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천지 이탈자 수용을 원하는 교회를 위한 매뉴얼 (1)

“신천지는 이번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하였을 때 명단 제출을 늦추고, 자신들의 위장 포교 장소들을 은폐하는 등 이해하지 못할 행동들을 보여준 바 있다”

김충일/크리스찬리뷰 | 입력 : 2020/07/28 [15:50]

 

▲ 2019년 8월 시드니에서 열린 이단대책세미나에서 강연하고 있는김충일 전도사.     © 크리스찬리뷰


1. 들어가는 말 : 이단·사이비 단체 이탈자 수용의 필요성

 

현재 한국교회의 이단사역은 두 가지 방향성을 가지고 있다. 하나는 성도들이 이단에 빠지지 않도록 예방하는 사역이고, 다른 하나는 이단에 빠진 성도들을 상담하여 돌아오도록 하는 회심사역이다. 그러나 두 가지 사역에는 한계가 있다.

 

전자는 아무리 예방하더라도 완전한 예방은 불가능하다는 점에서의 한계이다. 아무리 예방하더라도 여전히 이단에 미혹되는 성도들이 나오고 있으며, 이단에 미혹되는 일은 주님 오실 날이 가까워져 올수록 나타나리라는 게 성경의 예언이다. 따라서 완전한 예방은 불가능하다.

 

후자인 회심사역에 대한 한계는 더욱 명확하다. 이단회심사역을 하는 사역자들이 많지 않으며, 미혹된 사람들이 대부분 스스로 상담교육을 받으려 하지 않기에 실제로 상담이 이루어지는 경우도 매우 제한적이다.

 

한국기독교이단상담소협회장인 진용식 목사에 따르면 현재 매년 이단 회심사역을 통해 회심하는 사람은 대략 500여 명인데 신천지에만 매년 2~3만 명이 미혹되고 있는 현실을 보았을 때 이는 매우 적은 숫자이다.

 

이러한 한계성을 가지고 있는 상황에서 이단·사이비에서 스스로 이탈하는 성도들을 교회로 돌아오도록 돕는 사역이 매우 중요해진다. 왜냐하면 이단사역을 통해 회심하는 사람들은 제한적인 반면 아무리 커다란 교세를 자랑하는 사이비 단체라 할지라도 영생한다고 주장했던 교주가 사망하여 그 사기행각이 드러나게 되면 다수의 이탈자들이 생겨나기 때문이다.

 

실제로 과거 70만 이상의 교세를 자랑했던 박태선의 천부교도 현재는 명맥만 유지하고 있으며 이뢰자의 새일교단 역시 교주가 사망한 뒤 미미한 교세만 유지하고 있을 뿐이다. 이때 발생하는 다수의 이탈자들이 다시 교회로 돌아올 수 있도록 한국교회 전체가 준비된다면 이단 단체들로부터 한꺼번에 수만 명에서 수십만 명이 교회로 돌아오는 대회심 사건도 발생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안상홍증인회나 통일교와 같이 교주 사후에도 후계자가 성공적으로 상황을 수습하여 교세가 유지되는 경우들도 있지만, 이 과정에서도 상당한 이탈자가 발생할 것이 예상되며, 교주의 사망 같은 커다란 사건은 필히 내부적인 동요와 혼란이 동반되기에 적극적으로 이단 단체들을 공략하여 한국교회의 잃어버린 신도들을 회심시킬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

 

더하여 지금이 더욱 중요한 시기인 이유는 현재 한국의 대표적인 사이비 단체들의 교주들이 대부분 노령화로 인해 사망을 앞두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신천지의 교주 이만희는 1931년생으로 90세이며, 통일교의 한학자와 안상홍증인회의 장길자도 1943년생으로 78세의 고령이다. JMS의 정명석도 1945년생으로 적지 않은 연령이어서 현재 한국 교회는 대표적인 사이비 교주들의 사망을 앞두고있는 상황이라고 보아도 무방할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교주 사망 이후 이탈하거나 혼란을 느낄 사람들을 상담하여 교회로 돌아오게 하는 일은 한국교회가 당면한 중요한 과제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문제는 이렇게 이단·사이비 단체에서 이탈한 사람들이 스스로 신앙이 회복되어 교회로 돌아오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한국교회는 오랜 기간 교회를 떠나 사이비 단체에서 활동했던 사람들에게 바른 신앙을 가르치고 그들의 상처를 보듬어줄 수 있어야 한다.

 

필자는 모태신앙으로 교회에서 신앙생활을 하였지만 과거 신천지라는 단체에 6년간 미혹되어 있다가 이단회심 사역을 통해 이탈한 경험이 있다. 회심 이후에도 이단사역을 하는 교회에 출석하며 다양한 이단·사이비 단체에서 회심한 사람들을 만나보았고, 현재는 안산 이단상담소에서 사역하고 있다.

 

필자는 본고를 통해 이단·사이비 단체에서 이탈한 신도들의 회복을 돕는데 한국교회가 준비해야 할 것이 무엇인지를 논의해 보고자 한다.

 

2. 사전준비 : 기존 성도들을 대상으로 교육하기

 

2.1. 추수꾼에 대한 예방교육

 

신천지에서 이탈한 성도들을 받아주려 할 때, 교회에서 가장 우려되는 것은 아마도 이탈자들과 신천지 추수꾼을 어떻게 구분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부분이다. 때문에 신천지 이탈자들을 신뢰하지 못하고 의심의 눈으로 감시할 수밖에 없으며, 이는 이탈자들이 교회에서 상처를 받고 정착하지 못하는 주된 요인이 된다.

 

이탈자들은 이미 커다란 상처가 있는 사람들이다. 이탈한 이후에도 여전히 교회에 대한 불신을 가지고 있고 교회로 오고 싶지 않지만 ‘신천지에도 하나님이 없다면 하나님은 과연 어디에 계시는가’, ‘하나님이 과연 존재하시는가’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하다가 그래도 하나님의 존재를 부인할 수는 없어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용기를 내어 방문한 사람들이다.

 

그들에게 교회는 자신을 손가락질하고 조롱하고 혐오했던 공동체이다. 이런 공동체에 스스로 방문하는 것은 마땅히 가야 할 바를 알지 못하는 고뇌 속에서 커다란 용기가 필요한 일이다.

 

때문에 교회는 이탈자들을 편견없이 사랑으로 받아줄 수 있어야 한다. 믿을 만하지 못하더라도 믿어주는 척이라도 해야 한다. 그런데 이때 추수꾼의 존재는 교회로 하여금 이들을 믿어주지 못하게 만든다.

 

하나님께서 능력을 주셔서 추수꾼과 이탈자를 정확히 구분할 수 있다면 좋겠지만 안타깝게도 작정하고 훈련받아 들어온 추수꾼을 정확히 구분하는 일은 신천지 전문가들에게도 쉬운 일이 아니다.

 

신천지 전문가가 없는 정통교회의 입장에서는 더욱 구분해내기 어렵다. 그래서 교회에서는 먼저 추수꾼이 활동하더라도 교회에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추수꾼에 대한 예방교육을 선행해야 한다.

 

교회가 추수꾼으로부터 방비되어 있지 않다면, 그 교회는 이탈자들을 수용하는 일을 감당해서는 안 된다. 이탈자들을 수용하려다가 추수꾼에 의해 교회 공동체가 커다란 피해를 입을 수 있기 때문이다.

 

2.2. 신천지 이탈자 이해하기

 

이단사역을 함에 있어 가장 큰 걸림돌 중 하나는 교회들의 이단·사이비 단체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다는 것이다. 그들이 이단 단체에 왜 빠졌는지, 그곳에서 어떤 생활을 했는지, 이탈한 지금은 어떤 상태에 있으며 어떤 도움이 필요한지를 알지 못한다.

 

왜 빠졌는지 이해하지 못하니 그들을 이단·사이비에 빠졌던 한심한 사람으로 바라보고, 어떤 생활을 했는지 알지 못하니 그들의 상처를 알지 못하며, 그들의 현재를 알지 못하니 적절한 도움을 줄 수 없다.

 

따라서 교회 공동체는 먼저 이탈자들에 대해 공부하며 이해하려고 노력해야 한다.

 

우리가 반려동물 한 마리를 분양받아 키우려 할 때에도 그 동물에 대해 공부하지 않으면 제대로 키우기 어렵다. 그 동물에게 어떤 환경이 필요한지, 어떤 먹이를 먹는지, 어떤 성격을 가지고 있는지, 산책은 얼마나 시켜야 하는지 등 그 동물에 대해 공부해야 한다. 하물며 천하보다 귀한 한 영혼을 위한 일이다. 당연히 그 사람을 이해하기 위해 힘쓰고 노력해야 한다.

 

이를 위해 교회는 이탈자들을 받아들이기에 앞서 그들에 대해 전문가를 초청하여 교육을 받아야 한다. 그리고 교회는 그들에게 필요한 구체적인 도움들을 주기 위해 미리 준비하고 있어야 한다. 아래는 교회가 신천지 이탈자들을 이해하기 위해 필요한 내용을 간단히 정리하였다. 교회가 이들을 이해하는 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2.2.1 이탈 전 심리적·사회적 의존상태

 

진용식 목사에 따르면 한국의 사이비 단체들은 공통적으로 자신들의 교주를 이 시대의 구원자이자 계시받은 자로 가르친다. 성경의 역사관과 구원관을 왜곡하여 그리스도를 유일한 구원자가 아닌, 시대별로 나타났던 여러 명의 구원자 중 하나로 만들고, 이 시대의 구원자로서 자신들의 교주를 내세우는 것이다.

 

또한 성경이 봉함되어 있어 계시받은 자만이 해석할 수 있다는 성경관을 통해 성경 해석의 권위가 교주에게만 있다고 주장한다. 이들에게는 성경이 봉함되어 있기에 스스로 보고 해석하는 것이 불가능하며 오직 교주가 계시받은 내용을 가르쳐 주어야만 하나님의 말씀을 들을 수 있다.

 

이러한 사이비 단체들의 교리에 한 번 미혹되게 되면 특정 단체를 통해서만 하나님의 말씀 이 계시되고 하나님의 구원이 베풀어진다고 믿기 때문에 그 단체에서 이탈하게 되는 일을 두려워하게 되고 어떻게든 그 단체에 소속되어 인정받으려 노력하게 된다.

 

또한 스스로는 성경을 해석할 수 없기에 모든 신앙생활을 계시 받았다는 교주에게 의존할 수밖에 없게 된다. 신도들도 하여금 스스로 성경을 읽고 판단할 수 없도록 만들어 교주에게 의존하게 만드는 것이다.

 

더욱이 필자의 경험에 따르면 사이비 단체들은 공통적으로 하루에도 3~5차례에 이르는 많은 집단모임을 진행하며 집단생활을 장려하고 일 년에도 수 차례 자신들만의 화려한 행사들을 자주 진행하여, 자신들만의 연대의식을 향상시킨다.

 

이는 자연스럽게 그들 공동체 안에서 인정과 지지를 받게 함으로 개인의 심리적 욕구를 충족시켜주고 이를 통해 자신들의 단체에 대한 긍정적인 감정과 충성심을 가지게 하는 것이다.

 

그들은 해당 단체에서 이탈하는 것을 마치 자신이 속한 긍정적인 공동체를 배신하는 것처럼 생각하게 되기에 더욱 벗어나기 어려워진다. 때문에 한 번 미혹된 사람들은 사회적으로도 종속된 생활을 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더하여 사이비 단체들은 수많은 모임과 교육 그리고 전도활동으로 신도들을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생활을 하도록 몰아붙인다. 때문에 열심히 하는 사람일수록 혼자 성경을 묵상하거나 생각할 만한 여유를 가지지 못한다.

 

실제로 필자를 포함한 모범적인 신천지 사람은 만성적으로 수면 부족에 시달렸고 심한 경우 과로사한 경우도 들어본 적이 있다. 이는 다른 생각을 하지 못하게 만들어 더욱 그들의 의존에서 벗어나지 못하도록 하는 장치가 된다.

 

이렇게 특정 단체에 의존하게 된 사람들은 그들에게 비상식적인 행동을 하더라도 쉽사리 그곳에서 벗어나지 못하게 된다. 실제로 신천지에서는 철저한 행위구원을 가르치며, 매일 감당하지 못할 만한 전도 목표를 주고 그 목표를 달성하지 못할 때마다 심한 욕과 모욕을 감당하는 일이 다반사이다.

 

심지어 탈퇴자들의 증언에 따르면 2018년에는 1년 동안 1명 이상 전도하지 못한 사람들은 110만 원씩 벌금을 내라고도 했다. 그럼에도 그들은 그곳에서 이탈하지 못한다. 왜냐하면 그 단체에서 분리되는 것을 훨씬 두려워하기 때문이다.

 

그러면서도 그들은 자신이 주체적으로 판단해서 스스로 책임의식을 가지고 행동하고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다시 말해 잘못된 논리에 세뇌되어 종속적이며 의존적인 생활을 하면서도 자신이 원해서 그렇게 행동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현실에서의 유리

 

이단·사이비 단체에 빠진 사람들은 필연적으로 현실에서 유리된 채 홀로 다른 세상에 사는 듯 행동하게 된다. 이렇게 되는 가장 큰 이유는 그들의 종말론에 있다. 대부분의 이단·사이비 단체들은 시한부종말론 혹은 조건부종말론을 가르친다.

 

특정 날짜에 종말이 온다고 믿거나 특정 조건을 충족시키면 종말이 올 것이라고 믿는 사람들에게는 현실에서 미래를 준비하며 자신의 삶을 사는 것보다 다가올 종말을 준비하며 종말에 그들이 원하는 이상향에 들어가는 일이 더 중요해진다.

 

때문에 자신의 직장생활, 자녀양육, 취업, 학업, 결혼 등 자신이 현실적으로 감당해야 할 중요한 일들은 우선순위에서 밀려나게 되고 모든 우선순위는 종말을 준비하는 일에 맞추어진다.

 

실제로 시한부종말론이나 조건부종말론을 가르치는 단체에 미혹된 사람들은 자신이 종말을 준비하는 일에 방해가 된다면 이혼도 불사한다. 심지어 특정 단체들은 이혼을 조장하는 경우도 있다.

 

학생들의 경우 학업이나 취업준비보다 수년 내에 다가올 종말에서 살아남는 것이 더 중요하기에 자연히 학업을 멀리하거나 휴학 혹은 자퇴를 하는 경우도 생겨난다.

 

가족들이 자신의 신앙을 방해하여 종말을 준비하기 어려워지면 자취나 가출을 하게 되고, 몇몇 사이비 단 체들은 가출을 지시하거나 조장하기도 한다.

 

필자 역시 신천지에서 생활하는 동안 학업이나 취업은 의미가 없었다. 왜냐하면 수년 내에 종말이 찾아오고 신천지의 천년왕국이 완성될 것이라 믿었기 때문이다.

 

오히려 신천지의 천년왕국에 참여하기 위해 부모님 몰래 여러 차례 휴학을 하고, 군대도 미루고 신천지 생활에 몰두했었던 경험이 있다.

 

정신을 차리고 보니 학업, 취업준비, 군대 등 일반적으로 청년 초기에 해야 할 일들을 그 어느 것 하나 해놓지 않았던 자신을 발견하게 되었던 경험이 있다.

 

이런 일들은 다른 측면에서 학업 스트레스, 취업 걱정, 미래에 대한 불안 등을 겪고 있는 청년들에게 탈출구가 되어 주기도 한다. 사이비 단체에서 제공하는 이상향을 인생의 목표로 삼으면 현재 자신이 직면해 있는 모든 현실의 문제들이 의미 없는 일이 되기에 한순간에 모든 문제들을 털어 버릴 수 있다.

 

또한 그들에게 신천지의 목표는 개인적인 삶의 목표보다 더 거룩하고 위대한 일로 여겨지기에, 하나님의 일을 위해 자기 개인의 삶을 포기했다는 만족감마저 느끼게 한다. 사이비 단체들은 그들의 목표를 마치 십자군전쟁 당시 교회처럼 거룩한 하나님의 일로 포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현실에서 유리된 채 장기간을 사이비 단체에 몰두하게 되면 그만큼 자신의 물질과 시간을 투자했기에 더욱 이탈하기 어려운 상태가 된다. 왜냐하면 그 단체에서 이탈하게 되면 그동안 외면했던 현실적인 문제들을 한꺼번에 감당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 단체를 외면하는 순간 자기 자신을 엉뚱한 곳에 속아 시간과 물질을 허비한 한심한 사람으로 받아들어야 한다.

 

반사회적, 반기독교적 성향

 

이단·사이비 단체들은 대부분 현재의 세상을 하나님의 나라와 사탄의 나라와 전쟁 중인 상황으로 이해한다. 이중 하나님의 나라는 자신들의 단체뿐이며, 이외의 모든 국가와 언론들은 사탄이 들어서 사용하는 도구에 불과하다.

 

예를 들어 여호와의 증인은 계시록 16장의 아마겟돈 전쟁을 자신들의 단체와 세상 나라들 간의 전쟁으로 이해하여 군대에 입대하지 않으며, 신천지에서는 국가와 언론 모두를 사탄이 신천지를 비방하기 위해 사용하는 도구로 생각하여 언론을 믿지 않고, 미디어 금식을 시켜 신천지에 대해 다루는 언론과 인터넷 방송을 시청하지 못하도록 한다.

 

이런 생각은 특정 상황에서 사이비 단체들이 보여주는 반사회적 행동의 이유이며, 이번 코로나19 바이러스 사태로 인해 잘 드러난 바 있다.

 

신천지는 이번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하였을 때 명단 제출을 늦추고, 자신들의 위장 포교 장소들을 은폐하는 등 이해하지 못할 행동들을 보여준 바 있다.

 

또한 이단·사이비 단체들은 공통적으로 자신들의 교리를 주입시키는 과정에 정통 교회에 대한 강도 높은 비난을 지속적으로 하여 교회에 대한 불신을 심어준다. 이는 정통교회에 대한 불신을 심어줌으로 자연스럽게 자신들 단체에 의탁하도록 유도하는 데에 목적이 있다.

 

때문에 이단·사이비 단체에 미혹된 사람들은 공통적으로 정통교회는 모두 배도하여 진리도 없고 세속적이며 자신들의 유익만 구하는 곳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모든 교회는 부패하여 하나님께서 떠나가셨고 자신들의 단체에만 하나님께서 함께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이를 위해 실제로 신천지는 신사참배 등 한국교회사에 나타난 교회에 대한 부정적인 역사들을 모두 모아 가르치고, 현재도 종종 등장하는 교회에 대한 부정적인 뉴스들을 모아 스크랩을 해두고 지속적으로 교육시킨다.

 

이렇게 교회에 대한 부정적인 정보들만을 편향적으로 계속해서 제공받으며 몇 달을 지내면 어느새 ‘교회는 모두 부패하였구나’ 라고 생각하게 된다. 때문에 이단단체에서 몇 가지 부조리를 발견하더라도 교회보다는 낫다는 생각으로 이탈하지 않게 되며, 설령 이탈하더라도 교회로는 돌아오지 못하고 다른 이단으로 수평이동을 하게 되는 이유가 된다.

 

사회적 지지체계의 붕괴

 

사람들은 가족, 친구, 이웃과 같은 사회적 지지체계를 통해 심리적으로 긍정적인 영향을 받고 부정적인 요인을 감소시킨다. 그러나 이단·사이비 단체에 미혹되게 되면 기존에 자신을 이해해주고 받아주고 지지해주던 사람들로부터 이해받지 못하고 오히려 갈등이 발생한다.

 

이러한 갈등이 지속되다 보면 기존에 대인관계들은 깨어지고 자연스럽게 가족들보다 자신을 이해해 줄 수 있는 이단 단체에 속한 사람들을 의지하며 유대가 강화된다.

 

또한 이단·사이비 단체들은 자신들의 소속을 밝히는 순간 외부로부터 지탄받게 되기에 외부 사람들은 자신들을 이해하지 못하고 공격한다는 피해의식을 가지고 있다. 외부로부터의 공격은 자연스럽게 내부단결과 결속을 강화시키고 해당 단체에 소속된 기간이 길어질수록 그들은 기존의 사회적 지지체계가 아닌 자신이 소속된 단체를 통해서만 심리적 위로와 지지를 얻게 된다.

 

본래 자신의 사회적 지지체계는 붕괴되고 이를 소속단체가 대체하게 되는 것이다. 이는 더욱더 해당 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게 되는 요인이 된다.<계속>

 

김충일|안산상록교회 전도사로 신천지 전도교관 출신이다. 그가 했던 일은 ‘찾기-맺기-따기’ 과정을 거쳐 복음방으로 들어온 신도들을 신천지에서 탈락하지 않도록 관리해서 센터로 넘기고 결국 그들이 수료까지 할 수 있도록 전략을 짜는 것이었다. 2004년 겨울에 빠져 2010년 가을, 탈퇴하기까지 6년 동안 신천지에서, 말 그대로 하루에 김밥 한 줄 먹고 3~4시간만 잠을 자며 그 일을 했다. 신천지를 탈퇴한 후 김 전도사는 안산상록교회에서 이단상담사역에 헌신하고 있다. 2013년 한동대학교를 졸업하고 총신대학교 신학대학원(M.Div.)에서 공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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