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에서 정신건강과 관련된 일을 하는 사람들과 조직들
심리치료사·상담사 김흥섭(Francis Kim) 선생
 
글/김환기 사진/권순형

 

▲ 호주 심리치료사 겸 상담사인 김흥섭(Francis Kim) 선생.     © 크리스찬리뷰


지난 7월 11일 오후 2시, 호주 심리치료사 겸 상담사인 김흥섭(Francis Kim) 선생을 그의 상담실(counselling interactive)이 있는 베다니센터(Bethany centre)에서 만났다. 그는 맥콰리대학교와 시드니대학교에서 심리학을 전공했고, Australian College of Applied Psychology(ACAP)에서 심리 치료학과 상담학 석사를 공부했다.

 

현재 스트라스필드에서 상담실을 운영하고 있으며, Beyond Blue 카운슬러로 일하고 있고, NSW 주 교육부에 소속된 고등학교 유학생들의 복지 카운슬러와 코로나 바이러스 정신 건강 카운슬러로도 일하고 있다.

 

그는 Australian College of Christian Studies(ACCS)와 Australian College of Applied Psychology(ACAP)에서 상담학과 심리학을 가르치고 있다. 그리고 호주심리치료 및 상담협회(Psychotherapy and Counselling Federation of Australia - PACFA)의 NSW 주 지부장 책임을 맡고 있다.

 

또한 PACFA의 임상(clinical) 멤버로 상담사와 심리 치료사로 내담자들을 돕고 있고, PACFA의 ‘공인 감독관’(accredited supervisor)으로서 카운슬러들과 학생들을 감독하고 있다. PACFA의 연방 카운슬(Council) 멤버로서 호주 상담사와 심리 치료사들의 발전과 혜택을 위해 일하고 있다.

 

그의 공식 직함은 심리치료사 및 상담사 (Psychotherapist and Counsellor)이다. 그의 상담실을 찾는 사람의 약 30%는 한국인이고 나머지는 호주인이다.

 

정신 건강과 관련된 4종류의 직업

 

호주에서 정신건강과 관련된 4종류의 직업이 있다. 정신과 의사(Psychiatrist), 심리학자(Psychologist), 심리 치료사(Psychotherapist) 그리고 상담사(Counselor)이다. 각 직종마다 필요한 자격 요건이 조금씩 다르다. 그들이 제공하는 서비스를 규제하는 규정 및 환자가 이용할 수 있는 혜택도 조금씩 다르다.

 

현재 호주 정부는 정신과 의사와 심리학자에게만 메디케어(Medicare) 혜택을 주고 있다.

 

정신과 전문의(Psychiatrist)

정신과 의사는 추가로 정신 건강 자격을 취득하는 정규화된 의사이며, 일반적으로 약 12년 동안 공부한다. 정신과 의사는 약물 처방하고 병리 검사를 지시하며 사람들을 병원에 입원시킬 수 있다.

 

심리학자(Psychologist)

심리학자는 정신 건강 상태를 진단하고 치료할 수 있지만 약물 처방을 할 수 없다. 심리학자는 대학에서 최소 6년간 공부한 후에 인턴과정을 거쳐 정부 심리학자 등록 기관에 등록한 후 심리학자가 될 수 있다.

 

심리 학자들은 대체적으로 인지 행동 치료(Cognitive Behavioral Therapy) 기법을 사용하여 심리 치료를 전문으로 한다.

 

심리 치료사(Psychotherapist)

심리 치료사는 다양한 심리 치료법을 사용하여 심층적인 행동, 정서적 또는 인격적 특성을 다루면서 자기발견 및 변화 과정을 통해 내담자를 돕는다. 심리 치료 (Psychotherapy)는 대체적으로 인격 장애와 같은 깊은 심리 장애를 다루며 치료 기간은 장기적이다.

 

심리 치료사는 반드시 대학어서 심리학과를 나올 필요는 없다. 심리학이나 상담학 학위 후 2~3년간 대학원에서 심리 치료 과정을 거친 후 심리 치료사가 될 수 있다.

 

심리 치료사는 호주 상담 및 심리치료 협회’(PACFA) 또는 ‘호주 및 뉴질랜드 심리 치료사 협회’(Australia and New Zealand Association of Psychotherapy- ANZAP)와 같은 협회에 등록된 맴버로서 일할 수 있다.

 

상담사(Counselor)

상담사는 내담자가 제시하는 이슈를 상담을 통해 돕는다. 불안증, 우울증, 외상 후 스트래스 장애, 트라우마 등 여러 가지 정신적 장애를 다양한 상담 요법을 적용해 치유한다. 상담 기간은 대체적으로 단기간이다. 상담 자격 과정은 디플로마에서 석사 학위에 이르기까지 매우 다양하다.

 

다음은 김흥섭(Francis Kim) 선생과 일문일답이다.

 

- 심리치료사와 상담사의 차이는 무엇인가요?

“저는 젊을 때 대학에서 심리학을 공부했습니다. 그 이후 여러 가지 사업들을 하다가 나이가 들면서 주변의 친구들이 다양한 심리적 문제로 고민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들을 돕기 위해서, 40대 중반의 늦은 나이에 시드니대학원에서 카운슬링과 심리치료를 공부했습니다.

 

일반적으로 카운슬링을 하러 오는 손님은 현실에 당면한 문제를 가지고 옵니다. 문제 제시 중심의 상담은 단기간에 끝납니다.

 

하지만 심리치료는 깊은 트라우마나 인격적인 문제이기에 장기간의 시간이 필요합니다. 인격장애(Personality Disorder)는 10가지가 있는데 대부분 어릴 때 발생합니다.

 

5살 이전에 기억도 할 수 없을 나이에 인격의 대부분이 구조화, 그리고 개발되지요. 이 중요한 시기에 매우 열악하고 이상적이지 않은 양육 과정에서 인격 장애가 생깁니다. 상담 초기에는 현상적인 문제로 상담이 시작 되지만 대화가 깊어지면서 구조적인 문제라는 것이 밝혀집니다.

 

인격 장애는 평생 동안의 구조적으로 개발된 장애임으로 장기간의 치료가 필요합니다. 심리학의 흐름을 보면 근본주의 (Fundamentalism), 구조주의 (Structuralism), 심리 분석 주의(Psychoanalysis), 인본주의(Humanism), 실존주의(Existentialism), 행동주의(Beha- viorism), 인지주의(Cognitivism) 등 여러 가지가 있는데, 각 주의마다 원근법을 기반으로 한 치료 기법들이 개발되었지요.

 

▲ 본지 영문편집위원인 김환기 사관이 베다니센터에 있는 상담실에서 김흥섭 선생과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 크리스찬리뷰

 

각 심리 치료방식 마다 내 담자의 문제 접근 방법이 다르다는 뜻입니다. 심리학자는 주로 인지 행동 치료(Cognitive Behavioral Therapy) 기법을 사용하지만, 심리치료사는 보통 4가지 혹은 5가지 기법을 사용합니다.

 

- 치료 기법에는 어떤 것이 있나요?

“치료 기법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지시적 모델’(Directive Model)과 ‘비지시적 모델’ (Nondirective Model)로 나눌 수 있습니다. 지시적 모델은 의학적 모델 (Medical Model)이지요. 병원에서 의사의 지시대로 따라하는 방법입니다. 환자에게는 아무런 힘이 없으며 진료실의 주인은 의사이지요.

 

지난 20년을 지나면서 호주의 심리학 (Psychology)은 의학적 모델로 전의했습니다. 심리학자는 진단하고 평가하며 병명을 지적하고 인지 행동치료(Cognitive Behavioral Therapy) 기법을 사용하여 치료합니다. 하지만 정신적인 치료는 내담자 중심의 비지시적 모델이 훨씬 효과적이지요. 왜냐하면 내담자 자신의 문제를 가장 잘 알고 있는 사람은 내담자 자신이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자신이 살아온 삶과 상처들, 그동안 살았던 나름의 치유 방법, 자신의 강, 약점, 삶의 양식 등 자신을 가장 잘 알고 있는 사람은 내담자 본인입니다.

 

그래서 상담실의 주인은 상담자가 아닌 내담자이지요. 심리 치료와 상담과 치유 과정에 있어서 진행을 이끌어 나아가는 사람(driver)은 내담자입니다. 상담자는 내담 자 자신의 심중의 깊은 상처와 구조적 문제를 스스로 생각하고 발견할 수 있도록 들어주고 안정적이며, 비판 없는 (non-judgmental), 무한한 긍정적 존중 (unconditional positive regard)으로 안전한 공간을 제공하며, 심리 질환과 증세들을 설명하고, 개발 원인과 과정들을 교육하며, 필요에 따라 여러 가지 치유 기법을 심리적 교육 (psycho-education)을 통해 간접적으로 내담자의 자아 치유 과정을 돕는 동반자라고 할 수 있습니다.

 

▲ 베다니센터 상담실 입구. 주소: 18 A Margaret St. Strathfield.     © 크리스찬리뷰

 

대화할 때 비 지시적인 단어를 사용해야 하고, 내담자를 그대로 존중해 주어 내담자의 자신감을 높여가며 원하시고 감당하실 수 있는 방법과 속도를 자신이 정해 치유 되도록 해야 합니다. 어느 순간 내담자가 ‘아 하!’ 하는 순간이 올 때에 치유가 시작, 진행되는 것이지요.

 

비 지시적 접근 방법은 자발적 동기부여이고 내담자 자신이 치유를 선택고 이끌어 나아가는 방법이기 때문에 지시적 모델보다 치료결과가 높습니다.

 

치료 기법은 정신 분석 또는 정신 역학적 심리 치료(Psychoanalysis or Psychodynamic Psychotherapy), 내담자 중심 심리 치료 (Person Centered Psychotherapy), 기존 심리 치료 (Existential Psychotherapy), 인지 행동 치료 (Cognitive Behavioural Therapy), 가족 시스템 심리 치료 (Family Systems Psychotherapy)등 다양한 접근 방법이 있습니다.”

 

- 심리학은 과학인가요?

“처음 심리학은 철학과 의학의 만남으로 인간의 본질적인 문제에 대한 해결에 관심으로 시작되었습니다. 철학은 과학이 아니지만, 심리적인 문제를 의학으로 접근하다 보니 점차 과학적인 체계를 갖추게 되었습니다.

 

과학이란 반드시 증거를 바탕으로 이론이 형성되어야 하지요. 지금까지는 연구를 통한 증거 바탕으로 형성된 학론과 치유 방식들로 심리치료를 하고 있지만 순수 과학도 오늘의 진리가 내일의 비 진리가 될 수 있으니 심리학과 심리 치료 방법들도 계속 개발되고 있는 과정이라 할 수 있습니다. ”

 

- 상담사와 심리치료사의 자격증은 어떻게 받나요?

“말씀 드린 바와 같이 상담사와 심리치료사의 자격은 심리학자와 달리 정부의 규제 하에 등록 체제가 없음으로 일주일짜리 인터넷 과정을 밟고도 상담인 자격을 내어 걸고 내담인을 볼 수 있지요. 아무런 윤리 규정 (Ethics Code)과 협회의 감시 없이 상담사 일을 하는 분들이 안타깝게도 대부분입니다.

 

몇 년 전 인구 밀도 조사에 의하면 호주 내에 상담인으로 일하는 숫자가 약 2만 8천 명 정도인데 공인된 상담 협회의 등록된 상담사는 약 8천여 명만 등록되어 있는 상태입니다.

 

▲ 베다니센터 건물     © 크리스찬리뷰

 

PACFA와 ACA는 상담사와 심리 치료사를 위한 최고 전문 협회로서, 전문적인 표준, 윤리 규정, 상담사의 책임 등을 세워 임상 실무를 감독하고 있습니다. 두 기관에서 인준된 임상 (clinical) 상담사 멤버 자격 취득은 최하 학위 (bachelor) 수준 이상이여야 합니다. PACFA와 ACA의 사명은 지역 사회와 정부에 상담 및 심리 치료 산업을 대표하고, 상담 및 심리 치료 실습을 위한 증거 기반을 개발하며, 상담 및 심리 치료사의 수준 향상을 위해 지속적인 교육을 지원하는 것입니다.

 

이로 인해 궁극적으로 내담자들을 보호하며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하여 호주인들의 정신 건강 향상을 위해 기여하는 일입니다.”

 

- 무의식의 세계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무의식이란 용어는 시그먼드 프로이드(Sigmund Freud)에 의해서 시작되었습니다. 그에 의하면 무의식은 인격의 구조를 담고 있다고 하지요. 인격은 슈퍼에고 (super ego), 에고(ego), 이드(id)의 구조로 나누어져 있다고 합니다. 이드는 본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슈퍼에고는 부모님 또는 법과 같은 역할을 하죠. 에고는 어린아이인 이드와 부모님인 슈퍼에고 사이에서 중재 역할을 한다고 합니다.

 

에고가 약해지면 갈등 양상이 일어납니다. 슈퍼에고와 이드는 무의속에 있고 에고는 의식과 무의식을 통관하며 존재합니다. 의식과 무의식은 빙산에 비유합니다. 물 위에 있는 10%의 빙산은 의식을 의미하며, 물밑에 90%는 무의식의 세계입니다.

 

인간의 심리의 대체적인 움직임은 의식보다는 무의식에 인해 움직여진다 해도 무리가 아닙니다. 자주 말하는 ‘내 마음 나도 몰라’는 무의식으로 인해 움직여지는 자신의 심리를 표현하는 말입니다. 무의식은 프로이드의 심리 분석학 외에도 다른 여러 학설로도 설명할 수 있습니다. ”

 

- 크리스찬의 심리적 문제는 어떻게 해결해야 합니까?

“저는 크리스찬이고 카운슬러이기도 하지요. 크리스찬은 예수를 영접하고 자신의 생을 예수의 제자로서 하나님을 섬기고 사는 것이 삶에 핵심인 사람입니다. 하나님께서 주신 달란트를 통해서 예수를 섬기며 사는 사람이지요. 저는 심리 치료사와 상담사이기 전에 예수의 제자입니다. 크리스찬이라 해도 정신질환이나 인격장애를 피할 수 있지는 않습니다. 우리 모두는 타락 이후로 고장난 존재들임으로 육체적, 정신적 질환을 겪고 살지요.

 

많은 분들이 예수를 믿음으로 정신적 질환에 치유를 얻는 것도 사실입니다. 성경은 영적인 문제뿐만 아니라 심리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을 많이 알려주고 있습니다. 신앙도 좋고, 열정도 있고, 성경도 많이 알고, 사역에 많은 일을 한다 해도 심한 트라우마, 또는 오래 쌓여있는, 해결되지 않은 트라우마(accumulated/unresolved trauma)로 인한 정신적 어려움이나 어릴 때 잘못 형성된 뿌리 깊은 인격적 문제는 신앙을 가지고 난 후에도 지속적으로 삶을 괴롭히지요.

 

신앙인일지라도 이런 어려움을 겪고 계신 분들에게는 적절한 심리 치료가 일상 생활과 신앙생활을 향상시켜 줍니다.

 

예를 하나 들어 볼까요? 심리학 이론 중 ‘애착 이론’ (attachment theory)이 있습니다. 애착 이론은 인간관계의 근본을 설명하는 이론입니다. 애착 이론의 핵심 주장은 0~5살 사이의 영아에게 정상적인 감정, 사회적 발달을 하기 위해서는 하나 이상의 주 보호자(부모)와 관계가 안정적으로 형성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애착형은 4가지 종류가 있습니다. 안정 애착(secure attachment), 불안전 애착(ambivalent insecure attachment), 회피 애착(avoidant insecure attachment) 그리고 혼돈 애착(disorganized attachment)입니다.

 

▲ 편안하고 아늑한 분위기 속의 상담실 내부.     © 크리스찬리뷰

 

부모가 영아의 필요한 것들을 민감하고 적절하게 반응하며 안정적이고 사랑으로 양육했을 경우에 안정적 애착형을 형성할 수 있지요. 그러나 부모가 상황이 여의치 못해 또는 자신의 정신적 질환으로 인해 민감하고 적절한 반응으로 양육하지 못하고 영아에게 불안성을 가지고 성장하게 할 경우 불안정적 애착형을 조성하지요.

 

부모가 불안정적인 환경 속에 영아를 성장시킬 뿐만 아니라 때때로 아이에게 스트레스를 주며, 존재의 위협을 느끼게 하며 양육했을 경우 회피적 애착형을 조성합니다. 영아는 부모의 사랑과 양육을 필요로 하고 이것들을 제공할 수 있는 출처는 부모 밖에 없음으로 부모에게 다가가야 하지만 부모가 주는 위협의 드려움으로 깊을 충동(conflict)속에서 성장하지요.

 

부모의 양육 방식이 안정적이지 않고 심한 불안과 생존 위협 속에 양육된 영아 중 소수는 혼돈 애착형을 조성합니다. 이러한 애착형이 0~5살 사이에 형성된 이후 어른이 되면 그 애착형을 유지하게 되지요. 어른이 되어 삶에 중요한 사람들과의 관계에 있어서 안정형은 그대로 안정적인 관계를 형성하고 유지하지만. 불안정형은 관계형성과 유지에 어려움을 겪습니다.

 

회피형은 삶에 중요한 관계들과 애착과 무시를 반복하는데, 혼돈형은 삶에 중요한 관계들을 형성하지 못합니다. 모두가 친구, 지인들이지만 진실한 친구와 동반자는 없지요.

 

이러한 애착형은 인격의 구조적인 부분이므로 크리스찬이 되어도 그 불안정한 애착형을 유지하며 관계에 어려움을 지속적으로 겪게 되고 어릴 때 잠재적으로 형성된 구조적인 문제이기 때문에 부모가 되어도 변하지 않고 자녀들에게 대 물림을 하게 됩니다.

 

▲ 신학을 공부했던 김흥섭 선생은 최고의 크리스찬 심리치료사 및 상담자로 판단된다.     © 크리스찬리뷰

 

가족들과 직장에서 친구들과 사회에서 그리고 심지어는 교회에서까지 관계의 불안이 지속되지요. 이러한 애착형은 예수님과 하나님과의 관계에 있어서도 큰 영향을 미칩니다. 그러나 불안한 애착형은 애착 치료(attachment therapy)를 통해 향상 할 수 있습니다. 크리스찬 내담자에게는 크리스찬인 상담자가 영적인 면과 심리적인 면을 다 이해하며 내담자를 돕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마지막으로, 가장 보람 있었던 일은 무엇인가요?

“아직 심리치료나 상담은 호주정부로부터 메디케어(medicare) 혜택을 받을 수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정신 건강을 위해 비싼 상담료를 투자하며 자발적으로 찾아오는 사람들이 점진적으로 축적되는 ‘아 하!’의 경험들을 쌓아가며 조금씩 변해가는 모습을 보며 보람을 느끼지요. 상담의 경우는 비교적 짧은 기간에 끝나지만, 심리 치료는 오랜 기간을 두고 진행됩니다. 어느 날 더 이상 상담사인 제가 필요 없어질 때, 그때가 가장 보람됩니다.

 

가장 중요한 심리적 변화는 ‘핵심 자아’(core self)의 향상입니다. 핵심 자아는 0~5살 사이에 형성되며 핵심 자아에 문제가 생기면 일생의 삶이 괴로워지고 관계에도 문제가 생길 수밖에 없습니다. 애착형과 같이 자존감(self-esteem)도 ‘핵심 자아’의 일부입니다.

 

self esteem을 자존감이라고 번역하지만 적합한 번역은 아닌 것 같습니다. self-esteem이란 자기가 자신에게 주는 점수입니다. 어떤 분은 늘 20점입니다. 어떤 분은 항상 80점이지요. 은행 잔고, 사는 집과 동네, 타고 다니는 차, 입고 있는 옷, 얼굴, 학위, 직위 등 외부 조건과 상황에 관계없이 스스로 주는 점수이지요.

 

낮은 self-esteem은 자기 비하를 통한 열등감이 형성 합니다. self-esteem이 낮을수록 외상적 요소들에 많이 의지하지요. 사업이 망하거나, 해고 당하거나 자신의 self-esteem을 부축해 주던 요소나 사람들이 떠나면 추락합니다. 그러나 애착형 향상과 같이 self-esteem 또한 심리 치료를 통해 향상 시킬 수 있습니다.

 

오랜 시간 함께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김흥섭(Francis Kim) 선생과의 만남은 개인적으로도 매우 유익된 시간이었다. 나의 서재에는 상담과 치유에 관한 책들이 유난히 다른 책에 비하여 많다. 이런 종류의 책들이 많다는 것은 아마 내 마음에 상처가 많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한다. 오늘 그와 인터뷰하면서 나도 많은 치유를 받은 것 같았다.

 

긴 수염을 한 도사(?)같은 그의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치유가 시작되는 느낌이었다. 그는 내담자 중심의 비지시적 상담을 중요시 여긴다. 그가 가진 인자하고 온화한 성품에 딱 맞는 상담기법이라고 생각된다.

 

그는 교회의 리더로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과거에 신학을 공부한 경험도 있으니 크리스찬 심리치료사 및 상담자로 최고가 아닌가 생각된다.

 

두 시간도 넘게 인터뷰하고, 상담비도 내지 않고 베다니 센터를 나오며 그에게 한마디를 남겼다.

 

“상담의 완성은 더 이상 상담자가 필요 없을 때입니다.” “어느 날 더 이상 상담자인 제가 필요 없어질 때, 그때가 가장 보람됩니다.”라고 한 그의 말을 내 버전으로 바꾼 말이다.

 

 

글/김환기|크리스찬리뷰 영문편집위원

사진/권순형|크리스찬리뷰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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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0/07/27 [16:26]  최종편집: ⓒ christianre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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