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를 회복하여 주소서

서을식 /크리스찬리뷰 | 입력 : 2021/02/22 [15:12]

“만군의 하나님이여 우리를 회복하여 주시고 주의 얼굴의 광채를 비추사 우리가 구원을 얻게 하소서”(시편 80:7)

 

시드니는 태풍의 눈처럼 고요하나 곳곳에서 코로나가 한창이다. 치료제와 백신이 개발되고 각 나라가 작전하듯 접종을 시행 또는 계획하고 있으니 그 기세도 서서히 꺾일 때가 됐다.

 

동면하던 교회는 회복을 꿈꾼다. 영적인 회복은 지금쯤 마무리됐어야 한다. 만약 어두운 코로나 시간을 보내면서도, 그리스도인 개인이나 교회가 회개가 필수인 영적 회복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면 너무 늦은 감이 있다.

 

칠흑 같은 밤에 눈물을 흘린 자가 부활의 새벽에 주의 얼굴의 광채로 비취임과 구원을 받고, 감사의 기쁨과 찬양의 함박웃음으로 나아올 것이다.

 

많은 교회가 당장은 가시적인 회복에 힘쓸 것으로 보인다. ‘흩어져야 산다’는 말이 유행인 시기를 보내면서 알게 모르게 생긴 모이기를 폐하는 습관을 떨치고 일어나야 한다.

 

목회하면서 사람들이 교회에 가지 않는 여러 이유를 접하는데 불가피한 사정도 있고 ‘바쁘다’ ‘몸이 안 좋다’ ‘잊어버렸다’ 등의 표면적인 이유도 있다. 이 정도는 잘 계획하고 쾌차하고 기억하면 된다. 더 심각한 문제는 대체적으로 관계와 역할에서 발생한다. 이를 본인, 사람, 교회, 사역 문제로 나눠서 정리해 본다.

 

- 본인 문제: “나를 주목해 주세요”부터 “나를 인정해 주세요”까지

 

“저에게 주목해주세요”라고 교회 생활을 시작한 사람은 나중에 “나 잘하는데 이제 인정 안 해주나요?”로 발전할 가능성이 크다. 처음부터 그리스도가 값 주고 사신 교회가 아니고 자기를 인정해 주는 교회가 중요했다.

 

- 사람 문제: “나는 누가 좋다”부터 “모두가 나를 싫어한다”까지

 

“나는 누가 좋다”라고 교회 생활을 시작한 사람은 나중에 “모두 나를 싫어한다”라는 피해자 흉내를 내며 남을 가해자로 지목할 가능성이 크다. 처음부터 그리스도가 머리 된 교회가 아니고 자기를 중심으로 한 교회가 중요했다.

 

- 교회 문제: “나는 이 교회가 무척 마음에 든다.”부터 “나는 이 교회가 진짜 마음에 들지 않는다.”까지

 

“교회가 무척 좋다”라고 교회 생활을 시작한 사람은 나중에 “나는 이 교회가 무척 싫다”라고 확 바뀔 가능성이 크다. 처음부터 그리스도가 꿈꾼 교회가 아니고 자기 기준에 맞는 교회가 중요했다.

 

- 사역 문제: “이 교회는 나에게 아무 일도 맡기지 않는다”부터 “이 교회에서는 내가 할 일이 없다”까지

 

“왜 아무 일도 나에게 안 맡기는가?”로 시작한 사람은 나중에 "이 교회에서는 내가 할 일이 없다”라고 떠날 가능성이 크다. 처음부터 그리스도가 사랑으로 보양한 교회가 아니고 자기 활동이 보장되는 교회가 중요했다.

 

자기를 인정해 주는 교회, 자기를 중심으로 한 교회, 자기 기준에 맞는 교회, 자기 활동이 보장되는 교회를 찾는가? 그 시간에 남을 인정해주고 남을 세워주고 진리를 깨닫고 성령님이 일할 수 있도록 순종해보라. 비로소 자신은 그리스도의 몸된 교회의 단지 한 지체일 뿐임을 알게 되고 그때 교회가 세워짐을 보게 될 것이다.

 

혹 ‘상처받고, 시험들었다’는 이유로 ‘지금은 쉬고 있다’고 말하지만, 정작 코로나 이후라도 교회에 다시 갈 마음이 없는 사람이라면 오히려 자신이 타인에게 상처 주고 시험 들게 하지 않았는지 돌아보라.

 

교회에서는 단지 출석한다는 이유로 믿음 없는 이를 믿음 있다 간주하다 보니 시험 든 일이 이해가 안 되고 시험도 아닌 것을 시험이라 하고 보니 믿음을 가진 일이 이해가 안 되는 기이한 현상이 종종 발생한다.

 

믿음과 시험은 반비례한다. 참된 믿음의 지수가 낮으면 낮을수록 가짜 시험이 많다. 참된 믿음의 지수가 높을수록 가짜 시험이 줄어든다.

 

지상에서 완전한 교회를 찾고 있다면 꿈 깨라. 교회를 이루는 사람이 불완전한데 어느 한 교회인들 완벽하겠는가? 상대적으로 조금 더 건강한 교회가 있을 뿐이다. 그러니 어디에서 정말 건강한 교회를 찾거든 제발 당신이라도 그 교회에는 가지 말아 달라. 그 교회가 그대로 건강한 상태를 유지할 수 있도록.

 

코로나 블루에 영적으로 회복한 건강한 그리스도인과 교회여, 코로나 이후에는 코로나 블루에 시달린 생명을 열심히 회복시키는 교회가 되자.〠

 

서을식|시드니소명교회 담임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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