신한 내용들을 다 고백하게 한 거에요. 이게 대박이었어요. 그러니까 비대면 예배니까 졸기도 하고 관심없이 예배를 드리다가 그것 때문에 집중하여 예배를 드린 것 같아요.

 

저희 교회는 ‘삶 공부’라는 게 있는데 일 주일에 9개의 삶 공부로 모일 수가 없잖아요. 그런데 줌(Zoom)으로 하니까 좋은 점이 여기 있다가 한국으로 돌아간 청년들이 많은데 그 청년들이 끝난 게 아니라 한국으로 돌아가서도 줌으로 접속을 해가지고 성경공부를 수료했어요.

 

그리고 이런 위기 시대에 줌으로도 가능하다고 생각하고 제가 내건 슬로건이 뭐냐 하면 존 웨슬리가 말한 것처럼 “이제, 우리는 새 시대를 맞이했다. 전 세계가 우리의 교구다”였습니다. 어느 나라로 가던지 줌으로 다 삶 공부를 할 수 있으니까요. 이제 사이버대학처럼 인터넷으로 성경공부도 가능해졌어요.

 

또 하나는 목장모임을 하는데 새로운 용어가 나왔어요. 일대일 대면목장입니다. 일대일로 만나 운동하면서 목장을 하는 거에요. 마지막 날은 줌으로 다 같이 모이지요. 그리고 두 명씩 하는 테니스 목장도 만들고 부시워킹 목장도 만들고 이렇게 해서 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성도수가 늘었습니다. 이것은 순전히 젊은이들의 아이디어입니다. 그래서 코로나19 기간이 저희 교회로서는 약이 되었고 역시 고난은 우리를 연단한다는 하나님을 더 의지했던 기간이었다고 생각을 해봅니다.

 

그러다 보니까 새벽기도회도 성도들이 원해서 1부 2부를 만들었어요. 온라인 줌으로하는데 줌이 40분이잖아요. 40분이면 모든 게 끝나니까 집중력이 생기면서 적응이 되는 것 같더라고요.

 

▲ 진기현 목사     © 크리스찬리뷰

 

진기현: 저희도 새벽예배를 1부 2부로 했어요. 그러니까 그전에 못 들어왔던 성도들이 들어와 거의 두 배 이상 지금까지 계속 참석하고 있습니다. 같은 현상인데 훈련도 더 많이 했어요. 그 기간 동안 한국에 갔던 청년들이 들어오고 농장에 갔던 청년들도 들어오고 다른 도시에서도 계속 들어오고 그러니까 성경공부나 예배가 월드 와이드해지는 흐름 안으로 들어갔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래서 20% 줄었다가 지금은 다시 어느 정도 회복이 되어가는 느낌이 저희 교회 안에도 똑같이 일어나고 있고요.

 

저희같은 경우는 코로나19가 시작될 때 아예 이럴 때 우리 초대교회가 했던 것처럼 똑같이 해보자 그래서 거의 매주 월요일, 화요일 계속 훈련을 했고요. 많은 분들이 훈련에 참여하고 줌으로 거의 수료를 해내고 있습니다.

 

전도는 시드니새생명교회보다는 하지 못한 것 같은데 그러나 자체 내에서는 훨씬 더 강해진 분들이 많이 있고, 소그룹 모임도 어떤 분들은 손을 놓는 분들도 있어요. 그런 분들을 제가 줌으로 심방을 해서 소그룹들로 계속 만날 수 있도록 해줍니다.

 

그리고 주일날은 전 교인들이 줌으로 들어와서 인사도 하고 근황도 얘기하고 그런 분위기로 계속 해왔어요. 3백 명까지 되는 줌도 있으니까요.

 

코로나19가 시작되고 지금까지 저한테는 너무나도 바쁜 기간이었던 것 같아요. 진짜 바빴던, 더 많은 훈련들을 해야 했고 더 많은 설교들을 해야 했고 목요찬양 같은 경우도 같이 모여서 못하니까 사회적 거리 두기를 하면서 한 명씩 한 것 합쳐가지고, 기타 연주자 한 사람, 피아노 연주자. 싱어 한두 사람 합쳐서 계속 영상으로 했어요. 모든 것들이 힘들었지만 내부적으로는 굉장히 많이 탄탄해지는 기회가 되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하태식: 선교는 가서 복음을 전하는 것이 첫 번째요 두 번째는 제자를 양육하는 것이거든요. 그런데 코로나19 사태 때문에 저희가 단기선교나 대면으로 하는 것은 하지 못했습니다. 선교 현장에서 장기 선교사들이 단기 선교팀들이 오지 않으면 사실 복음을 전하는데 굉장히 어렵습니다.

 

단기 선교사가 기폭제가 되고 새로운 전환점이 되곤하는데 전 세계적으로 스톱이 된 상태고요. 저희 예수전도단도 본부인 하와이열방대학 코나에 확진자 한 명이 발생해 3월 초에 바로 문을 닫았습니다. 그래서 전 세계 예수전도단의 프로그램이 스톱이 됐습니다.

 

저희는 일 년에 훈련을 두 번 하거든요. 전반기는 3월 15일 시작해야 하는데 못했습니다. 고민하고 기도하고 있다가 4월 15일 줌으로 훈련을 시작했습니다. 물론 본부에서는 허락을 안했어요. 저희가 워낙 오프라인으로 하는 것이 생활화되어 있었기 때문에 인정하지 않는다고 그랬어요. 그러나 상황이 이러니 우리는 하겠다, 통보를 하고 시작을 했는데 의외로 성과가 좋은 것 같아요.

 

▲ 강승찬 목사     © 크리스찬리뷰

 

사실 저희는 3년 전에는 코리안 미니스트리이였거든요. ‘YM 시드니 318 코리안 미니스트리’ 그래서 한국인의 훈련을 집중적으로 해왔습니다. 그런데 교회의 부정적인 면을 들춰내면서 젊은이들이 안오는 거에요. 이걸 어떻게 극복해야 될까. 이제는 국제화해야 한다. 그래서 쉽지는 않지만 ‘코리안 앤드 잉글리쉬’ 신청을 했어요.

 

그런데 이일을 제가 평생해왔기 때문에 허가를 내줬어요. 그런 후 국제적으로 훈련생들을 모집을 했고 막 시드니로 들어오려고 했는데 코로나19로 다 막혀버린 거에요. 네팔, 스리랑카, 베트남, 미얀마, 피지, 필리핀 등에서 30여 명이 들어오려고 준비 중에 있었거든요. 그런데 마침 미얀마에서 5명이 입국금지 전 날 들어왔어요. 그 사람들을 중심으로 동영상으로 시작했지요. 그런데 의외로 반응이 좋아요.

 

그리고 강의가 끝난 후 스몰 그룹을 하거든요. 강사는 다른 나라에 있고 우리는 베이스 캠프에 있고 통역자는 여러 나라에 흩어져있는데 정말 새로운 것을 경험하고 있습니다. 전도는 이 코로나 사태가 해결될 때까지는 어려울 것으로 생각합니다.

 

주경식: 저는 호주연합교회에 출석하고 있는데 호주연합교단은 코로나19 사태가 터지자 즉시 구체적인 대응지침을 제공해 주었는데 이 지침을 통하여 성도들은 코로나로 발생하는 어려움들에 대하여 정신적 충격을 덜 수 있었던 것 같아요.

 

특히 현재 50명까지는 함께 모여 예배를 드릴 수 있잖아요. 그런데 호주연합교단은 코로나19 상황이 풀려도 7월 초까지는 잠정적으로 모이는 것을 보류했어요. 정부에서 모임을 허락할지라도 사회와 국가를 위해 모이는 것을 보류한 거죠. 비록 정부에서 완화조치를 내린다할지라도 우리는 사회를 배려해서 50명 이하 교회라 할지라도 모이는 것을 더 늦추자.

 

이는 오랜 경험과 협의에서 나온 내공이 느껴지는 대목입니다. 또한 연합교회의 성숙함을 보여준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요. 연합교회에는 노인들이 많아요. 그래서 교회가 온라인예배를 준비하지만 노인들에게는 어려움이 있으니까 송영부터 시작해서 마지막 축도까지 활자화시킨 풀스크립션을 각자 이메일로 보내줘서 가정예배를 드리게 했어요.

 

호주비전국제대학은 호주연합신학대학교 자체가 문을 닫았기 때문에 휴강을 하고 있습니다.

 

양지연: 지금 예배의 변화된 시점이 3월 말이라고 말씀하셨는데 사실 3월 11일에 WHO(세계보건기구)에서 팬데믹을 선언한 날이거든요. 110개 국가에서 12만 여명의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팬데믹을 선언했어요.

 

저는 시드니새순교회에 다니고 있는데 교회도 많은 변화를 겪었어요. 그전에 일정한 거리 두기 예배를 보다가 예배가 금지됐고, 가정에서 예배를 드리게 됐어요. 요즘 들어 새벽예배가 50명 수준으로 모일 수 있지만 성도로서 말씀드리자면 코로나 사태로 성도 간의 교제를 할 수 없어서 갑갑했고요. 그리고 집에서 예배를 드림에 있어서 한계가 있었어요.

 

저같은 경우는 줌이라든지 온라인예배에는 참여하지 않았거든요. 직접 대면에 익숙해서인지 얼굴을 맞대고 하지 않는 예배는 왠지 낯설게 느껴졌어요.

 

그런데 지금 보면 시드니모닝헤럴드라든지 한국의 조중동이라든지 신문을 보면 마치 교회가 정부시책의 대척자로 있는 것처럼 방송을 하고 기사화하는 것이 못마땅했는데 연합교회에서 선제적으로 7월 초까지 예배를 드리지 않는다고 할 때 저는 장기적인 측면에서 제대로 된 거라 생각합니다.

 

선제적으로 매체보다 미리 앞서가면서 교회가 정부시책의 대척점에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도 충분히 협조하고 있다, 먼저 이끌어가고 있다는 것을 사회적으로 데몬스트레이션을 하고 있다고 봐요.

 

주경식: 그렇습니다. 교회의 신뢰도가 떨어졌다는 얘긴데 사실 코로나19 사태로 신천지라는 이단이 큰 이슈를 몰고 왔잖아요. 그런데 일반 국민들은 신천지와 교회를 구분 못하는 거에요. 그래서 정부보다 한발 더 앞서나가서 사회와 국가를 위해서 더 배려하고 이러한 정책에 수궁하고 더 적극적인 방법으로 돕고 있다는 것은 일반국민들에게 좋게 비쳐지겠지요. 이런 것이 선교의 한 방법이 될 수도 있어요.

 

사회자: 양 박사님께서도 말씀하셨지만 한국 역사에서나 교회사에서 아무리 어려운 상황이었더라도 예배를 목숨처럼 여기고 멈추지 않았던 것을 반추해 볼 때 교회에서 예배를 드리지 않는다는 결정은 참 어려운 문제입니다.

 

더욱 문제는 온라인 예배로 교회의 고유한 본질을 변질시키지 않을까 염려도 됩니다. 그렇지만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될 것을 고려, 온라인 예배에 대한 대책과 준비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그래서 온라인예배의 장단점에 대해 말씀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진기현: 그렇습니다. 목회자 입장에서는 온라인 예배가 쉽지 않더라고요. 카메라 앞에서 한다는 게 굉장히 조심스러워요. 교회 스태프 입장에서는 온라인 예배를 즉석에서 내보내는 경우도 있지만 그것을 편집하는 과정에서 굉장히 힘들어요. 교인들의 시간대를 맞춰서 해야 하니까요.

 

저희 교회는 주일 예배를 여덟 번 내보내는데 한 번에 업로드 하는 게 8기가 정도 되더라고요. 8기가 되는 걸 여덟 번을 다 올려놓는 게 아니고 2시간에 라이브 스트리밍으로 나가려면 여덟 번을 올려야 돼요. 그런데 아무리 빨리 올려도 한 번 올리는데 1시간 반씩 걸리는 거에요.

 

그리고 그 모든 라이브 스트리밍으로 나갈 때는 그 양이 다 달라야 해요. 똑같은 양을 올리면 유튜브에서 안 받아줘요. 그러니까 여덟 개의 설교 분량이 다 달라야 되고 그것을 또 따로따로 올려야 되고요. 그냥 한 번 동영상을 올려놓고 아무 때나 보세요, 하는 건 한 번만 올려도 되지만 그게 아니고 여덟 번을 올리고 또 교인들에게 링크를 해주니 스태프들이 굉장히 수고를 했어요.

 

그 다음에 저희 교회같은 경우는 특별히 목요찬양예배를 여러 장소에서 다른 시간에 드린 예배를 모아가지고 음악을 미싱을 하고 그 다음에 한 화면에 만들어내고 거의 스태프들이 매주 교회 일만 한다 할 정도로 피곤했던 것 같아요.

 

그 다음에 목회자 입장에서 예배에 대한 반응을 즉석에서 보지 못하고 나중에 듣는 한 박자 늦어지는 감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또 저희 규정이 보통 예배를 드리는 때와 같이 똑같이 예배를 드리자, 이것이 우리의 표어였기 때문에 예배를 드린 후에는 그날 받은 은혜를 서로 나누는 기본적인 원칙들이 있는데 그게 얼마나 이루어졌는지도 사실을 잘 모르겠어요.

 

그리고 청년들이 많은 공동체이다 보니까 영상예배 좋다는 얘기 많이 들었고요. 할머니 할아버지들은 모여서 예배드려야 한다고 생각하셔서 주일마다 교회 앞까지 오셔서 왔다갔다 하시며 울먹이는 분도 계셨어요. 줌으로 하는 예배는 반응을 직접 볼 수는 있으나 집안 청소를 하고 있는 얼굴이 보이고 집 배경이 보이고 하니까 안 좋더라고요.

 

그리고 영상예배를 드리면서 한국의 유명한 교회나 방송국에서 운영하는 영상 예배로 드리는 분들도 교인들 중에는 있으신 것도 사실입니다.

 

그런데요. 온라인 예배가 교인들의 입장에서 좋았다는 사람들을 보면 온라인 예배를 드리면서 가족이 함께 모여 예배를 드리니까 좋았다. 그것도 하나의 중요한 계기일 것 같고 주일날 봉사만 하고 살았는데 이제 주일날 시간이 많아져서 좋았다는 거에요. 이런 장점들이 있네요.

 

사회자: 진 목사님, 코로나19가 종식되면 기존의 성도들이 교회로 모두 돌아올 것 같습니까?

 

진기현: 아닌 것 같습니다. 한마디로 말하면 예배든 교회의 모든 활동이든 오프라인으로 하지만 이제는 온라인으로 보충하는 그런 과제가 생긴 겁니다. 그래서 저희도 지난 2주 동안 온라인을 대비해서 시설들을 업그레이드하고 있습니다.

 

인터넷부터 시작해서 강대상이나 카메라나 모든 것을 재조정하고 있습니다.

 

▲ 주경식 목사     © 크리스찬리뷰

 

주경식: 사실 영상의 선명도도 떨어지고 조명 상태도 안 좋아요. 일단 큰 교회나 방송국에서 운영되는 영상은 완벽한데 목사님들이 그런 것을 전혀 생각을 안 하고 영상이면 다 되는 줄 아는데 그게 상당히 보기가 싫더라고요. 앞으로 영상을 내보낼 때는 신경을 많이 써주시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고요. 우선 기계가 좋아야 되겠더라고요.

 

진기현: 맞습니다. 저희는 도움을 받았던 게 방송국에서 일했던 프로페셔널 피디가 있었기 때문에 장비라든지 편집이라든지 영상예배가 아주 깔끔할 수 있었어요. 그러나 앞으로 크리스찬리뷰도 좋겠고 한인교역자협의회 이런 곳에서 각 교회들이 영상예배를 업그레이드 할 수 있도록 세미나를 하거나 어떤 좋은 소스들을 공급해주는 게 굉장히 중요한 과제인 것 같습니다.

 

강승찬: 저는 온라인 예배를 드려오면서 작은 교회도 희망이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왜냐하면 일반성도들은 편안한 교회 큰 교회 중심으로 신앙생활을 하기를 원하잖아요. 그런데 작은 교회도 온라인화된 상태에서 정리된 말씀으로 예배를 잘 드리면 성도들이 은혜를 받아요.

 

가정교회도 40명 미만의 작은 교회들이 많아요. 그런데 이번에 줌을 통해 예배를 드림으로 정말 효과가 있었어요. 퍼스에 있는 교회도 그렇고요. 그래서 신학교수 님들이 예배에 대해서 정리를 해주셔야 될 것 같아요.

 

사실은 주일날 메시지는 좋은 말씀 듣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하나님이 주신 메시지를 성도들이 듣는 거잖아요. 그러니까 큰 교회 목사님의 메시지가 작은 교회 목사님의 메시지보다 더 좋다가 아니라 우리 교회에 주신 하나님의 음성이 무엇인가, 여기에 포커스를 둔다면 온라인 예배를 드려도 작은 교회도 충분히 은혜롭게 예배를 드릴 수 있다고 생각이 들고요.

 

또 하나는 예배의 포커스는 사실은 좋은 메시지를 듣는 감성의 예배가 아니라 결단의 예배거든요. 말씀을 듣고 하나님이 나에게 원하시는 구나, 결심하고 한 주간 말씀대로 살기로 결심해야 하는데 우리의 예배가 그렇지 못하고 아, 목사님 말씀 너무 좋았어. 그리고 아멘 하고 끝나거든요.

 

요즘 부흥하는 교회의 특징이 뭐냐 하면 미국도 그렇고 전 세계적으로 보면 하나님을 모르는 사람들이 복음을 듣고 '저렇게 사는 것이 크리스찬의 삶이구나'하고 결단하게 만든다는 거죠. 그런 의미에서 저는 온라인시대에 장점이 결단을 강조하는 예배로 가면 충분히 가능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가 가정교회를 해서가 아니라 많은 목사님들이 알고는 싶지만 못하시는 거에요. 결단을 어떻게 시킬 것인가 모르세요. 이건 설교의 변화지요. 설교는 적용 중심으로 가야하는 것이고 이렇게 살면 이런 은혜가 있다는 간증이 설교의 핵심이 되어야 한다고 봅니다. 그래서 저는 저희 교회 설교시간에 두 분 정도 간증의 시간이 있는데 5분 정도 간증을 하거든요. 사실 많은 분들이 거기에서 은혜를 받아요.

 

지난주 50명까지 해서 첫 대면 예배를 드렸는데 깜짝 놀란 것이 출석교인의 10% 정도의 VIP(불신자)가 왔어요. 목장에서 교제하던 VIP 형제 자매들이 참석한 것을 보면서 온라인 예배의 희망을 봤습니다.

 

▲ 양지연 박사     ©크리스찬리뷰

 

온라인 예배도 영혼구원이 가능하다, 그러니까 온라인예배 최대 장점은 비신자들도 편안하게 예배를 드릴 수 있다는 것, 나중에 그 사람들을 대면하게 되고 간증도 하게 되고요. 그래서 예배 콘텐츠가 설교 하나가 아니라 여러 가지 장르로 전환되면 예배가 은혜롭다는 것을 다시 확인할 수 있었어요.

 

그런데 온라인 예배의 약점이 있어요. 성도 간의 교제입니다. 그래서 콘텐츠를 많이 만들기로 했어요. 남자는 운동 중심, 여자는 여러 가지 요리라든가 쇼핑, 취미 생활 등으로 10개 정도를 만들었어요.

 

주경식: 기독교의 지형도 바뀔 거라 생각합니다. 많은 학자들이 얘기하기를 코로나19가 잡히고는 있지만 또 다른 어떤 변종의 바이러스가 올 수 있는 빈도수가 점점 잦아들면 국경을 봉쇄하고 셧다운 하는 일이 빈번해질 것이다.

 

전염병 상황이 이번으로 끝나지 않을 것이라는 얘깁니다. 그렇게 되면 우리가 함께 할 수 있는 모임도 우리의 삶의 형태도 바뀌고 특별히 종교생활도 바뀔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개신교회가 어려운 게 뭐냐 하면 개교회 중심이기 때문에 개 교회들만 살아남으면 된다는 생각들은 어떻게 보면 지역 이기주의라고 생각되거든요.

 

교단 차원에서 아니면 총회 차원에서 기독교 전체 차원에서 우리가 어떻게 힘을 합쳐서 함께 성도들을 섬기고 함께 연대하여야 할 것인가 고민해야 합니다. 그동안 개신교회는 개교회 중심으로 재난 상황 속에서 많은 갈등과 불일치를 양산했습니다. 이는 성도들과 목회자들뿐만 아니라 사회전체에 큰 불안을 가져왔거든요.

 

이제 개교회 중심으로 목회하는 것은 불가능한 시대입니다. 다양한 분야의 지원그룹이 필요합니다. 함께 연대하는 구조를 만들지 않으면 재난 상황 시 교회는 당황과 혼란의 반복을 면치 못할 것으로 생각을 합니다. 그래서 같이 공존할 수 있는 매뉴얼을 만들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예배에 있어서도 같이 모여서 찬양하고 기도하고 설교 듣고 특별히 설교에 굉장히 많이 포커스를 두거든요. 호주연합교회만 하더라도 예배에 있어서 설교가 차지하는 비중은 50%가 넘지 않아요. 그래서 예배도 중요하지만 로마서 12장 1절 말씀처럼 우리의 삶 속에서 하나님을 경외하는 것들을 드러내는 삶이 중요합니다. 삶 속에서 드려지는 예배를 더 강조해야 되지 않을까.

 

예배의 관점이 사회 속에서 어떻게 그리스도의 삶으로 생활하느냐 그러니까 모이는 예배에서 흩어지는 예배로 초점을 맞춰야 되지 않을까, 저는 이 말씀이 예배 신학의 기초가 된다고 생각합니다.

 

진기현: 결국은 하나님의 중요한 교훈이 있다는 거죠. 하나님께서 교회당 문을 닫아걸게 하고 주권자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뭘 가르쳐 주시려고 하실까 했을 때 그중의 하나가 예배가 뭔지, 정말 진짜예배가 뭔지, 예배에 대한 신학적인 정립들, 주 목사님께서 말씀하신 교회가 뭔지 정말 성경적인 교회, 성경적인 예배에 대해 배워나가야 하는 하나님의 훈련기간이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실제로 한국에서 나온 통계를 보니까 코로나19를 주제로 삼았을 때 중요한 세미나 이슈가 역시 교회론과 예배론으로 맞춰져 있더라고요. 그래서 그런 부분에 대한 신학적인 작업들이 신학교에서나 또는 신학자들에 의해서 분명하게 정리되어야 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 하태식 목사     © 크리스찬리뷰

 

하태식: 코로나19는 반드시 우리가 극복할 건데 이것을 통해 아픔이 있잖아요. 확실한 것은 이 아픔을 통해서 교회와 선교에 좋은 일들이 일어날 것 같아요. 옛날로 돌아가지 않고 분명히 새로운 시대가 올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온라인 오프라인을 통해서 소수의 인원을 정례화하면서 초대교회처럼 그 일을 감당해나가면 이 소수의 인원을 통해서 새로운 부흥이 일어날 것으로 믿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오대원 목사님을 통해서 선교를 알았고 선교를 시작했습니다. 미국선교사님이신데 그 목사님이 60년대에 한국으로 들어가셔서 선교사역을 감당하셨는데 그 시절 얼마나 한국이 어려웠습니까. 수많은 어려움과 갈등들을 겪으셨어요.

 

그런데 그 어려움 속에서도 평생 한민족을 사랑하고 품으셨어요. 이 힘의 원천은 무엇일까. 예수님의 마음에서 나왔을 거라 생각합니다. 예수님의 마음으로 맡겨진 사역을 감당하며 예수님의 마음으로 살아갈 때 세상과 구별된 모습이 나타나며 교회가 교회답고 성도가 성도다운 열매가 나타나게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양지연: 사실 2002년도에 사스가 한 번 지구상에 퍼져서 난리가 났었는데 그때 2002년 상황하고 지금 2020년 상황하고는 큰 차이가 있거든요. 별거 아닌 것 같지만 그 당시는 전자 상거래라든지 온라인 화상대화라든지 기술적으로 그렇게 보편화되기 전의 시간이었어요.

 

2002년 사스가 한 번 문제를 일으키고 사그라들면서 교회로 돌아갈 수 있었어요. 그런데 지금은 그때하고 다른 게 뭐냐 하면 사람들이 비대면 접촉과 온라인예배에 익숙해지면 사스하고 전혀 다른 사회적 양상을 띠게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는 개인적으로 생각하면 신앙이 전혀 없는 친구들이 항상 빈정거리는 얘기가 가톨릭은 직영점이야, 불교는 체인점이야, 개신교는 자영업자들이야 뭐 이런 식으로 이야기하거든요. 통합된 뭔가가 필요한 것 같아요. 앞에서 주 목사님이 말씀해 주셨는데 함께 연합으로 이 재난을 맞서서 같이 나갈 수 있는, 그래서 문제는 언제 이 코로나바이러스가 끝나느냐가 중요한 거거든요.

 

전도서에 보면 항상 모아들일 때가 있고 흩어버릴 때가 있고 태어날 때가 있고 죽을 때가 있고, 사이클이거든요. 그래서 보면 항상 사이클 속에서 우리가 살아왔던 것 같아요.

 

21세기에 살고 있는 사람들은 다 이 기조 속에 살다가 갈 거라는 생각이 들어요. 그래서 다행인지 모르지만 이 코로나 바이러스가 퍼짐으로 인해서 기독교의 안과 밖, 기독교의 경계가 허물어지고 있어요. 제가 다니고 있는 새순교회에 한 번 나가봤더니 그 큰 넓은 공간에 좋은 시설들이 텅텅 비어있어요.

 

이에 개인적으로 드는 생각은 교회 경계가 허물어지면서 교회를 안다니는 사람들을 교회로 많이 끌어들이는 기회가 되고 이런저런 많은 프로그램들을 통해서 사람들을 안으로 불러들이고 그것이 결단과 하나님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새로운 차원의 운동이 벌어질 수 있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사회자: 모두들 높은 차원에서 핵심적인 것들을 꼭 집어주신 것 같습니다. 다음으로는 코로나19 이후 사회 변화와 교회의 역할입니다. 교회의 예배도 중요하지만 사회적 공공성을 지키는 것도 중요합니다.

 

사회는 선교 대상이요, 교회가 지역사회에 꼭 필요한 존재라는 것을 인식시켜줄 필요가 있을 겁니다. 이번 코로나19가 시작되면서 교회는 사회에 대해 무슨 역할이 있었는지 나눔의 섬김을 실천한 진기현 목사님부터 말씀해 주시지요.

 

코로나19 이후의 사회변화와 교회의 역할

 

진기현: 이번에 전체적으로 느낀 것은 정말 그리스도인들이 이웃을 도우려는 마음은 있었지만 교회가 그것을 품어내지 못한 게 아니었나, 그런 생각이 많이 들었어요. 저희는 어려운 사람들을 돌보자며 작은 섬김을 시작했는데 특별히‘맥켄지의료선교회’에서 많은 부분을 후원해 주셔서 저희가 섬길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아직도 한 자매가 했던 얘기가 기억납니다. 그 자매는 교회에 안 나가고 있었는데 “이렇게 나눔을 하는 걸 보고 다시 나가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교회의 부정적인 모습만 가지고 있었는데 이렇게 나누는 모습을 보니까 내 생각이 바뀌었다.” 이런 이야기를 했어요.

 

또 다른 자매는 자기도 지금까지 교회에 대하여 굉장히 부정적이었는데 이런 어려움이 다가오니까 여러 기관들, 이스트우드에서 일 주일에 한 번씩 나눔을 했던 상우회라든지, 성시화라든지, 또 리드콤에서 나눔을 했던 팀들, 버우드에서 나눔을 했던 팀들, 저희는 시티에서 했지만, 모든 팀들이 다 이름은 달랐지만 전부 그리스도인이었다는 거였어요.

 

그리고 나눔을 하다 보니까 중앙장로교회도 오셨고 마지막에는 열린문교회도 같이 돕겠다고 오셨더라고요.

 

그런데 우리가 당연히 한 것을 한 것뿐인데 이걸 통해서 교회가 공공신학에서 많이 다루는 주제이기도 하지만 교회가 사회적인 책임으로 더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될 과제가 아닌가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그런데 몇 경우를 봐도 자기도 어려운데 더 어려운 사람을 찾아서 섬기는 그런 모습들이 참 귀하고 감동적이었어요.

 

그리고 직업을 잃은 우리 청년들한테 왜 나눔의 현장에 안오냐 그러니까 더 어려운 사람들이 있을 텐데 제가 가서 받으면 안되지요. 이런 청년들도 있었고요. 그래서 이번 기회에 우리가 배운 게 있다면 정말 우리 주변에 더 어려운 이웃들에 대한 교회의 관심과 사랑이 절실히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

 

신앙의 큰 틀 중 하나가 하나님 사랑 이웃 사랑인데 하나님 사랑 쪽에 더 많은 포커스를 두고 있었던 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리고 참 신기한 건 마지막 날인 지난주 토요일 보니까 몽골 사람들이 나눔의 현장에 찾아왔더라고요. 다민족과도 함께 나눌 수 있는 게 좋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강승찬: 이번 코로나 사태 후 성도들이 할 일이 무엇인지, 사회에서 할 일이 무엇인지 많이 알게 된 것 같아요. 이제는 예수 믿으려면 섬길 줄 알아야 한다. 그래서 저희는 교회설립 13주년을 맞이했는데 대면 예배가 안 되잖아요.

 

그래서 VIP(불신자)를 위한 ‘사랑과 기쁨’의 박스를 예쁘게 만들어 손세정제를 구입해서 넣어 전달했어요. 의외로 굉장히 효과가 좋았어요. 2백 개를 준비해야 되는데 한 번 가면 두 개밖에 못 사잖아요. 25명의 목장들이 흩어져서 시드니를 다 뒤졌는데도 구하기가 힘들었어요.

 

차 타고 1시간 걸려서 사오기도 하면서 성도들이 아주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니까 너무 감동인 거에요. VIP들도 필요한 걸 갖다 주니까 좋아하고요. 그래서 느낀 것이 그분들이 뭘 필요로 하는지 그들의 의견을 수렴해서 도와줘야 된다. 반찬도 보내드리고 음식도 보내드리고 성도들이 점검해서 보내더라고요.

 

이제는 성도들의 삶이 교회를 다니는 삶에서 섬기는 삶과 순종의 삶이 되어야 함을 다시 한 번 느끼게 된 기회였던 것 같아요.

 

진기현: 결국은 나눔과 섬김에 있어서 저희 표어도 그거였습니다. 가장 어려운 사람들에게 가장 낮은 자세로 전해주고 나눈다. 많은 경우에 정말 그 사람들이 필요하지 않은 것들을 나눔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아요.

 

그래서 저희는 나눌 때 항상 이름은 안 적지만 ‘지금 직장이 있는지’ ‘종교가 있는지’ ‘뭐가 가장 필요한지’ 써달라고 합니다. 그래서 그들이 가장 필요로 하는 것들을 나눠주는 방식이 선교에 있어 열쇠라는 생각이 들고 받으면서도 자존심 상하지 않게 해요. 그래서 우리가 더 낮은 자세로 그런 나눔을 계속해야 되지 않겠는가,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회자: 코로나19 확산의 중심에는 신천지라는 이단이 자리하고, 전 세계적으로 신천지의 실체가 드러났습니다. 이로 인해 사회적 공분과 지탄의 대상이 되고 있고, 교회에도 큰 영향을 끼치고 있습니다.

 

이단대처에 너무 소홀했던 것은 아닌지, 또 분명히 이탈자도 생길 것인데 이런 상황에서 교회는 마냥 손놓고 있을 수는 없습니다.

 

진기현: 제가 죄인이죠. 저희 교회에도 신천지 한 사람이 있었으니까요. 저희 교회 앞에 와서 전도도 했었어요. 그리고 저희 교회 청년이 신천지라고 지목한 그 청년도 자주 보던 얼굴이었다는 것을 보면 교회 깊숙이 침투해 오는 건 틀림없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지난번 신천지 학사 수료한 314명의 수료식을 제가 직접 봤습니다. 현재 공부하고 있는 사람이 몇 명이고 복음방에 있는 사람이 몇 명이고 보고를 하더라고요. 들어보니까 수료한 사람 외에 현재 센터에서 공부하고 있는 사람이 245명인가 그래요.

 

그러면 신천지에 깊이 들어갔던 전도사 이야기가 그 정도면 호주에 신천지가 3천 명으로 봐야한다, 그렇게 얘기를 하더라고요. 지난주에도 사실은 나눔 현장에 온 친구가 퍼스에 있다가 왔는데 신천지에 있다가 왔다고 그래요. 묻지도 안했는데요.

 

코로나 사태가 터져서 신천지의 실체를 알게 되어 나왔다. 그러니까 우리 교회들의 과제는 신천지가 교회에 침투하지 못하도록 교회를 보호하고 교민들을 보호하는 작업이 첫 번째이고 둘째로는 신천지에 빠진 사람들을 위한 상담훈련소 같은 것이 필요합니다.

 

워낙 교회에 대한 부정적 기사들이 신문에 나고 신천지 교육도 교회에 대한 부정적인 것으로 세뇌를 시키거든요. 반드시 상담훈련소가 필요해요. 그렇지 않으면 돌아온 사람들을 다시 교회가 받지 못하고 방치할 수밖에 없을 겁니다. 이를 위해선 교회의 연대가 필요합니다.

 

하태식: 제가 이단들을 만나서 훈련을 하다보면 뿌리를 캐기까지는 상당히 시간이 많이 걸리기 때문에 교단이나 어느 단체에서 힐링센터를 만들어서 그 사람을 치유해야 하고, 이일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힐링센터를 만드는 것은 그 사람을 치유하기 위해서는 시간이 많이 걸리기 때문입니다.

 

선교도 제3세계에 이단들이 많이 들어와서 물량공세를 하니까 선교현장에 있는 선교사님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어요.

 

강승찬: 저희 교회도 신기하게 이단들이 많이 왔어요. 간증을 하다 들었어요. 저 한국에서 신천지 다니다가 왔습니다. 그런데 이교회에 와보니까 우리 목자들이 너무 순수하게 섬기는 모습을 보면서 이 교회에 다니게 됐습니다. 세례 받고 간증할 때 그 얘기를 하는 거에요.

 

시드니에도 이단 전문가가 있어서 활동할 수 있도록 단체나 대형교회들이 나서서 도와줘야 합니다. 또 신천지에서 탈퇴한 사람이 교회로 들어오기 위해서는 비밀보장이 필요하다고 생각되고요. 진정성과 투명성을 보이면 다가오더라고요.

 

사회자: 양 박사님, 코로나19가 언제 종식될까요?

 

양지연: 일단 백신과 치료제가 나와야되는데 2002년도 사스가 왔을 그때 WHO나 의료전문가들이 늦어도 8개월 뒤에 백신이 나온다고 그랬거든요. 지금도 안 나왔어요. 그런데 다행스러운 것은 사람의 면역 시스템이 개체와 개체에 반복해서 감염시켜갈 때, 예를 들어서 제가 감염되고 누군가가 감염되고 또 누군가가 감염되고 그렇게 감염횟수가 많아질수록 치명도가 낮아져요.

 

그래서 13세기 유럽에서 페스트가 유럽 인구의 1/4을 죽였지만 사실 페스트를 치료하는 마땅한 약이 없었어요. 그렇지만 더 이상 요즘은 페스트로 안 죽어요. 왜냐하면 바이러스나 세균의 특성 중의 하나가 저도 살아야 되니까 사람을 감염시켜 죽여버려야 된다는 것보다는 당사자를 살려서 더 많이 퍼트리는 것이 유리하거든요. 자기의 생존을 위해서 생물학적으로요. 그래서 사스로 죽은 사람은 지금 없잖아요.

 

사실 바이러스는 살아있는 것과 죽어있는 것의 중간단계에요. 살아있는 것일 수도 있고 무생물일 수도 있고요. 그런데 세균 같은 경우는 명백하게 살아있는 거죠.

 

사회자: 코로나19는 우리로 하여금 교회의 본질이 정말 무엇인지 다시 질문하게 합니다. 주일에 모이는 집단으로서의 교회가 아니라, 어떤 상황 속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는 하나님의 공동체로의 발돋움이 절실한 시기입니다. 이제 마지막 문제로 넘어가겠습니다. 빠진 부분이 있으면 추가해 주시고, 교회의 전망과 바람을 말씀해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코로나19 이후 교회의 전망과 바람

 

진기현: 대안이 뭘까? 코로나19를 통해서 교회는 무엇을 배웠을까. 그리고 어떻게 해야 할까. 삶 속에서 살아가는 예배. 그런 부분들에 대한 강조, 그리고 가정 또는 소그룹예배를 강화시키는 시스템으로 예배가 바뀌어져야 하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그 다음에 교회의 사회적인 책임들을 좀 더 강조해야하는 문제, 그리고 이단에 대한 교회의 연대, 이번 기회에 성도들을 향한 철저한 훈련과 제자다운 제자로 키워나가야 한다는 과제가 우리에게 던져졌다 그런 생각을 하게 됩니다.

 

강승찬: 코로나19 이후에 교회나 성도들이나 사회에 있어서 위기는 새로운 기회다라는 것을 학습시킨 것 같은 생각이 들고요. 교회나 목회자들은 관리목회를 버려야 되는 것 같아요. 생존과 관리 목회는 버리고 이제는 사명 목회, 잃어버린 영적 야성을 회복하고 교회 존재 목적을 회복하는 그 목회로 진입을 안 하면 버티다 쓰러집니다. 한 영혼을 위해 씨름하면 하나님이 도우시고 위기 앞에 리더가 흔들리면 다 흔들립니다.

 

결국 우리는 하나님의 일꾼이기 때문에 목회자들과 선교사들과 교수들이 앞에서 방향성을 바로 제시해서 행진하면 바로 나갈 수 있습니다. 그리고 교회의 사명이 무엇인지 교회의 존재 목적이 무엇인지 이런 것들을 정리하여 강조하고 행할 필요가 있어요. 앞으로 기대가 되는 게 온라인과 오프 라인이 접목이 되면서 서로의 장점들을 다 모아가지고 섬기고 행할 때 하나님의 성령께서 역사하시지 않을까 저는 그렇게 전망을 해봅니다.

 

주경식: 교회가 313년 콘스탄티누스에 의해서 제도화된 후 장점도 있지만 권력 지향적이고 타락의 길로 들어서게 됩니다. 그런데 제도화되기 전 교회는 탄압과 핍박과 순교가 벌어지던 시대였는데 오히려 교회는 소아시아 유럽으로 퍼져나갔어요.

 

자기를 드러내놓고 활동하기 어려웠던 시기였는데 그 원동력이 뭘까. 마치 현재 바이러스가 퍼져서 대면접촉하기 어려운 우리 시대에 적용하여 볼 때 교회가 살아남을 수 있는 원동력은 뭘까. 결국은 모이는 예배도 중요하지만 삶 속에서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는 삶입니다. 그러니까 우리의 삶이 사회 속에서 어떻게 그리스도의 삶으로 생활하느냐. 결국 여기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생각을 합니다.

 

하태식: 코로나19 사태를 통해보면 전적으로 하나님 외는 할 수 있는 분이 없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시편 33편 10절 11절 말씀을 보니까 “여호와께서 나라들의 계획을 폐하시며 민족들의 사상을 무효하게 하시는도다” 그랬는데 구약에서 하나님이 희년을 다시 선포해서 모든 사람을 동일하게 만들어 주셨는데 새롭게 원점으로 돌아가서 다시 시작하게 만드시는 것 같습니다.

 

양지연: 코로나 사태가 우리에게 주는 교훈을 성경에서 찾아봤어요. 전도서 3장에 보면 “천하만사가 다 때가 있다”라고 했어요. 그 사이클을 주관하는 것은 전지전능하신 존재라는 생각이 들고요. 그 사이클이 주는 의미는 결국은 제대로 되게 만들기 위한 것이 내포되어 있지 않을까 생각하고 잘하면 우리들 대부분 이 코로나 이후에 살아남을 것이고 극소수 사람들은 더 이상 우리들과 함께하지 않겠지만요.

 

그리고 우리는 변화된 세상에 살게 되고 과거로 돌아가게 되지는 않을 거다, 많은 전문가들이 그렇게 얘기를 해요. 그런데 항상 보면 이 사이클이 순환적 사이클이 아니고 앞으로 나아가는 사이클이었던 것 같아요. 기독교 역사를 보더라도 그래요.

 

그래서 코로나바이러스 이후에 문제로 남아 있었던 많은 요소들이 해결되면서 더 나은 방향으로 나가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습니다.

 

사회자: 오늘 여기에서 나누어진 코로나19 사태 이후 교회의 문제들과 그 대안들은 피상적이거나 즉흥적인 것이 아니고, 현장에서 몸담고 계시면서 걸러지고 걸러진 문제들이 제안되었고, 거기에 대한 대책도 환상적인 것이라기보다는 실현가능성이 있는 그런 부분들을 많이 언급해 주셔서 큰 도움이 되어 지리라 생각합니다.

 

제가 미래를 말할 때 신명기적으로 미래를 말하면 “만약 너희들이 하나님의 말씀에 든든히 서 있을 때에는 하나님께서 너희들과 함께하시지만, 그렇지 않을 때는 흩어질 것이다”라는 말씀입니다.

 

지금 안팎으로 위기인 것은 분명하지만 강 목사님의 말씀처럼 “위기는 새로운 기회다”며 맡겨진 일을 성실히 감당할 때 교회의 미래는 장밋빛으로 밝을 것입니다.

 

오늘 긴 시간 좋은 말씀으로 짜임새 있는 좌담이 진행됨을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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