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부러진 흙길을 가면 풀숲 개구리, 고추잠자리 하늘 솜사탕을 만날 수 있고 감자 심는 사람을 만날 수 있다
집과 들이 경계가 없고 날이 저물면 밥 먹어라 부르는 어머니의 목소리도 들을 수 있다
한가로이 걷다가 만나는 우편함 스마트한 지금, 홀로 서서 졸고 있고 시골길은 산을 품고 마을을 품고 구불구불 간다.
그 시골길처럼 살아온 사람이 나는 또한 좋다 반듯한 길 쉽게 살아온 사람보다 흙투성이 감자처럼 울퉁불퉁 사람의 구불구불 구부러진 삶이 좋다
구부러진 주름살에 가족을 품고 이웃을 품고 가는 시골길 같은 사람이 좋다.
글|김명동 편집인, 세계모던포엠작가회 회원 사진|권순형 발행인, 한국사진작가협회 자문위원 <저작권자 ⓒ christianreview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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