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과 신학(6)
 
정지수/크리스찬리뷰

 


이번 호에서는 인공지능을 신학적 관점에서 살펴보도록 하겠다.

 

4차 산업 혁명이 일어나면서 인공지능 시대가 열렸다. 인공지능은 우리 삶에 깊숙이 침투해 우리 삶을 변화시키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기대와 우려를 동시에 우리에게 안겨준다. 인공지능의 발달로 인간의 삶의 질이 높아지고 인간 수명이 크게 늘어날 것이며, 기계들과 로봇들은 인간이 하기 싫은 일들을 대신해 줄 것이다.

 

하지만, 인공지능의 발달로 대량 실업이 발생할 것이고, 부의 쏠림 현상이 심각해져 사회적으로 큰 문제가 될 것이다. 또한, 인공지능과 로봇이 주류가 되어, 더 이상 인간이 필요 없는 시대가 도래할 수도 있다.

 

인간은 필요없는 시대...?

 

인공지능이 발전을 거듭해 인류가 쌓아 놓은 모든 지식을 능가하는 시점, 곧 인공지능의 능력이 폭발적으로 성장해 인공지능이 세상의 모든 지식을 다 소유하게 되는 시점을 완전한 인공지능의 시대 또는 특이점(Singularity)의 시대라고 한다.

 

인공지능 과학자 겸 미래학자인 레이 커즈와일(Ray Kurzweil)을 포함한 여러 학자들이 2045년경에 특이점(singularity)의 시대가 올 것이라고 예측한다. 이러한 시대가 도래하면 인간은 필요 없는 존재가 될 수도 있다.

 

얼마 전 세상을 떠난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스티븐 호킹 이론 물리학 박사는 특이점의 시대가 도래하면 인류는 종말을 맞이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또한, 엘렌 머스크는 북한보다 인공지능을 더 경계해야 한다고 말했고, 빌 게이츠도 로봇이 인간의 직업을 빼앗아 가게 될 것이라고 경고하면서, 로봇들도 세금을 내야 할 것이라고 주장 했다.

 

물론 특이점(singularity)의 시대가 오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하는 학자들도 있다. 학자들마다 특이점에 대한 다른 의견을 가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거의 대부분의 학자들은 인공지능의 발달로 새로운 인류가 등장할 것이라는 사실에 동의한다. 현 인류인 호모 사피언스(homo sapiens)는 사라지고, 호모 마키나(homo Machina, 기계 인류)가 등장할 것이다.

 

호모 마키나는 인간의 육체와 기계가 결합된 새로운 인류를 말한다. 이미 대부분의 사람들이 하루 종일 핸드폰(mobile phone)을 거의 자기 신체의 일부처럼 사용하고 있다. 또한, 장애인들을 위해 로봇 팔과 다리가 개발되어 활용되고 있고, 인공 안구도 개발 중에 있다. 심지어, 인간 뇌에 있는 기억과 지능을 컴퓨터로 다운받아 저장하는 기술도 연구 개발 중이다.

 

앞으로 사람들은 육체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자신의 육체 일부를 로봇으로 대체하거나 자신의 두뇌를 로봇 몸에 결합시키려 할 것이다. 이러한 기술들을 통해 인간의 수명은 크게 늘어날 것이다. 더 나아가 기계 인류인 호모 마키나는 죽지 않고 영원히 살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할 것이다.

 

영원한 삶을 꿈꾸는 현 인류가 호모 마키나로 진화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일 수도 있다. 연약한 육체를 버리고, 오랜 기간 사용 가능하고 또한 교체할 수도 있는 기계 육체를 소유하기 원하는 사람들이 앞으로 크게 늘어날 것이다. 아마도, 서로 앞다투어 이러한 기계 육체를 소유하려고 경쟁할 것이다.

 

철학적 인간론

 

호모 마키나 시대, 즉 기계 인류 시대에 우리는 인간이 어떤 존재인가에 대해 다시 한번 깊이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기계 육체를 가진 인간도 참된 인간인가? 또한, 고도로 발달한 인공지능을 탑재해 인간처럼 생각하고 느끼고 말하며, 자아의식과 자유의지를 가지고 살아가는 로봇은 인간으로 인정받을 수 있을까?

 

인간은 인공지능을 탑재한 로봇과 어떤 면에서 차이점이 있는 것일까? 인간이란 어떤 존재인가? 인공지능 시대에 인간을 어떻게 정의해야 하는 것일까?

 

먼저 철학적 인간론에 대해 살펴보자. 그리스 철학자들은 소크라테스 때부터 인간의 본질을 이해하기 위해 노력했다. 플라톤은 인간을 영혼과 육체로 나누어 생각했다. 그는 인간의 육체를 비본질적이고 상대적인 것으로 보았고, 영혼을 불멸하는 본질적인 것으로 보았다.

 

그는 철저하게 이원론적으로 인간의 본질을 설명하려고 했다. 이에 반해, 아리스토텔레스는 인간이 육체와 영혼으로 결합된 단일적 존재라고 주장했다. 한편, 동양에서는 인간의 본질에 대한 연구보다는 인간의 현실과 삶 그리고 실존에 대한 연구가 활발하게 진행되었다.

 

불교에서는 인간의 삶 자체를 고통으로 보았고, 이 문제를 인간 스스로 해결해 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유교에서는 사람답게 사는 도덕적인 삶을 강조하며 삶의 현실에 집중하였다.

 

한편, 과학자들은 인간의 영혼보다는 인간의 정신에 대해 관심을 가졌다. 그들은 인간 정신의 모든 활동이 진화의 산물인 뇌와 관련되어 있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성경은 하나님께서 인간을 하나님의 형상대로 창조하셨다고 주장한다.(창 1:26). 종교개혁자 칼빈을 포함해 거의 대부분의 신학자들은 인간을 설명할 때, ‘하나님의 형상’이 핵심 내용이라고 주장한다.

 

하나님의 형상대로 창조된 인간

 

인간이 ‘하나님의 형상’대로 창조되었다는 말은 하나님께서 인간을 창조하실 때 인간에게 참된 지식과 의와 거룩함뿐만 아니라 지적 능력과 감성과 도덕적인 성품을 심어 주셨다는 뜻으로 이해할 수 있다.

 

또한, ‘하나님의 형상’대로 창조된 인간은 불멸성을 가지고 있으며, 이 세상을 다스리고 통치하는 사명도 가지고 있다.

 

한편, 인간 자체가 ‘하나님의 형상’을 반영하고 있다고 주장하는 학자들도 있다. ‘하나님의 형상’대로 창조된 인간은 하나님을 이 세상에 투영하는 존재이며, 이 세상에서 하나님을 대표하는 존재이다. 이처럼 ‘하나님의 형상’대로 창조된 인간과 ‘인간의 두뇌와 지적 능력’대로 만들어진 인공지능과는 신학적으로 볼 때 존재론적으로 엄청난 차이가 있다.

 

물론 앞으로 인공지능이 발달해 인간을 뛰어 넘어 자유의지를 가진 존재가 될 수도 있겠지만, 인간과 인공지능은 엄연히 차원이 다른 존재이다. 한편, 특이점의 시대가 도래하면 인간과 인공지능, 그리고 인간과 기계의 경계가 무너지게 될 것이며, 어디까지가 인간이고 어디까지가 기계인지를 분간하기 어려워질 수도 있을 것 같다.

 

호모 마키나 시대를 앞두고 있는 상황 속에서, 한국기독교 윤리학회는 지난 2018년 4월 21일에 열린 학술 대회에서 ‘포스트 휴먼’ 선언문을 발표했다.

 

이 선언문에서는 ‘인간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의 중요성이 강조되었고, ‘하나님의 형상’대로 창조된 인간의 생명과 존엄성이 중요하다는 사실이 다시 한번 부각되었으며, 인공지능 기술이 모든 인류에게 공평하게 나누어질 수 있도록 한국교회와 신앙공동체가 책임 의식을 가져야 한다는 사실이 강조되었다.

 

이 선언문에 나온 내용을 참고해 인공지능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가 어떠한 신학적 관점을 가져야 하는지 살펴 보도록 하겠다. 먼저 우리는 인공지능의 능력을 절대적으로 신뢰하지 말아야 하고, 오직 하나님만을 절대적으로 신뢰해야 한다.

 

또한 인공지능을 목적이 아니라 도구로써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사용해야 한다. 나아가, 천국이 아닌 이 세상에서 영원히 사는 것은 하나님의 뜻이 아님을 인지하고, 인간 수명 연장을 위한 모든 행위를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해야 할 것이다. 인공지능에 대한 맹신을 배격하고 인공지능에 대한 두려움도 버리고 오직 하나님과 하나님의 교회를 위해 헌신해야 할 것이다.

 

결론적으로 인공지능시대는 우리 앞에 이미 와 있다. 앞으로 인공지능의 발전 속도가 엄청나게 빨라질 것이다. 그리고, 인공지능은 빠른 속도로 우리의 삶을 바꾸어 놓을 것이다. 이러한 변화를 미리 인지하고 잘 준비하는 지혜로운 자들이 다 되기를 바라고, 인공지능 시대에도 우리의 구원자 되시고 주인님 되시는 예수 그리스도를 생명 걸고 섬기며, 신앙 공동체를 더욱 귀하게 여기고 헌신하는 우리 모두가 되기를 간절히 소원해 본다.<>

 

 

정지수|크리스찬리뷰 영문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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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0/07/28 [16:19]  최종편집: ⓒ christianre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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