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기를 간구한 선지자

김환기/크리스찬리뷰 | 입력 : 2021/03/29 [15:29]

선지자는 하나님을 대신하여 사람 앞에 선 사람이고, 제사장은 사람을 대신하여 하나님 앞에 선 사람이다. 선지자(prophet)에서 pro는 ‘전에’(before), ‘지지하다’(pros and cons) 그리고 ‘대신하다’(on behalf of)란 3가지 의미가 있다.

 

선지자는 히브리어로 ‘나비’인데, 하나님을 대신하여 말씀을 증거하는 사람이다. 선지자는 잘못을 지적하고 회개를 강조한다. 선지자의 삶은 평탄할 수가 없었다.

 

요나 - 욘 4:3

 

요나는 북 이스라엘의 선지자이다. 당시 북이스라엘은 앗수르의 위협을 받고 있을 때이다. 요나서는 4장으로 되어 있다. 1장은 하나님은 요나에게 북이스라엘의 수도인 ‘니느웨’에 가서 회개하지 않으면 멸망할 것이라는 말씀을 전하고 했다.

 

하지만 요나는 ‘니느웨’로 가지 않고, 배를 타고 정반대 방향인 ‘다시스’로 도망한다. 배는 중간에 풍랑을 만나고 파산될 위기에 제비를 뽑아 요나는 자신의 죄를 고백하고 그를 바다로 던지매 풍란이 잠잠해졌다.

 

2장은 큰 물고기 안에서 회개의 기도가 나오고, 3장은 억지로 전도하는 요나의 말을 듣고 니느웨 성 사람들이 회개하고 구원을 받자, 4장은 이에 화가 난 요나가 하나님께 항변하는 장면이 나온다.

 

“이제 내 생명을 거두어 가소서 사는 것보다 죽는 것이 내게 나음이니이다”(욘4:3)고 했다. 요나의 근거 없는 화냄에 하나님은 “네가 성낼 만한 이유라도 있느냐”(욘4:4)고 호통을 친다. 하나님의 소원은 모든 사람이 구원을 받으며, 진리에까지 이르기를 원하신다.

 

엘리야 - 왕상 19:4

 

갈멜산의 영웅 엘리야는 서슬이 시퍼런 이세벨의 위협에 겁을 먹고 브엘세바로 도망간다. 그는 광야로 들어가 로뎀나무 아래 앉아서 죽기를 간구하였다.

 

“여호와여 넉넉하오니 지금 내 생명을 거두시옵소서 나는 내 조상들보다 낫지 못하니이다”(왕상 19:4).

 

엘리야가 천사가 준 구운 떡과 한 병의 물을 마시고 다시 눕자, 천사는 엘리야를 일으켜 음식을 주었다. 엘리야는 음식을 먹고 40일간 걸어 호렙산에 도착한다. 그곳에서 그는 하나님의 음성을 듣는다. “엘리야야 네가 어찌하여 여기 있느냐”(왕상 19:9) 'Burn Out Syndrome' 이란 말이 있다.

 

까만 연탄이 자기를 태우고 더 이상 불을 지필 수 없는 하얀 연탄으로 변한 상태이다. 로뎀나무 아래에서 엘리야는 천사가 주는 음식과 물을 먹고 새 힘을 얻고 모세가 사명을 받았던 호렙산까지 간다.

 

그곳에서 엘리야는 하나님께 새로운 사명을 받고 세상으로 나간다. 사명을 마친 엘리야는 죽지 않고 회오리 바람을 타고 하늘로 올라갔다.

 

예레미야 - 렘 20:14

 

예레미야는 눈물의 선지자이다. 그의 눈물은 자기 연민의 눈물이 아니라 민족을 위한 긍휼의 눈물이다. 그는 내성적이고 나약한 인물이었지만(1:6절) 하나님께서 함께 동행할 때에는 늘 힘 있고 강하게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였다.

 

요시야 왕부터 마지막 왕인 시드기야까지 약 40년간 활동을 했다. 예레미야가 활동할 때는 국제 정세가 급변하고 있었다. 남쪽에는 전통적인 강국인 애굽이 있었고, 북쪽에는 앗수르와 신흥제국으로 부상하는 바벨론이 있었다. 바벨론은 앗수르를 물리치고 ‘갈그미스 전투’에서 애굽을 물리치면서 최강자로 등극한다. 이때 예레미야는 애굽을 의지하지 말고 바벨론에 항복하는 것이 살 길이라고 했다.

 

갈그미스 전투(BC 605)는 세계사의 물줄기를 바꾸었다. 패권은 애굽에서 바벨론으로 바탕이 넘어갔다. 바벨론은 유다를 침공하여 BC 586년에 유다는 멸망한다. 1차 침공은 야호야긴 때이고 다니엘이 포로로 잡혀간다. 2차 침공은 여호야긴 때이며 에스겔이 2차 포로로 잡혀간다.

 

계속된 친애굽 정책을 고수하는 유다를 더 이상 참지 못하고, 느브갓네살 왕은 3차 침공으로 유다를 멸망시켰다. 예레미야는 바람 앞에 등불 같은 안타까운 조국의 현실을 바라보며 눈물을 흘렸던 것이다.〠

 

김환기|크리스찬리뷰 영문편집위원, 구세군라이드교회

▲ 김환기     © 크리스찬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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