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화 공포증

김훈 /크리스찬리뷰 | 입력 : 2020/06/29 [16:24]

Q:전화가 오면 갑자기 가슴이 두근거리고 스트레스 지수가 확 높아지고 두려워요.

 

A: 요즘 사람들은 거의 잠자는 시간을 제외하고는 전화기를 손에 붙들고 살아갑니다. 전화기를 통해 정보를 얻기도 하고 전화기를 통해 사회생활을 하기도 하고 전화기를 통해 심심함을 달래기도 합니다. 이렇게 전화기와는 친밀하지만 생각 외로 전화하는 것 즉 통화하는 것은 불편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통화할 때 불편함을 느끼고 긴장을 많이 하는 것을 “콜 포비아 (Call Phobia)” 라고 부르는데 한국말로는 통화 공포증 또는 전화 공포증이라고 불립니다.

 

전화를 하면 누군가 요구하는 사항이 생기는데 그것을 순간적으로 잘 지혜롭게 대처하지 못해서 또는 거절을 잘 못해서 그 요구사항이 짐이 되어 버릴까 걱정이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문자 메시지는 긴장하지 않고 편하게 웃으면서 의사소통을 할 수 있는데 누군가와 준비없이 전화로 상호작용하는 것에는 불편함을 느낍니다. 욕하고 불평 불만을 쏟아내는 고객들을 여러 번 경험하고 나서 전화 공포증이 생겨서 전화기 소리만 들어도 놀라고 가슴이 막 뛰고 땀이 나는 경우도 있습니다.

 

생각보다 적지 않은 사람들이 이 문제를 가지고 있습니다. 한 조사(인터넷 네이버 기사)에 의하면 336명 중 91.9 %의 사람들이 통화 공포증에 대한 공감을 표현했다고 합니다.

 

이렇게 통화 공포증을 가진 사람들이 늘어나는 이유 중에 하나는 인터넷과 전화기 사용의 증가에 따라 사람들이 사람들과 직접 상호작용하는 양이 상대적으로 줄어들다 보니 사람들과 마주대하고 의사소통하는 부분이 불편하게 되었다는 것을 들 수 있습니다.

 

예전 같으면 길을 몰라도 사람들에게 물어서 찾아야 했는데 이제는 기계의 힘을 빌어 사람과 대화를 하지 않아도 자신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게 되어 많은 사람들이 사람들과 상호작용하는 것의 필요성을 덜 느끼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그러다 보니, 사람들과 대화하는 법이나 상호작용하는 부분을 잘 배우지 못하게 되고 점점 힘들어지는 것입니다. 게다가 상대적으로 책임을 덜 주면서도 나를 드러내지 않고 채팅이나 메시지를 보낼 수 있으니 사람들은 전화로 통화를 하는 것을 더 피하게 되기가 쉽습니다.

 

전문가들은 이런 통화 공포증을 사회 공포증의 하나로 분류를 합니다. 결국, 사람과 상호작용하고 대화를 하고 대면하는 것의 두려움이 통화 공포증이라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는 것이다.

 

그러나 통화 공포증이라는 이유로 통화를 멀리하는 것을 멈추어야 하고 공포증을 이겨내는 유일한 방법은 두려운 대상을 직면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두려운 대상을 직면하게 하는 훈련으로 사회 공포증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을 위한 치료는 집단 치료가 많습니다.

 

비슷한 어려움을 가진 사람들이 함께 모여 공감하고 사람들과 직면하는 법을 배워가는 것입니다. 두려움에 노출하는 훈련으로 사회 공포증을 이겨내게 하는 방법으로 두려워하는 대상을 피하지 않고 직면하도록 훈련을 반복해서 공포를 극복하고 이겨내게 합니다.

 

요즘 한국에는 통화 공포증을 가진 사람을 위한 스피치 훈련이 행해지고 있는 곳들이 많아지고 있다고 합니다. 또한 공포증과 관련된 생각을 다루는 것이 필요합니다. 전화 통화의 긍정적 요소인 친밀감과 정보의 소통을 이해하도록 하는 것입니다.

 

그외에 실질적인 방법으로는 ‘전화를 받기 전에 복식 호흡을 하고 좋은 상상을 통해 심신을 평안하게 하는 것 또는 대화할 내용을 미리 준비해서 기록하거나 연습을 해보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가장 좋은 치료 방법인 평소에 사람을 만나는 것을 정기적으로 하고 가까이 있는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는 것을 시도함이 중요함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김훈|호주기독교대학 학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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