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성은 혼의 성품, 영성은 영의 성품

김환기/크리스찬리뷰 | 입력 : 2021/06/28 [12:21]

인간은 영·혼·육으로 구성되어 있다. 성서에서 죽었다는 말은 분리되었다는 뜻이다. 영이신 하나님과 분리된 상태는 영이 죽어 있는 것이다. 우리는 하나님을 인격적으로 만나야 한다는 말을 한다. 인격적이란 말은 두 가지 의미가 있다. 첫 번째는 ‘인격과 인격’으로 하나님과 일대일의 관계로 만나야 한다는 뜻이다.

 

우리의 신앙은 3인칭으로 시작되지만 1인칭으로 고백이 되어야 하다. 인간은 모두 하나님 앞에서 단독자이다. 누군가 나에게 알려준 예수가 아니라 내가 믿는 예수가 되어야 한다. 두 번째는 인간은 하나님의 형상으로 창조되었다. 인간은 영적인 존재로 창조된 것이다.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하나님의 형상이 회복되어 하나님과 교제할 수 있다. 관계가 깊어짐으로 그에게까지 자라고 그를 더 닮아가는 것이다. 하나님을 인격적으로 만난다는 의미는 일대일의 관계로 하나님을 만나, 교제하며 그를 더 깊이 알아가는 것이다.

 

예수를 믿지 않는 사람은 인성으로 살지만, 예수를 믿는 사람은 영성으로 산다. 인성은 혼의 성품이고, 영성은 영의 성품이다.

 

구원받은 죄인이다

 

‘Two Popes’란 영화가 있다. 현 교황인 프란체스코 교황과 전 교황인 베네딕트 16세의 이야기다. 교황은 종신직으로 소천 후에 차기 교황을 선출한다. 영화는 베네딕트 16세가 중간에 사임을 하고, 프란체스코 교황이 선출되는 과정을 영상에 담았다. 베네딕트 16세는 자신의 연약함을 추기경에게 고하며 기도를 부탁한다.

 

과거에는 하나님의 음성을 잘 들렸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고 고백한다. 추기경은 놀라며 질문을 한다.

 

“교황님도 그럴 수 있습니까?”

 

“교황이기 때문에 그렇다네” 화려한 교황복을 입고 수많은 군중을 앞에서 말씀을 전하는 교황이 아니라, 자신의 부족함을 진솔하게 고백하는 그 사람이 진짜 교황이 아닌가 생각한다.

 

진정한 성도는 자신이 의인임을 증명하려는 사람이 아니라, 자신이 구원받은 죄인임을 고백하는 사람이다. 자신의 자격과 조건을 자랑하는 사람이 아니라, 하나님의 은혜와 한량없는 사랑에 감사하는 사람이다.

 

예배는 삶이다

 

예배란 ‘worship’ 또는 ‘service’로 번역한다. ‘worth + ship’은 ‘가치 있는 분에게 최상의 가치를 돌려 드리는 것’이다. 히브리어 '아보다'는 일이란 뜻인데, 예배란 의미도 함께 가지고 있다. 모여서 드리는 예배도 있고, 흩어져서 드리는 삶의 예배도 있다. 예배와 삶이 결코 분리되어서는 안 된다. 예배가 삶이어야 하고, 삶이 예배여야 한다.

 

교회에서 하는 일은 하나님의 일이고 세상에서 하는 일은 세상 일이라는 잘못된 신앙관이 우리를 갈등하게 만든다. 세상에서 하나님의 일을 하는 사람이 있고, 교회에서 세상 일을 하는 사람도 있다. 장소가 일을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마음이 일을 결정한다.

 

주의 마음을 가지고 하는 모든 일은 주의 일이고, 주께 하는 것이다. 장소와 관계없이 ‘가치 있는 분에게 최상의 가치를 돌려 드리는 것’이 예배이다.

 

기도는 대화이다

 

기도는 하나님과 대화이다. 기도는 하소연이 아니고 푸념이 아니라 하나님과 대화하는 것이다. 대화는 일방통행이 아니라 쌍방통행이다. 하나님과 관계가 단절된 자는 대화를 할 수 없다. 사울이 처음 왕으로 등극했을 때는 겸손하였다. 시간이 지나면서 교만이 고개를 들기 시작했다. 블레셋과의 전투 때에서 사무엘 대신 자신이 제사를 드렸고, 아말렉과 전투에서도 자신의 뜻대로 전리품을 가지고 왔다.

 

결국 ‘하나님의 영’이 그에게서 떠난다.(삼상16:14) 다윗도 비슷한 상황에 처한 적이 있다. 다윗은 우리아의 아내를 취하고 나단에게 지적을 받는다. 다윗은 침상을 적시며 하나님께 통회하며 자복한다. 시편 51편이다.

 

“나를 주 앞에서 쫓아내지 마시며 주의 성령을 내게서 거두지 마소서”(10절) 하나님의 영이 떠난 기도는 푸념이고 하소연이며, 허공에 울려 퍼지는 공허한 메아리와 같다.〠

 

김환기|본지 영문편집위원, 구세군라이드교회

▲ 김환기     © 크리스찬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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