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통
 
김훈/크리스찬리뷰

 

Q: 저의 남편은 공감이나 이해는 전혀 못하는 사람입니다. 정말 힘들어요.

 

A; 사람은 자신이 경험해 보지 않은 것은 잘 알 수가 없다. 그래서 타인의 고통이 어느 정도인지 그리고 타인의 아픔이 어느 정도인지 헤아리는 것이 쉽지가 않습니다. 그래서 타인의 고통을 자칫 쉽게 생각하고 판단하는 경우가 생깁니다.

 

고통을 이해해 주고 공감해 주는 것이 큰 위로가 되고, 반대로 그 고통을 공감 받지 못하면 큰 상처가 됩니다. 그 이유는 고통이라고 하는 것은 눈에 보이는 상처 같은 가시적인 것을 제외하고는 주관적인 것이어서 객관적으로 판단할 수 없습니다.

 

필자가 참석했던 UME 부부 컨퍼런스에서는 지속적으로 부부 대화를 많이 하도록 요청을 받았는데 대화를 하면서 상대방을 더 깊이 이해하기 위해 자신의 감정을 ~ 처럼 ~ 같이와 같은 비유법을 사용해서 표현을 하라고 하였습니다. 그 이유는 그렇게 해야 상대방이 나의 감정이 어느 정도이고 어느 정도의 강도인지를 알 수 있게 되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나는 슬퍼요’ 라고 할 때 그냥 ‘슬퍼요’ 라고 하면 슬픔의 깊이를 정확히 알 수 없지만 “나는 슬퍼서 더 이상 살 소망이 없이 죽은 사람처럼 느껴져요” 라고 한다면 그 슬픔은 절망의 깊이를 더 이해하기 쉽습니다.

 

그래서 누군가의 아픔을 이해할 때 0에서 10까지 중에 어느 정도 인지를 질문하는 스케일 질문을 한다던가, 묘사적인 혹은 비유적인 표현을 통해 상대방의 고통을 충분히 표현할 수 있도록 도울 때 상대방의 고통을 진심으로 더 공감하게 됩니다.

 

UME에서 표현하는 그런 ~ 처럼, ~ 같이, 와 같은 비유를 섞은 감정을 부부가 표현할 때 그것이 서로를 훨씬 더 깊이 이해하게 되는 것을 보면서 서로가 서로를 더 이해하기 위해서는 좀 더 세밀한 의사소통이 필요한 것을 보게 되었습니다.

 

부부 대화 소통법에 ‘이마고 부부 대화법’ 이라고 하는 것이 있는데 이 대화법은 부부가 서로의 마음을 털어 놓고 의사소통을 안전하게 잘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방법입니다. 이 대화법은 아주 간단합니다. 먼저는 상대방이 한 말을 그대로 되풀이해서 말해 주는 것 그리고 나서 당신의 입장에서는 그럴 수 있겠다고 이해해 주는 것 그리고 나서 상대방의 감정을 읽어 주는 것입니다.

 

아주 간단한 대화법이지만 이 대화법을 적용하면 많은 부부들이 평소에 배우자가 자신의 말을 잘 듣고 있는지 몰랐는데 이 대화법을 사용하니 내 마음을 정말로 듣고 이해하는 것처럼 느껴진다고 말하고 똑같은 말을 되풀이하지만 그것을 통해서 상대방의 마음을 정확하게 알게 된다고 말합니다.

 

우리들은 때로 상대방을 진정으로 이해하고 있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생각보다 우리는 우리가 가지고 있는 선입견과 선 지식으로 인해 상대방의 고통도 내 방식으로 상대방의 마음도 내 마음대로 해석해서 이해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부부 관계는 가장 가깝고도 먼 사이가 될 수 있기에 더 가깝고 친밀한 관계를 누리기 위해서 꼭 필요한 것은 상대방의 고통과 감정에 대한 진정 어린 공감과 이해가 필요합니다.

 

내 배우자라고 내가 마치 모든 것을 다 알고 있는 것처럼 생각하지 말고 진정으로 이해하려고 하는 마음의 태도를 가지고 서로의 아픔을 공감합시다. 그럴 때 부부는 회복의 관계로 나아갈 수 있을 것입니다.

 

 

김훈|호주기독교대학 학장

▲ 김훈     © 크리스찬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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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0/11/30 [15:46]  최종편집: ⓒ christianre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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