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막하십니까?

최주호/크리스찬리뷰 | 입력 : 2020/11/30 [14:39]

 

▲ 락다운이 풀리고 나서 교역자들과 함께 단대농으로 피크닉을 다녀왔다.  ©최주호     

 

▲ 락다운이 풀리고 나서 교역자들과 함께 단대농으로 피크닉을 다녀왔다.  ©최주호     


욥기 23장의 말씀은 우리가 찬양으로 잘 아는 말씀이다

 

“그러나 내가 가는 길을 그가 아시나니 그가 나를 단련하신 후에는 내가 순금같이 되어 나오리라.”(욥 23:10)

 

누군가 문제를 만날 때마다 그것을 해결하는 방법은 마치 수동 변속기의 기어를 바꾸듯이 하라는 글을 읽었다. 요즘은 자동 변속기 자동차가 많으니 그냥 가속 페달을 밟으면 자동으로 기어가 변속되지만 수동 자동차에서 기어를 바꾸려면, △가속 페달에서 먼저 발을 떼고 △클러치를 밟으면서 순간적으로 기어를 뺀 다음 △기어를 중립으로 옮기고 △다시 원하는 기어로 옮기고 △발을 부드럽게 들어 다시 클러치를 연결한 후 △가속페달을 밟아야 한다.

 

실은 말로 하면 복잡한 것처럼 보여도 운전을 어느 정도한 사람이라면 거의 인지하지 못할 정도로 자연스럽게 기어를 바꿀 수 있게 된다.

 

문제를 만났을 때에도 같은 원리가 적용된다.

 

△문제에서 한 발짝 뒤로 물러서고(클리치를 밟아 기어를 빼고) △내가 선택 가능한 것이 무엇인지를 알고(넣을 기어를 결정하고) △그것을 선택해서 실행한다. (클러치를 밟고 기어를 넣는다)

 

말로는 정말 쉬운 것처럼 보이지만 막상 촌각을 다투는 문제를 만날 때마다 허둥대다가 잘못된 결정을 내렸던 때가 얼마나 많았는지 모른다.(내 개인적인 간증이다 ㅎㅎ)

 

그렇기에 수동 자동차에 숙달되어야 하듯이 문제 앞에서 그것을 처리하는 습관을 길러야 한다.

 

욥은 지금 문제를 만났다. 실은 문제라는 팩트보다 더 문제가 되는 것은 그 문제의 이유를 모르는 경우인데 8절과 9절에서 욥이 언급한 앞으로 가도 뒤로 가도 하나님은 보이지 않으시고 왼쪽에도 오른쪽에도 하나님을 만날 수 없다는 고백은 하나님을 만나 자신에게 벌어진 고난의 이유를 듣고 싶은데 만날 수 없는 그 하나님으로 인한 답답함을 토로하는 것이다.

 

하지만 욥이 누구인가? 그는 동방의 의인이요 하나님이 인정한 믿음의 사람 아닌가? 그렇기에 욥은 그 상황 속에서 믿음으로 고백한다.

 

“나는 나의 길을 몰라도, 하나님은 나의 길을 아신다.”

 

“하나님은 분명히 하나님의 뜻대로 나를 인도하실 것이다.”

 

그런데 욥은 그 앎에서 멈춘 것이 아니라 한 걸음 더 나아가 삶으로 자신의 의로움을 증명하고 있다.

 

하나님 중심의 삶을 살았다

 

“내 발이 그의 걸음을 바로 따랐으며 내가 그의 길을 지켜 치우치지 아니하였고”(11절)

 

사람이 낙심되고 절망될 때에 지금까지 살아왔던 그 삶의 형태를 계속 유지한다는 것은 결코 쉽지 않다.

 

욥의 경우라면 모든 것을 잃고 난 후에 정말 살고나 싶었을까?라는 질문이 던져진다. 그냥 모든 것을 포기하고 싶은 마음은 아니었을까?

 

평소에 가던 예배 자리도 가기 싫었을 것이다. 지금 끝도 없는 고난의 자리에 들어와 힘든데 기도? 대체 기도를 드리고나 싶었을까?

 

우리가 매일 아침마다 하는 그 매일 성경~, 아~ 그런 것은 평안할 때나 하는 것이지 지금은 힘들어서 성경책 볼 여력도 없는데 인간적인 마음으로는 그런 삶을 살았겠지만 믿음의 사람인 욥은 다르게 달랐다.

 

그는 좋을 때에 하나님을 섬기면서 살던 그 방식을 어려운 고난 가운데에서도 내려 놓지 않았다.

 

지식 생태학자인 유영만 박사는 일류와 이류의 차이를 이렇게 말한다.

 

“일류와 이류의 차이는 도전에 한계를 두느냐, 아니면 한계에 도전하느냐로 갈린다. 이류들은 도전하기 전에 한계를 먼저 그어 놓는다. 그 한계는 물리적 한계가 아니라 심리적 한계다. 심리적 한계라는 말이 마음에 와닿았는데 지금 나는 고난 중에서 힘들고 지쳤으니 그냥 내 마음이 가는 대로 살겠다는 말이 그것이다.

 

유영만 박사는 그렇게 심리적 한계로 사는 삶을 이류의 삶이라고 규정한다. 물론 일류의 삶은 자신이 처한 그 상황을 뛰어넘어 마음에 지지 않고 이기면서 사는 삶을 말한다.

 

그런 의미로 본다면 욥의 신앙은 일류 신앙이다. 왜냐하면 혹시라도 그의 마음에 들었을 그 절망감을 믿음으로 물리치고 하나님 중심의 삶을 선택했기 때문이다.

 

말씀 중심의 삶을 살았다

 

“내가 그의 입술의 명령을 어기지 아니하고 정한 음식보다 그의 입의 말씀을 귀히 여겼도다”(12절)

 

기독교를 일컬어 인격적인 종교라고 부르는 이유는 기독교는 신과의 개인적인 만남을 통해 신앙이 성장하는 것을 말하기 때문이다. 그 개인적인 만남은 대화를 통해 이루어진다.

 

예수 믿는 자들을 핍박하던 바울이 다메섹 도상에서 예수를 만난 사건을 보면 안다. 그는 먼저 하나님의 음성을 듣는다

 

“사울아 사울아 네가 어찌하여 나를 박해하느냐?”

“주여 뉘시니이까?”

“나는 네가 핍박하는 예수라”

 

이 대화가 포행자요 핍박자였던 사울은 하나님의 위대한 사도요 선교사인 바울로 만들었다. 나는 이것을 ‘말씀 중심의 삶’이라고 부르는 싶은데 욥의 경우가 바로 이 말씀 중심의 삶을 산 경우다.

 

답답하고 힘들어도 이해할 수 없는 일을 만나도 욥은 하나님의 말씀을 기다렸다. 아니 그 말씀을 달라고 부르짖었다. 왜냐하면 자신의 문제에 대답할 능력은 오직 하나님 한 분 외에는 없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며칠 전에 아내가 코스트코에서 몇 년 전에 구입한 리모트 콘트롤 선풍기가 고장이 났다는 것이다. 그래서 선풍기가 문제인지 리모트 컨트롤이 문제인지를 먼저 물어 보니까 선풍기는 작동된다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나의 귀차니즘을 발동해서 “그냥 대충 쓰지”라고 말을 했다.

 

하지만 정확한 것을 좋아하는 아내는 매뉴얼을 가지고 오면서 거기에 적힌 대로 방법을 찾자는 것이다.

 

이 말은 리모트 컨트롤러의 수리나 교환을 말하는데 나 같은 얼렁뚱땅 O형 성격으로는 대충 쓰는 것이지만 꼼꼼한 AB형 아내의 생각은 문제를 해결해야만 했다.

 

매뉴얼을 보다 보니 이메일 주소가 적혀 있어서 그곳으로 선풍기의 기종과 문제를 적어 보냈다. 실은 그 이메일을 보내면서 과연 회신이 올까를 반신반의한 것도 사실이다. 그런데 한 시간도 되지 않아서 답신이 왔는데 미국 현지 코스트코 본사에서 온 것이다.

 

현재 사용하는 그 선풍기는 단종된 제품인데 그와 비슷한 제품의 컨트롤러가 있으니 항공편으로 보내준다는 것이다. 그리고 만약 보낸 컨트롤러가 작동되지 않으면 다른 조치를 취해주겠다는 말과 함께 물건을 받을 주소를 적어 보내라는 것이다.

할렐루야!

얼마나 감사하던지…

 

곧 바로 소포를 받을 주소를 보냈고 며칠 후에 거짓말 같이 새 리모트 컨트롤러가 도착했는데 물론 100% 작동되는 컨트롤러였다.

 

내 처가 문제가 생겼을 때에 버리지 않고 보관하고 있던 매뉴얼을 가지고 와서 그 매뉴얼을 읽고 조치를 취했더니 너무나도 쉽게 그 일이 해결되듯이 실은 우리의 삶에 어떠한 문제가 벌어져도 매뉴얼인 성경을 잘 읽고 전능하신 하나님께 기도의 이메일을 보낸다면 곧바로 USPS 속달로 해답을 주실 텐데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브라함이 이삭을 주신다는 천사의 말을 의심하자 하나님이 했던 말을 다시금 기억해 보라!“여호와께 능치 못한 일이 있겠느냐…”(창 18”14)

 

전능하신 그 하나님의 말씀은 천지를 창조하신 그 말씀이고 죽은 자를 살리시는 그 말씀이고 없는 것을 있게 하시는 그 말씀이고 온 세상을 다스리는 그 말씀이다.

 

욥의 의인됨은 그가 받은 고난을 통해 증명되었다

 

야고보 사도가 기록한 욥의 삶을 보면 더 이해가 된다.

“보라 인내하는 자를 우리가 복되다 하나니 너희가 욥의 인내를 들었고 주께서 주신 결말을 보았거니와 주는 가장 자비하시고 긍휼히 여기시는 이시니라.(약 5:11)

 

오늘은 주일~

어떤 일이 있어도 의인의 삶을 살고 싶어졌다. 어떤 문제가 있어도 하나님을 신뢰하고 하나님 중심, 말씀 중심의 삶을 살아야 겠다. 샬로옴~

사진은 락다운이 풀리고 나서 교역자들이 함께 단대농을 간 사진이다. 감사한 하루였다

 

최주호 멜번순복음교회 담임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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