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광훈, 망상을 거둬라. 예수님은 정치 지도자 끝까지 거부

지상중계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 집중]

크리스찬리뷰 | 입력 : 2020/09/28 [15:34]

 

▲ 기독교계 원로인 손봉호 장로가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전화 인터뷰를 통해 사랑제일교회 전광훈 씨는 정치활동을 위해 교회와 목회활동을 이용하고 있다고 비난했다.(김종배의 시선집중 영상 캡쳐)     © 크리스찬리뷰


서울 성북구에 위치한 사랑제일교회 신도들, 그리고 지난 8월 15일 대규모 집회 참석자들, 이들의 확진이 꼬리를 물면서 전국으로 퍼져나가고 있다.

 

그런데도 전광훈 목사를 비롯한 사랑제일교회 사람들은 정부가 무차별 검사, 잘못된 검사를 하고 있고 종교를 탄압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나아가 순교할 각오로 교회를 지키자란 말까지 하고 있는데 이런 상황을 어떻게 봐야할까?

 

본지는 지난 8월 21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방송된 기독교계 원로인 손봉호 장로(고신대 석좌교수)와의 전화 대담을 지상 중계한다.<편집자>

 

- 먼저 전광훈 목사 이 분의 행태를 어떻게 평가하십니까?

 

“우리 기독교의 입장에서는 참 난처한 활동입니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말해서 그는 종교 활동, 기독교 활동을 한 것이 아니라 정치 활동을 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사랑제일교회가 감염 확산의 원인, 진원지가 된 것에 대해서 물론 기독교 이름으로 이루어졌기 때문에 또 교회이기 때문에 목사가 했기 때문에 참으로 우리 기독교가 미안하고 죄송하긴 하지만 그러나 이 교회의 문제에 대해서는 종교적인 활동의 결과라고 보지 마시고 극보수 정치활동의 결과라고 보아주셔야 더 정확하지 않나 그렇게 생각합니다.”

 

- 결국 전광훈 목사는 정치활동을 위해서 교회와 목회활동을 이용하고 있다는 이런 말씀이신가요?

 

“그렇게 봐야지요.”

 

- 아 그래요. 알겠습니다. ‘순교’라는 단어까지 등장시켰는데요. 순교라는 단어가 지금 등장하는게 맞습니까?

 

“순교라는 단어를 오용한 것입니다. 순교라는 것은 기독교의 신앙 자체, 기독교에서 가장 기본적인 교리를 수호하기 위해서 목숨을 바치는 것을 뜻하는데 전광훈 씨의 정치활동은 엄격한 의미에서 기독교적이라고 할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그를 추종하는 사람들 가운데 비기독교인이 상당히 많아요. 그게 기독교적 정치활동이라면 비기독교인이 따를 이유가 없지 않습니까? 그러니까 기독교인들 가운데 전광훈 씨의 정치활동에 동조하는 사람들도 있고 비기독교인들 가운데도 동조하는 사람들이 있으니까 이건 기독교적 정치활동은 아닙니다. 그저 전광훈 씨의 독특한 보수정치활동이라고 보는 것이 옳습니다.

 

- 독특하다는 표현을 쓰셨는데 그럼 전광훈 목사는 왜 정치 한가운데로 뛰어들었을까요?

 

“그것은 본인의 선택이지요. 지금 한국교회가 일반적으로 반공 전통이 있습니다.”

 

- 그것은 어떤 말씀이세요?

 

“ 우선 공산주의라는 것은 무신론이고 또 6.25전쟁때 기독교인들이 상당히 많이 순교를 당했어요. 그리고 상당수의 기독교인들이 북한에서 넘어왔습니다. 이런 역사적 배경 때문에 한국 교회가 조금 반공적인 사상이 깔려있는데, 지금 정부가 그들이 보기에는 북한에 대해서 너무 관용적이다. 이것은 나라를 위험하게 하는 것이다는 거룩한 확신을 갖고 있습니다.

 

전광훈 씨도 그중에 한 사람이고 또 그가 막말을 하고 하니까 속이 시원하다고 할까요. 그와 동조하는 사람들이 속이 시원하다고 하니까 많은 사람이 따르는 것이죠.”

 

▲ 신성 모독성 발언으로 한국 사회와 교계에 큰 물의를 빚고 있는 전광훈 씨. (JTBC 영상 캡쳐)     © 크리스찬리뷰

 

- 그런데 어제 사랑제일교회 전광훈 목사가 일간지에 냈던 광고가 있거든요. 광고 내용 중에 한국교회를 향해 던진 말도 있습니다. 그러니까 정부가 교회 책임, 예배 책임인 것으로 몰아가는 것을 두 눈 뜨고 당하고만 있을 것인가? 교회가 단결해서 정부에 대처해야 되는 것이 아닌가라는 주문인데, 어떤 말씀을 주시겠습니까?

 

“첫째, 사랑제일교회를 제외하고 몇몇 교회가 감염 진원지 역할을 한 것은 사실이 아닙니까? 그것은 교회가 마땅히 지켜야 할 방역 수칙을 지키지 않았기 때문에 난 것이기에 이런 것에 대해 교회가 항의나 변명할 여지가 전혀 없습니다.

 

기독교는 생명을 굉장히 중요시하고 특별히 이웃의 생명을 철저히 보호해야 되는 전통이 있고 교리도 그렇지요. 그렇다면 어떤 잘못을 저질렀던지간에 다른 사람의 이웃의 생명에 위험을 가했다면 이것은 전혀 기독교 원칙에 어긋나고 그리고 그런 식으로 드리는 예배를 하나님이 절대로 기뻐하시지 않습니다.

 

하나님은 다른 사람의 생명을 보호하기 위해서 바른 방법으로 예배보는 것을 훨씬 더 기뻐하시지 꼭 모여서 찬송을 부르면서 사람의 생명에 위험을 가하는 그런 예배를 받아 주실 이유가 없습니다. 그러니까 교회가 이에 대해서 항의할 권리가 전혀 없고 더군다나 사랑제일교회 때문에 한국교회가 항의할 이유는 전혀 없습니다.

 

왜냐하면 앞서 말한 것처럼 그 교회 활동은 종교 활동이라기보다는 정치 활동이니까요.”

 

- 잘 알겠습니다. 그러면 그동안 기독교계는 왜 침묵하고 그대로 두었나요?

 

“예. 뼈아프게 받아드려야 되고, 사실은 저도 초기에 비판했던 사람 중 하나입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그동안에 기독교 주류가 침묵을 지킨 몇 가지 이유가 있는데 하나는 좀 죄송한 말씀이지만 상대하기 싫다. 이 분이 막말을 너무 많이 하고 좀 거칠게 행동하니까 어떤 면에서 상대하기에 격이 맞지 않는다고 할까요. 좀 무시하자...”

 

- 오히려 상대하는 게 키워주는 거다 이런 거죠.

 

“맞습니다. 그런 생각을 가진 분들이 많고 또 하나는 이분이 워낙 우파적인 정치적 이념을 갖고 있기 때문에 이분을 비판하는 것은 좌파라는 뜻이다는 인상을 주는 겁니다. 그러니까 기독교계 상당히 중요한 지도자들은 정치적 이념에 말려들어가길 싫어하거든요. 그러니까 괜히 이분을 비판해 갖고 자기는 의도하지 않게 좌파라는 욕을 먹기 싫다. 이게 작용하지요.

 

저는 그동안 그분을 비판했다가 완전히 용공 좌파가 되어 있습니다.”

 

- 지난해에 교수님께서 전광훈 목사를 향해서 부끄럽다. 목사직 그만 둬라고 말씀하신 적이 있다면서요. 그리고 나서 공격을 많이 받으셨어요?

 

“일 년 내내 용공좌파로 몰리고 있어요. 그러니까 다른 점잖은 목사님들이나 존경받는 지도자들이 저처럼 그렇게 욕먹기를 원하지 않지요. 그래서 건드리지 않고 그대로 있는 겁니다.”

 

- 그런데 이런 부정적인 이미지가 교계 전체로 확산되고 있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그렇습니다. 결국은 이번 사건이 터지니까 교계에서도 이거 큰일났구나 이렇게 인식하고 있는 거지요. 어떤 면에서 코로나19는 전광훈 씨에게 치명적입니다. 즉 교계나 사회가 그동안에 조금 참고 있던 것이 이번에 너무 분명하게 잘못한 것이 들어나니까 화가 좀 난 것이지요. 그러니까 교회연합회에서도 대국민 사과 성명도 내고 전광훈 씨에 대한 비판 성명도 냈는데 이번 사건으로 말미암아 전광훈 씨의 활동은 상당히 축소될 수 밖에 없지 않겠는가 그렇게 생각합니다.”

 

- 이야기를 좀 확장해서 교계 전체에 연결되는 질문을 드려야 할 것 같은데요. 예를 들어서 코로나 확진자가 나오고 있는 것이 사랑제일교회만은 아니지 않습니까. 여러 교회에서 감염의 통로가 되고 있고, 그런데 천주교나 절 이런 곳보다 유독 교회에서 이런 현상이 많이 나타나고 있다. 이런 지적이 있는데 이것은 어떻게 해석해야 될까요?

 

“사실이죠. 우리가 핑계 댈 것 없이 교회가 충분히 이웃의 생명에 중요성을 고려해서 행하지 않았으면 잘못이지요. 그것은 솔직하게 인정해야 되고, 저는 교회에서 감염 사태가 일어날 때마다 얼마나 부끄러운 줄 모르겠어요. 땅으로 기어들어가고 싶어요. 우리가 잘못했습니다.

 

그 다음 우리 개신교는 다른 종교보다는 집회가 많지 않습니까? 그리고 집회에서 열심히 찬송을 부르고, 그런 것이 다른 종교보다 좀 많습니다. 그러니까 그것을 감안해서 조심했어야 했는데, 대부분 교회는 조심을 하고 큰 사고를 일으키지 않습니다. 그런데 교회가 워낙 많다 보니까 개중에는 조금 이런 것에 대해서 신경이 무딘 지도자가 있어서 그만 열정에 취해 마스크도 안끼고 고성으로 찬송을 부르고 음식을 먹고 그러다 이런 현상이 벌어졌거든요. 이것은 결과적으로 기독교계의 책임이지요.”

 

- 이 시점에서 방역 당국에서 집회금지 명령을 내렸잖아요. 그런데 문제는 한국교회연합 같은 곳에서는 소속 회원들에게 ‘예배 금지 명령을 받아드릴 수 없다. 생명과 같은 예배를 멈춰서는 안된다’라는 문자를 보냈다는 겁니다.

 

“예. 그랬다는 소식을 들었어요. 저는 굉장히 화가 났구요. 저는 기독교 주류 지도자들이 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것은 전혀 상식에도 맞지 않고 기독교의 원칙에도 맞지를 않아요. 우리 하나님이 어떤 예배를 기뻐하시는가를 생각해 보았을 때 이웃의 생명을 보호하는 그쪽을 기뻐하시지 위험에 빠뜨리는 것을 기뻐하실 이유가 없거든요.

 

그리고 꼭 같이 모여서 찬송을 불러야 하나님이 그 예배를 보신다는 것은 기독교 원칙에 맞지 않습니다. 온라인으로 예배 드려도 얼마든지 좋은 예배가 될 수 있고 중요한 것은 우리의 정성이지 형식이 아니거든요.”

 

- 지난 일은 접어둔다 해도 기독교 단체에서 앞으로 어떤 계획을 알고 싶다는 문자를 시청자가 보내주셨습니다. 결국은 교회의 공공성을 어떻게 회복할 것인가 하는 문제가 과제인것 같구요.

 

그러면 이 타이밍에 교계의 지도자들이 나서서 한 목소리를 낸다든지 이런 것이 필요한 것이 아닌가요?

 

“예, 그렇게 했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그만한 위치에 있지도 않지만 나이도 많아서 앞에 나서기는 어렵지만 저는 이번 기회가 한국교회가 개혁하기에 좋은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그동안 한국교회의 여러 가지 약점들이 이번에 다 폭로된 것 같아서 이번에 근본적으로 개혁이 일어나서 공공성에 대한 관심이 늘어야 됩니다.

 

본래 기독교는 정치적인 방법으로 자기 이익을 구하는 그런 종교가 아니거든요. 예수님은 정치 지도자가 되라는 유혹을 엄청나게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거부하고 희생하고 십자가에 돌아가심으로 이 세상을 바꾸는 종교를 만드셨는데 그 원칙에 우리가 충실해야죠.

 

그래서 기독교는 철저히 낮아지고 철저히 봉사하고 특별히 손해를 봐야 됩니다. 그리고 돈이 신이 되어 있는 이 세상에서 돈 좀 무시하고 이웃을 위해서 봉사하는 그런 공공성을 회복하는 기독교로 한국교회가 거듭나야 된다고 생각하고 이번이 아주 좋은 기회가 아닌가 저는 그렇게 바라고 있습니다.”

 

- 보도에 따르면 사랑제일교회 전광훈 목사가 대국민 성명도 발표하고 기자회견도 예정하고 있다고 하는데 마지막으로 전광훈 목사나 전광훈 목사를 따르면서 방역에 협조하지 않고 있는 분들에게 꼭 말씀을 주신다면 어떤 말씀을 주시겠습니까?

 

“부디 십자가에 달리신 예수님을 생각하시고 정치적인 방법으로 세상을 바꾸겠다는 망상을 절대로 기독교가 해서는 안됩니다. 기독교는 손해보고 희생하고 섬기고 그렇게 해서 바꾸는 것이지, 정치란 권력 아닙니까? 권력은 기독교와 거리가 굉장히 멉니다.

 

그러니까 이번에 기독교적인 원칙이란 것을 철저히 아시고 당장 즉시 방역대책에 절대적으로 순응해주었으면 좋겠어요. 그래서 모두 검사를 받고 한 사람이라도 억울하게 병드는 사람이 없도록 앞장서주었으면 좋겠습니다.

 

- 알겠습니다. 교수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정리=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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