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대의 ‘엄친아’ 다윗

우명옥/크리스찬리뷰 | 입력 : 2021/02/22 [15:24]

예전에는 없지만 새로 생긴 단어 중 ‘엄친아’라는 말이 있다. ‘엄마 친구 아들’이라는 줄임말로 그 의미는 ‘완벽함에 가까운 능력을 가진 사람’을 뜻할 때 쓰인다. 한국에 엄친아가 있다면 중국에는 别人家的孩子(남의 자식), 인도에는 Sharma ji ka beta(Sharma의 자식), 아랍권에서는 إبن خالتك(네 사촌), 러시아에는 Сын маминой подруги(엄마친구 자식) 등이 있다고 한다. 그럼 성경의 엄친아는 누구일까?

 

▲ 이스라엘 국기     © 크리스찬리뷰

 

이스라엘 국기를 보면 가운데 큰 별이 있다. 이 별의 이름은 무엇일까? 이 별은 바로 ‘다윗의 별’이다. 아브라함, 모세, 솔로몬 등 유명 성경 인물 중 이스라엘 사람들은 자기들의 국기에 꼭 집어 다윗의 이름을 붙인 것이다.

 

기독교인이 아니어도 알고 있는 이야기 ‘다윗과 골리앗’, 기독교인이든 아니든 그렇게 되고 싶어 붙이는 이름 ‘다윗/데이비드’ – 내 자녀도 저렇게 되기를 바라는 대표 ‘엄친아’, 그는 어떻게 시대와 국가 그리고 종교를 초월하여 이 시대의 엄친아가 되었을까? 성경에서 그 답을 찾아보자.

 

폐하시고 다윗을 왕으로 세우시고 증언하여 이르시되 내가 이새의 아들 다윗을 만나니 내 마음에 꼭 맞는 사람이라 내 뜻을 다 이루리라 하시더니(사도행전 13장 22절)

 

하나님이 다윗을 보시더니 하나님 마음에 꼭 맞는 사람이라고 말씀하신다. 사람에게도 그런 평가 받기 쉽지 않은데 다윗은 어떻게 하나님 마음에 꼭 들었을까?

 

다윗은 하나님을 사랑하는 사람이었다

 

613(213+365)

10

2

1

 

이것이 무엇일까요? 이건 지난주 어린이들에게 십계명에 대해 설교하면서 정리한 십계명의 숫자 비밀이다.

 

하나님은 사람에게 613개의 계명을 주셨다. 그 안에는 우리가 지켜야 할 ‘00하라’는 말씀이 213개로 우리 몸 뼈의 숫자와 같다. 그리고 “00하지 마라’는 말씀이 일년이 365일인 것처럼 365개가 있다. 이 613개의 계명을 우리 손가락 수인 10개로 정리해 주신 것이 십계명이다.

 

그리고 그 10계명을 2개로 줄이면 ‘하나님 사랑’과 ‘이웃 사랑’으로 줄일 수 있고, 그 두 개를 다시 하나로 줄이면 바로 ‘사랑’이다. 율법을 가장 잘 지킬 수 있는 방법은 ‘사랑’인 것이다(롬 13:10).

 

사랑하면 눈길이 가고, 마음이 가고, 물질도 간다. 그리고 상대를 향해 찬양을 한다. 다윗은 하나님을 사랑했다. 그래서 그는 하나님께 감탄하고 하나님을 찬양하였다.

 

다윗이 했으니까 우리도 할수 있을 것 같은데 하나님께 집중하고 하나님만 생각하고 하나님을 찬양하는게 생각보다 쉽지않다.

 

예전에 이런 결단을 한 적이 있다. 하루 한 시간, 사역이나 사람을 위한 기도가 아니라 하나님의 이름만 묵상하면서 기도하기로 한 것이다. 그리고 그날 하나님을 향한 내 사랑과 기도가 얼마나 빈약한지 바로 알았다.

 

내 자녀나 가족을 위해 기도하거나 교회나 나라를 위해 기도하는데 한 시간 정도 할 수 있다. 그런데 그런 거 다 빼고 딱 하나님 성품과 이름만 가지고 기도하는데 10분 하기 어렵다. 그런데 다윗은 그 어려운 것을 해낸 사람이다.

 

다윗은 하나님을 한 번만 사랑한 것이 아니었다. ‘한번’ ‘한 때’ ‘왕년’은 누구나 할 수 있지만 ‘계속’과 ‘지금’은 어렵다. 다윗의 예배는 왕궁에서만 드려진 것이 아니었다. 전쟁에서 이겼을 때만 찬양했던 것도 아니었다. 다윗의 위대한 점은 양떼들 앞에 있을 때나, 화려한 궁정에 있을 때나 똑같이 하나님을 사랑하고 찬양하였던 것이다. 이런 다윗의 하나님을 향한 사랑이 하나님 마음에 꼭 들었던 것이다.

 

다윗은 성실한 사람이었다

 

다윗은 골리앗과 싸울 때 돌팔매를 던져 골리앗을 무찔렀다. 골리앗과 싸우려고 돌팔매를 익힌 것이 아니다. 매일의 삶 가운데 자신에게 맡겨진 양을 지키려고 하다 보니 실력이 쌓이게 된 것이다.

 

삼상 17:35에 보면 이런 내용이 나온다.

 

“주의 종이 아버지의 양을 지킬 때에 사자나 곰이 와서 양 떼에서 새끼를 물어가면 내가 따라가서 그것을 치고 그 이에서 새끼를 건져내었고 그것이 일어나 나를 해하고자 하면 내가 그 수염을 잡고 그것을 쳐 죽였나이다.”

 

다윗은 왕이 될 것을 알고 골리앗과 싸운 것도 아니고, 골리앗과 싸우려고 양을 돌본 것도 아니었다. 아버지가 나에게 맡겨준 양을 지키고 돌보기 위해 돌팔매도 연습하고, 맹수들이 왔을 때 싸워서 양들을 지켜내고, 그러면서 그 성실함으로 쌓아진 실력을 하나님이 사용하신 것이다.

 

다윗이 얼마나 성실했는지 성경 한 구절을 찾아보자.

 

‘다윗이 아침에 일찍이 일어나서 양을 지키는 자에게 맡기고 이새가 명령한 대로 가지고 가서 진영에 이른즉…’(삼상 17:20)

 

이 본문의 상황은 다윗의 형들인 엘리압, 아비나답, 삼마가 전쟁에 나가자 아버지 이새가 다윗에게 형들이 잘 있는지 보고 오라고 심부름을 시킨다. 다윗의 행동에 대해 성경은 이렇게 말한다

 

‘아침 일찍 일어나’

‘양을 맡기고’

‘아버지의 명령대로’

 

다윗은 성실한 사람이었다. 그리고 그 성실함에서 익혀진 익숙함이 다윗을 살렸다.

 

‘이에 사울이 자기 군복을 다윗에게 입히고 놋투구를 그의 머리에 씌우고 또 그에게 갑옷을 입히매 다윗이 칼을 군복 위에 차고는 익숙하지 못함으로 시험적으로 걸어보다가 익숙하지 못하니 이것을 입고 가지 못하겠나이다 하고..’ (삼상 17:38)

 

다윗이 싸우러 나갈 때 사울 왕은 자신의 군복과 칼을 준다. 그런데 다윗이 걸어보다가 익숙하지 못함으로 벗어 버리고, 자신이 평소 사용하던 돌팔매를 가지고 가는 장면이 나온다. 값지고 좋은 왕의 갑옷이 승리를 준 것이 아니라 평상시 익숙한 것이 다윗을 살린 것이다.

 

올해부터 셀렉티브 G.A(General Ability) 항목이 사고력 테스트(thinking skill)로 바뀐다고 한다. ‘사고력’ 이것을 문제지를 통해 얼마나 향상시킬 수 있을까? 물론 우리 한국인 학원 종사자들은 그 어려운 것을 해내겠지만, 사고력이야말로 평상시의 모습에서 익혀지는 것이다.

 

아이들의 인지가 구체적 사고에서 추상적 사고로 발달 단계를 거치는 것처럼, 아이들이 해야 할 것과 안 해야 할 것들을 구별하는 사고력 또한 어렸을 때 형성된다. 이때 중요한 것은 다윗의 성실함 같은 일관적인 부모의 양육 태도이다.

 

주일에 교회에 간다면 비가 오더라도 생일파티가 있더라도 교회에 가는 모습을 보여주어야 한다. 평상시 성경을 읽는다면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일 성경을 읽는 모습을 보여주어야 한다.

 

아이들은 성실한 부모의 모습을 통해 참고 조절하는 힘을 배우게 될 것이다. 이것은 비싼 과외나 문제지보다 아이들의 사고력을 키워주는데 도움이 된다.

 

마지막으로 다윗은 다른 사람을 돌아보는 사람이었다. 다윗은 자신을 찾아온 사람들에게 도움주기를 주저하지 않았다. 그것은 사울에게 쫒기는 위급한 순간에서도 마찬가지였다.

 

다윗이 아둘람 굴에 있을 때 4백여 명의 사람들이 찾아온다. 그들 중에 훌륭한 사람도 있었겠지만 환난 당한자, 빚진 자, 마음이 원통한 자들이 모였다.(삼상 22장 2절)

 

또한 사무엘상 23장에 보면 다윗이 사울에게 쫒기던 중에도 브레셋사람들이 그일라에 쳐들어 왔다는 소식을 듣자 그곳에 가서 그일라 백성들을 구해주는 이야기가 나온다.

 

그리고 자기의 아내와 자녀들을 잡아간 아말렉군대를 쫓아갈 때 사막에서 먹지 못해 죽어가는 애굽인 노예를 만나자 그에게 먹을 것을 주고 보살펴 준다.

 

다윗은 자신의 목표를 보느라 주변을 보지 못하는 그런 사람이 아니었다. 하나님을 찬양했던 눈을 돌려 주변을 살피는 사람이었다.

 

이래서 하나님 마음에 꼭 들었을 것이다. 만약 어떤 사람이 하나님 엄청 사랑하고, 엄청 성실한데 다른 사람을 돌아보지 않는다면 그 성실함이 무서울 것 같다. 그랬다면 그런 사람은 하나님 마음에 합하지 않았을 것이다.

 

내 자녀가 ‘엄친아’로 자라길 바란다면 그동안 코로나 무서워 피했던 예배의 모임에 다시 나가보자. 그리고 오늘도 성실하게 내게 주어진 일들을 해보자. 하나님을 사랑하고 성실히 살아가는 부모의 모습을 보고 자란 내 자녀는 어느 순간 다른 사람 특히, 부모를 돌아보는 엄친아로 자라있을 것이다.〠

 

우명옥|시드니한인장로교회 어린이부 전도사, 목회학 석사, 교육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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