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난을 자랑하라

강승찬/크리스찬리뷰 | 입력 : 2020/09/28 [14:42]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이 장기화되면서 우리는 뉴노멀 시대를 살고 있다. 뉴노멀이란 ‘시대 상황 변화에 따라서 과거의 표준이 더 이상 통하지 않고 새로운 가치 표준이 세상 변화를 주도하는 상태’를 가리킨다. 코로나로 인해 변화는 이미 시작되었고 일상생활에서 ‘비대면’이 대세이다.

 

그 결과 교회는 위기를 맞이하여 방역 지침에 따라서 대면 예배 대신 온라인 예배로 대체하고 있다. 결국 공예배 중심의 사역은 힘을 잃어가는 안타까움이 있다. 온라인으로 예배 드리기에 다같이 예배로 모이지 못한 텅빈 건물만 우리 앞에 남아 있다. 교회는 건물이 아니라 예수님을 주님이라고 신앙고백하는 사람들의 모임이라고 배웠지만, 우리는 지금까지 건물 구입에 집중해 왔고, 외형키우기에 더 집중해 온 것이 사실이다. 그 결과 우리는 교회 건물의 존재 유무로 목회의 성공을 측정하는 실수를 범했다.

 

그러나 코로나 재난시대는 우리의 기준을 바꾸고 있다. 외형보다 본질에 더 집중하게 하고, 건물보다 성도(사람)에 더 집중하게 만들고 있다. 요즘 누구나 대면예배 드리던 때를 그리워한다.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고 싶어하지만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된다는 소식 앞에서 우리는 마음이 아프다.

 

하지만 이럴 때일 수록 우리는 고난을 자랑하며 하나님의 은혜안에서 살아가야 한다. 그러면 우리는 코로나 시대에 어떻게 살아야 은혜 안에서 잘 산다고 말할 수 있을까?

 

우리는 위기를 맞이할 때 고난을 자랑해야 한다. 고난 받는 것을 기뻐해야 한다. 사도바울은 은사를 자랑하지 않고 오히려 자신의 고난과 역경을 자랑했다. 그렇다고 고난 자체가 가치가 있는 것이 아니고, 고난을 겪는 사람이 더 영적인 사람이라고 말할 수는 없다. 그러나 주님의 뜻대로 살려고 애쓰거나, 주신 사명을 감당하려고 하면 고난과 시련은 피해갈 수가 없다. 왜냐하면 세상이 악하고 그리스도인들을 가만두지 않기 때문이다.

 

이 세상에 죄 없이 오셔서 착한 일만 하시다가 십자가에 달려 피 흘리신 예수님을 생각해 보라! 세상이 얼마나 악했으면 죄 없으신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 박아 죽였겠는가! 그래서 예수님도 제자들에게 “세상이 자신을 미워했듯이 제자들도 미워하리라”고 경고까지 하셨다(요15:18). 고난 받는 것은 부끄러운 것이 아니다. 오히려 우리가 주님의 뜻대로 잘 살고 있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그래서 신앙의 선배들은 고난 받을 때에 기뻐했다. 주님을 위해 받는 고난이 특권이라는 사실을 알았기 때문이다.(빌 1:29)

 

고난은 부끄러운 것이 아니라 금메달처럼 자랑스러운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고난을 자랑해야 한다. 올림픽에서 승리하면 금메달을 목에 걸듯이, 전쟁터에서 고난을 이겨내고 승리한 사람에게는 국가에서 훈장을 주고 유공자로 포상하듯이 우리가 신앙생활에서 겪는 고난 뒤에는 반드시 보상이 있다(벧전 4:13).

 

그러므로 우리는 코로나 재난 시대에 반드시 질문해 보아야 한다. 주님을 위해 고난을 받은 적이 있는가? 깨어진 가정을 구하고, 지치고 낙심한 영혼들을 돌보기 위해 땀 흘리며 탕자 같은 영혼들을 기도로 섬기며 희생한 흔적이 있는지 살펴야 한다.

 

세상의 상은 썩어질 것이다. 그러나 하늘나라의 상은 영원한 상이다. 우리는 그 영원한 상을 바라보면서 오늘 겪는 고난을 부끄러워하지 말고 자랑할 수 있어야 한다.

 

강승찬|시드니새생명교회 담임목사

▲ 강승찬     © 크리스찬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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