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펜데믹 시국을 생각해 본다

홍관표/크리스찬리뷰 | 입력 : 2020/08/25 [15:58]

 

지구촌의 77억 인구는 코로나19로 인해 신음하고 있다. 이는 비단 육체적인 고통만 아니라 경제적, 사회적, 정서적, 영적 등, 모든 면에서 겪고 있는 최악의 재앙이다. 문제는 이 코로나19가 예측하기 어렵고 통제가 쉽지 않으며 곧 끝날 것 같지 않은데 있다.

 

한 마디로 답답하다. 21세기 첨단 과학과 문명의 시대에 어떻게 이런 형편이 되었을까?

 

지금은 펜데믹(pandemic)으로 모두가 어려운 때에 생존 자체가 쉽지 않다. 불편없이 교회에 찾아가고 예배를 드리던 신앙인의 자유가 통제를 받는 전대미문의 사태를 맞게 되었다.

 

부분적으로 예배당 문은 다시 열렸지만 과거 거리낌 없이 행하던 찬양과 통성기도와 같은 전통은 더 이상 지키기가 쉽지 않은 현실이다.

 

그런데 이런 고난을 경험하면서 한편으로는 생각지 못했던 것을 깨달을 수 있어서 감사하게 된다. 하나님 앞에 드리는 예배의 필요성을 피부로 느끼게 된다.

 

예배에 대한 갈증으로 찬양을 올려 드리는 가운데 예배를 드리고 싶은 소원을 간직할 수 있게 되고, 예배의 감동을 다시 찾게 된 것이다.

 

예수님이 요한계시록 2장에서 에베소 교회에게 권면하셨던 것처럼 주님에 대한 첫 사랑을 회복하라는 깨달음을 주셨다. 이 시국에 엄청난 충격으로 받아드리면서 주님의 사랑을 확인하고 내 안에 다시 그 사랑을 회복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수많은 것들을 잃어버리는 아픔 속에서도 주님에 대한 사랑을 깨닫고 회복한다면 진정한 복이라고 할 수 있다. 많은 사람이 목숨을 잃고 고통을 겪는 위험한 시국이지만 주님의 사랑을 다시 체험하는 신앙으로 무장할 수 있게 됨은 최고의 복이 아닐 수 없다.

 

우리는 그동안 예배의 소중함을 잊고 그냥 관습에 따라 형식에 불과한 예배로 하나님을 섭섭케 해드린 것을 깨닫게 된다.

 

도대체 누구를 위한 예배이며 무엇을 위한 신앙생활인가 분별하지 못한 채 자기 만족에 빠져드는 예배 군중을 생각해 본다. 수많은 사람들이 하나님과 관계없는 사람 중심으로 포장된 종교생활에 빠져 있었던 것이 현대 교회 우리들의 모습이었다.

 

주님이 가르쳐 주신 제자됨의 덕목을 보면 예수 안에서 자아를 부정하고 십자가를 지는 것이다. 그러나 그동안 우리의 모습은 주 안에서 자아가 죽는 대신 죽는 시늉만 하면서 신앙생활을 하고 있었던 것은 아니었던가?

 

그러나 지금은 적당히 믿는 척하면서 대충 대충 신앙생활을 하거나 사역할 때가 아니다. 우리 각 사람은 물론, 온 인류에게 닥칠 환난의 시기가 임박한 지금, 두렵고 떨리는 마음으로 죽기 살기로 신앙을 지켜야 할 때이다.

 

나치에 반대한 독일 고백교회 교인들이나 일제의 신사참배에 대응하여 신앙의 대가를 치렀던 우리 믿음의 선배들의 신앙을 계승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순교적인 각오와 결단으로 죄악으로 어두워진 세상에 위축되지 않고, 주님에 대한 첫 사랑을 회복하고 예배의 회복을 통해 말씀의 등불을 붙잡고, 선교하고 전도하고 구제하고 일하면서 성장하는 교회와 성도들이 되시기를 원로의 한 사람으로 기도하며 바라는 바이다.

 

홍관표|본지 편집고문, 시드니중앙장로교회 원로목사

▲ 홍관표    ©크리스찬리뷰
 
광고
광고

  • 포토
  • 포토
  • 포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