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식과 축복

홍관표/크리스찬리뷰 | 입력 : 2020/06/29 [15:17]

 

축구나 농구, 배구 경기를 보면 전반전에서 패전하던 팀이 후반전에서 골을 연달아 넣음으로 역전승을 일으키는 경우를 많이 보게 된다.

 

운동의 묘미만 아니라 삶에도 역전이 있다. 역전은 하프타임을 어떻게 잘 보내는가에 달려 있다. 주어진 시간에 적절히 쉬면서 다시 돌아보고 후반전을 새롭게 전략을 짜는 것이다.

 

승리는 쉼 없이 빨리 달린다고 주어지는 것이 아니다. 올해도 6개월이 지났다. 적지 않은 사람들에게 만족보다는 아쉬움이 더할 것이다.

 

지난 6개월이 아쉽든 만족하든 누구에게나 하프타임이 필요하다. 이 하프타임을 어떻게 보내는가에 따라 남은 6개월의 판도가 달라질 것이다.

 

우리 삶에도 전반전보다는 후반전이 더 아름답고 풍성한 이야기를 만드는 역전이 있어야 한다. 달리는 기관차같이 쉼없이 질주하던 사역에서 짧지만 한 걸음 쉼의 시간으로 삶의 길을 나서면서 새로운 관점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하나님은 광야 길을 걸으며 피곤에 지친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엘림’이라고 하는 쉼의 장소를 주셨다. 열두 샘, 일흔 그루의 종려나무가 있는 그곳에서 잠시 동안 쉬고 다시 힘을 얻어 걸으라는 것이다.

 

우리 모두에게 후반전을, 무엇인가 역전의 시간을 맞으려면 하프타임이 필요한 것이다.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혜이지만, 하나님이 주시는 쉼의 은혜도 필요한 것이다.

 

요즘 코로나 19 바이러스로 인해 격리된 우리의 삶을 ‘엘림’의 장소로 가보는 것이 어떨까 제안해 본다. 은혜의 자리, 쉼의 자리에서 그동안 잊고 살았던 것들을 다시 생각해보고, 소중한 것임에도 잃었던 것을 다시 찾고, 현재의 나의 위치, 나의 모습과 미래에 대한 그림을 다시 그려보고 후반전의 길을 성공적으로 걸어야 할 것이다.

 

격동의 전반전을 살아낸다고 피곤하고 지친 우리 모두가 후반 대역전을 위한 새로운 출발점, “엘림”, 곧 쉼의 은혜가 흘러 넘치는 강가에서 갈한 목을 축이는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다.

 

인간을 창조하신 하나님은 인간의 한계를 아시고, 엿새 동안은 힘써 네 모든 일을 하되, 일곱째 날은 쉬라고 하여 안식일을 주셨다. 안식일의 초점은 휴식에 있다. 마음도 쉬고 몸도 쉬고 영혼도 쉬고, 육체적으로 영적으로 쉼을 누리는 것이 안식일의 초점이다.

 

안식일이라는 단어 자체가 영어로는 rest의 뜻이다. 쉬어도 즐겁게 쉬고, 축제와 같이 마음을 아름답게 만들고 즐겁게 만드는 쉼의 가치가 있다. 쉴 때 쉴 줄 알고, 일할 때 일할 줄 알아야 한다.

 

엿새 동안 힘써 일하고, 안식일은 쉬면서 하나님께로부터 새 힘을 공급받아 사명을 다하며 살아야 한다. 안식일은 하나님이 복 주신 날, 축복하신 날이다.

 

“즐겁게 안식할 날, 반갑고 좋은 날, 내 마음을 편케 하니 즐겁고 기쁜 날, 이 날에 천하만민 다 보좌 앞에서 참 되신 삼위일체 다 찬송 부르네.” 아멘.

 

홍관표|본지 편집고문, 시드니중앙장로교회 원로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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