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감

김훈/크리스찬리뷰 | 입력 : 2020/12/29 [15:40]

Q: 나의 남편은 나의 필요를 살피고 채워주거나 평안한 안전감도 주지 않아서 불안하고 안정감을 못 찾겠어요.

 

A: 애착이론에서 안전지대라는 표현이 있다. 자녀들에게 필요한 요소인데, 부부 안에서도 안전지대의 역할은 참으로 중요하다. 가끔 상담을 하다보면 남편들 중에서 아내의 일과 활동은 통제하면서 자신의 일과 활동은 아내가 전적으로 지지해 주기를 바라는 분들이 있다.

 

전통적인 부부 역할에 대한 개념을 가지고 있어서 아내가 당연히 그래야지 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최근에는 세대가 바뀌어서 여자들 중에 자신의 일과 활동을 지지해 주기를 바라는 아내들도 많이 있다.

 

여기에서 안전 기지가 된다는 것은 아내나 남편이나 상관없이 서로의 일과 활동을 지지해 주고 서로의 능력과 성장 가능성을 인식하고 서로의 희망과 꿈을 들어주고 용기를 주어 그것을 추구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을 말한다. 서로서로에게 “당신은 할 수 있어” 라고 격려해 주면서 말이다. 배우자가 성장하고 발달하도록 격려해 주는 것이다.

 

또한 부부가 서로에게 ‘피난처’, ‘안식처’가 되는 것이 필요하다. 부부가 서로에게 지지와 위로를 제공해 주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걱정이 있을 때 배우자의 걱정을 들어주고 아플 때 돌봐주고 피곤할 때 쉬게 해주고 서로의 감정에 대해서 질문해 주고 때로 상대방이 내 말을 잘 이해하지 못했을 때에 참을성을 가지고 대화해 주고, 그리고 하루에 있었던 일을 같이 이야기해 주고, 걱정과 상처가 있을 때 위로해 주고 공감해 주는 것이 바로 안식처가 된다는 것이다.

 

한 아기 아빠는 집에서 아이들을 키우면서 있는 아내를 위해 자신은 하루 종일 있었던 일을 집에 가면 아내에게 해준다고 한다. 자신은 그 시간이 너무나 행복한 시간이라고 말하며 그 시간을 통해 서로가 위로를 받고 감정을 나누는 친밀함을 경험한다고 한다. 이런 부부는 서로에게 좋은 안식처가 되어주는 안정된 커플이라고 볼 수 있다. 한 번은 딸이 한국 교회에서 사람들이 너무 칭찬에 인색하다는 말을 했다.

 

호주 교회의 사람들은 칭찬을 참 잘해 주는데 가끔 한국 교회에서 열심히 노력하고 섬기는데 보상이 없는 것 같아 힘들다는 말을 했다. 그 말에 우리 모두는 어느 곳에서는 인정과 칭찬과 위로와 격려를 받고 싶어하는구나 라고 생각을 하면서 “우리가 한국 교회에서 칭찬과 격려를 많이 하는 문화를 만들어 보자”고 격려를 해주었는데 그것이 비단 교회뿐 아니라 가장 가까운 배우자와의 관계에서 꼭 이루어져야 하는 부분임을 알 수 있다.

 

부부 사이에서 위로와 격려와 용기와 돌봄이 있을 때 서로에게 안식처 역할을 하게 되어 안정된 애착 관계를 만들게 된다. 부부 관계에서 안정된 애착 관계를 누리기 위해 다음의 질문에 답을 해 보자.

 

“나의 배우자는 나에게 어떻게 지지와 위로와 용기를 주는가? “ “나는 힘들 때 어떻게 배우자에게 안전기지를 제공할 수 있을까” ,”내 배우자는 어떻게 나를 성장하고 발달하도록 격려해 주었는가?” 또는 “나는 어떻게 배우자의 꿈과 바람들을 성장하고 발달할 수 있도록 도울 수 있을까? 이 질문들에 답을 해보기도 하고, 또한 인터넷에 ‘애착 유형 검사’ 라고 하는 것을 찾아보면 쉽게 자가 검사를 통해 자신의 애착 유형을 파악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자신의 애착 유형을 알고 배우자와의 관계에서 그것이 어떤 영향을 주는 지를 찾아 보고 생각해 보면 안정된 애착을 위한 어떤 노력이 필요한 지를 알아가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그리고 아프면 의사를 찾아 진료를 받는 것처럼 반복되는 부부 갈등이 있다면 부부 치료사들의 도움을 통해서 안정된 애착을 찾아가도록 노력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김훈|호주기독교대학 학장

▲ 김훈     © 크리스찬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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