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든지 뜨겁든지 하라: 라오디게아 교회(계 3:14-22)
 
정지홍 /크리스찬리뷰

동양과 서양을 잇는 라오디게아는 물자와 사람들의 왕래가 많았고, 무역과 교통의 중심지가 되면서 부유한 도시가 되었다. 라오디게아에서 생산하는 흑색 양모는 다른 도시의 어떤 제품보다 품질이 우수해 이웃 나라들에 비싼 값에 팔렸다. 라오디게아에서 또 유명한 것이 안약이었다.

 

당시 아시아의 풍토병 중 하나가 눈병이었는데, 라오디게아가 효능이 좋은 안약을 만들어 팔면서 더 큰 부자가 되었다.

 

AD 60년에 아시아에 큰 지진이 일어나면서 아시아 전역이 폐허가 되었다. 로마 제국은 아시아의 도시들을 재건하기 위해 각 도시들마다 막대한 지원금을 보냈는데, 라오디게아는 지원을 거부했다. 폐허가 된 도시를 스스로 다시 일으킬 만큼 엄청난 부를 축적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로마의 역사가 타키투스는 라오디게아를 “지상에서 가장 부유한 도시”라고 기록하기도 했다.

 

로마 제국의 지원을 받지 않은 라오디게아는 자연히 황제 숭배 사상도 적어질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종교와 사상의 자유가 보장된 라오디게아는 제우스를 비롯한 아테네, 헤라, 디오니소스 등 온갖 신들을 숭배하고 이교 예배가 성행을 하는 우상의 도시였다. 이 때문에 라오디게아 교회도 특별한 방해 없이 자유롭게 신앙생활을 했다.

 

차지도 뜨겁지도 않은 교회

 

예수님이 라오디게아 교회의 행위를 아시는데, 차지도 않고 뜨겁지도 않다고 하셨다. 아시아의 다른 교회들은 예수님께 책망과 함께 칭찬도 받았다. 심한 꾸중을 들은 사데 교회조차도 옷을 더럽히지 않은 자들이 몇 명은 남아 있다고 하셨다.

 

그런데 라오디게아 교회는 책망만 받은 교회였다. 교회 전체가 차지도 않고 뜨겁지도 않았던 것이다. 목사에서 부터 장로 권사 집사 할 것 없이 모든 교인들이 차지도 않고 뜨겁지도 않았다. 예수님께서 그들을 책망하시며 “네가 차든지 뜨겁든지 하기를 원한다”고 하셨다.

 

‘물’이 문제였던 라오디게아

 

라오디게아는 부유하고 풍요로운 도시였지만, 물이 부족해서 다른 곳에서 물을 끌어와야 했다. 두 곳에서 끌어왔는데, 라오디게아 북쪽에서 10km 떨어진 히에라폴리스에서 뜨거운 온천수를 끌어왔고, 라오디게아 동쪽에서 16km 떨어진 골로새에서는 만년설이 녹아 흐르는 차가운 물을 끌어 왔다.

 

히에라폴리스의 뜨거운 물은 주로 일반 용수로 사용했는데, 그 물에 목욕을 하면 피부가 좋아지고 각종 질병도 치료되는 효험이 있었다. 그래서 그 주변에 치료 센터까지 세울 정도였다. 골로새의 차갑고 시원한 물은 한 번 마시면 온 몸이 상쾌해지는 고품질의 광천수였다.

 

문제는 이 물을 돌로 만든 파이프로 끌어오는데 라오디게아에 이를 때쯤 되면 뜨거운 물은 식어서 미지근하게 되고, 차가운 물은 더워져서 역시 미지근해진다는 것이다.

 

물이 미지근해지면 뜨겁고 차가운 물에 녹아 있던 석회 성분이 침전물을 만들어 내면서 희뿌연 석회수가 된다. 그 물에 몸을 씻으면 치료가 되는 게 아니라 눈병이 생기고, 또 마시게 되면 구토와 복통을 유발한다. 즉, 미지근한 물은 씻을 수도 없고 마실 수도 없는 물이었다.

 

그래서 예수님이 뭐라고 말씀하시는가? “네가 이같이 미지근하여 뜨겁지도 아니하고 차지도 아니하니 내 입에서 너를 토하여 버리리라” 이 말씀은 라오디게아 교회의 미지근한 신앙을 빗대어 하시는 말씀이다. 차지도 않고 뜨겁지도 않은, 그래서 아무런 쓸모가 없는 신앙을 꾸짖는 말씀이다.

 

미지근한 신앙에서 벗어나라

 

신앙이 미지근했던 라오디게아 교회는 물질로는 부자였을지 몰라도 영적으로는 너무도 가난했다. 사역을 해도 눈 먼 사람처럼 그 어떤 성령의 역사도 볼 수가 없고, 예배를 드려도 벌거벗은 것처럼 아무런 은혜도 누리지 못했다.

 

우리는 미지근한 신앙에서 벗어나야 한다. 우리 신앙은 차든지 뜨겁든지 해야 한다. 그래서 사역을 하면 성령의 역사가 나타나고, 예배를 드리면 은혜를 받고, 교회에 다니면 삶이 변해야 한다.〠

 

정지홍|킬라라좋은씨앗교회 담임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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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1/05/25 [15:49]  최종편집: ⓒ christianre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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