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의 시대를 맞이하는 자세

강승찬/크리스찬리뷰 | 입력 : 2021/02/22 [11:46]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한 상처와 고통이 채 가시기도 전에 우리는 북미 지역에 갑자기 불어 닥친 한파로 인해 영하의 추위 속에서 전기와 수도가 끊어지고 약 1억 명 정도의 사람들이 고통을 당하고 있다는 뉴스를 접했다. 아프리카에서는 메뚜기 떼로 인해 사람들이 고통을 당하고 있으며 코로나 백신이 나오고 있지만 아직도 집단 감염 소식이 반복되고 있어서 불안한 마음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 이런 재난의 소식 앞에서 우리는 어떤 자세를 취해야 할까?

 

우리는 ‘인과응보의 삶’에 익숙한 생각을 하기에 지구촌의 재난 뉴스를 보면서 쉽게 하나님의 심판이라고 말하는 것을 듣게 된다. 하지만 어느 날 갑자기 욥에게 닥친 재난은 죄에 대한 심판이 아니라 이유 없는 시련과 고난이었듯이 현재 지구촌에 나타난 여러 재난에 대해 하나님의 심판이라고 주장하기에는 다소 설득력이 떨어진다고 볼 수 있다.

 

누가복음 13장에 보면 하나님의 심판이라고 사람들이 바라보았던 2가지 사건이 나온다. 빌라도가 갈릴리 사람들을 학살한 사건과 실로암의 탑이 무너져서 18명이 죽은 사건이다. 먼저 로마 총독 빌라도는 로마에 대한 저항 운동의 본거지인 갈릴리 사람들 중에서 어떤 사람들을 죽이고 그 희생자들의 피를 제물에 섞게 했는데 이 사건이 당대의 뉴스거리였다.

 

또 다른 사건은 천재지변으로 인해 실로암의 탑이 무너져서 예루살렘 시민 18명이 죽은 사건이었다. 이 두 사건에 대해 예수님은 심판이라는 메시지가 아니라 “너희도 회개하지 않으면 모두 그렇게 망할 것이다.”라는 회개의 메시지를 주셨다.

 

여기서 우리는 재난의 시대를 맞이하는 바른 자세를 배우게 된다. 그것은 상대방의 눈에 있는 티를 보고 심판과 정죄의 목소리를 높이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눈에 있는 들보를 살피고 반성하고 회개하는 자세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러면 우리는 무엇을 살피고 회개해야 할까? 예수님은 갈릴리에서 사역을 시작하여 예루살렘으로 이동하셨기 때문에 눅13장에 나오는 갈릴리 학살 사건와 예루살렘의 실로암의 탑이 무너진 사건은 모두 예수님의 사역과 관련되어 있음을 엿볼 수 있다.

 

예수님은 예수님이 행한 구원 사역을 보고도 회개하지 않은 갈릴리 인근 도시(고라신, 벳세다, 가버나움)에 화가 있다고 말씀하셨다. 또한 예수님은 예루살렘이 회개하는 것을 거절했기 때문에 결국 성이 무너지고 폐허가 될 것이라고 경고하셨다. 예루살렘이 멸망당한 이유는 교만했기 때문이 아니라 예수님이 행하신 구원 사역을 보고도 회개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나님의 나라가 가까이 왔으니, 회개하고 복음을 믿으라”(막1:15)는 말씀을 보면 회개는 우리가 복음을 수용하고 하나님과 화해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핵심 과정이다. 그러므로 일상 생활 속에서도 회개해야 할 뿐만 아니라 재난의 때에는 더 많은 회개의 시간을 가져야 한다. 자신의 마음과 생각을 살피고 온유하고 겸손한 자세로 살아가는 지혜를 발휘해야 한다.

 

또한 재난 앞에서 두려워하지 말고 일상 생활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중세 교회는 흑사병을 종말의 증거로 보았고, 더 이상 일을 하지 않고 오히려 고행을 통해 죄를 씻도록 유도했다고 한다. 이것은 잘못된 삶의 적용이었다.

 

우리는 재난 앞에서 매일 하나님의 섭리를 인정하고 최선을 다해 열심히 살아가면서 고통당하고 있는 사람들의 이웃이 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재난 가운데에도 하나님의 뜻을 찾고 부활신앙으로 무장하여 기쁨을 회복해야 한다. 다시 오실 예수님을 기대하는 마라나타의 신앙을 이웃에게 전수하여 두려움에 빠져있는 사람들에게 천국 소망을 심어주는 담대한 삶을 살아야 한다.〠

 

강승찬|시드니새생명교회 담임목사

▲ 강승찬     © 크리스찬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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