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계

김훈/크리스찬리뷰 | 입력 : 2021/04/27 [12:24]

Q: 남편:아내가 잔소리가 많고, 끊임없이 무엇인가 요구하고 있어요. 그래서 도망가고 싶어요.

 

아내: 남편과 깊은 대화를 하고 싶지만, 마치 벽을 보고 독백하는 것처럼 느끼고 소외감과 외로움으로 괴롭습니다.

 

A: 일반적으로 상담소를 찾는 분들의 공통적인 아픔의 목소리입니다. 이 경우에 두 가지 명심할 것이 있는데 첫째는 상대의 입장에서 볼 수 있도록 돕는 것입니다. 상대의 입장에 설 수 있다면 문제의 대부분은 이미 해결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가장 어려운 일이기도 합니다. 자신의 필요를 외면하고 있는 상대의 문제가 너무도 크게 보입니다. 그런데 상대의 입장에서 보기 시작하면 신비하리만큼 놀라운 현상이 발생합니다.

 

그렇게도 밉기만 했던 상대가 불쌍하고 애처롭게 느껴지기 시작합니다. 그렇게도 이해할 수 없었던 상대가 안쓰럽고 상대를 생각하면서 눈물이 납니다.

 

물론 성령님의 도우심이 필요할 때가 많습니다. 그 후에는 신비롭게도 그렇게 크게 보이던 문제가 너무도 사소한 문제로 변해버립니다. 다시 상대를 향한 사랑과 존경이 우러나기 시작하는 것입니다.

 

둘째는 상대의 변화가 아니라 자신이 변해야 한다는 것을 깨닫게 하는 것입니다. 바꿀 수 있는 것은 자신이지 상대가 아니라는 것을 명심해야 합니다.

 

우리는 누구도 사람을 바꿀 수 없습니다. 모두 스스로의 변화를 추구할 수 있을 뿐입니다. 상대가 변하면 즉 남편이 혹은 아내가 변하면 혹은 나의 자녀가 변하면 내가 행복할 텐데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다른 사람이 변화되기를 기다리기보다는 먼저 자신이 변해야 합니다. 그 변화에 있어 가장 우선되어야 하는 것은 자신의 언어와 대화방식을 바꾸는 데서부터 시작되어야 합니다.

 

“애들아! 너희 때문에 미치겠다. 내가 이혼하지 못하고 사는 것도 너희 때문이야. 내 결혼 생활이 이 모양인 것도 내가 성공하지 못한 것도 너희 책임이야” 또는 “당신 때문에 내가 화나잖아” 이런 진술은 자신의 책임을 회피하고 상대방을 비난하는 말들입니다. 모든 사람은 자기 행동뿐만 아니라 자기 감정에도 책임을 져야 합니다. 아무도 당신을 화를 나게 만든 것이 아니라 당신이 화 내는 것을 선택했을 따름입니다.

 

소통을 원활하게 할 수 있는 사람들은 자신이 행복한 삶을 영위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다른 사람들에게도 행복과 기쁨을 선사할 수 있습니다.

 

행복한 의사소통은 그냥 되어지는 것 아닙니다. 배움이 필요합니다. 나 자신이 훈련되므로 인해서 제일 먼저는 배우자와의 관계가 좋아지고, 더 이해하게 되고 더 사랑하고 존경하게 되어 더욱 더 친밀한 관계가 되어 배우자와 함께 하는 시간이 행복해집니다.

 

나아가 자녀들에게 그 혜택이 또한 더해집니다. 자녀들과의 관계가 좋아집니다. 자녀들의 얼굴에 환한 미소가 찾아오고 더욱더 자신의 생각과 마음을 적극적으로 부모님께 나누고 있는 자녀들의 모습을 보게 됩니다.

 

부모를 존중하고 신뢰하여 자신의 어려움을 털어놓고 함께 나눌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자신의 생각과 어려움을 나눌 수 있는 자녀들은 잘못된 길로 나아가거나 잘못된 선택을 할 가능성이 현저히 줄어듭니다.

 

더 나아가 주변의 사람들과의 관계도 좋아집니다. 인생의 문제의 80% 이상이 관계의 문제인데 이 관계에서 성공하는 사람은 행복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어려움에 처한 사람들의 마음을 들어주고 해결해주는 역할도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감사와 기쁨이 넘치는 지혜로운 삶을 영위하시기를 바랍니다.〠

 

김훈|호주기독교대학 학장

▲ 김훈     © 크리스찬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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