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대의 ‘다니엘’

우명옥/크리스찬리뷰 | 입력 : 2021/06/28 [15:32]

크리스찬이든지 아니든지 국적 불문하고 가장 인기있는 이름이 있다면 ‘다니엘’일 것이다. 다니엘이라는 이름은 교인 명단에서뿐만 아니라 헐리우드의 유명 배우나 가수 또는 격투기 선수들의 이름에서도 발견된다.

 

사람들은 다니엘이라는 이름을 왜 좋아할까? 이 이름이 성경에 나오는 인물인 것은 알고 있을까? 아니 다니엘이라는 이름을 가진 사람들이 다니엘서를 읽어 보기는 한 것일까?

 

성경은 몰라도 다니엘을 아는 사람들에게 ‘다니엘’이라는 이름이 지닌 기대치가 있다. 다니엘이라는 이름은 ‘지혜로움의 대명사’ 또는 이방 나라에서도 ‘고위직을 지낸 능력자’로 한 때 다니엘이라는 이름이 들어간 학습법, 기도운동, 건강식까지 여러 군데에서 다니엘이라는 이름이 사용되었다.

 

우리 자녀들의 롤모델, 성공의 아이콘 다니엘, 다니엘이 어떻게 그런 위치까지 올라갈 수 있었는지 성경을 통해 비법을 찾아보자.

 

다니엘은 남유다·여호야김 시대에 바벨론의 포로로 잡혀간 유대인 귀족 소년이다. 그는 포로로 잡혀간 바벨론에서조차 능력을 인정받아 60여 년간 바벨론의 치리자로 나중에는 바벨론을 점령한 메대바사의 총리로도 일을 했다. 다니엘의 결과만 보고 다니엘이 너무 부럽지만 성경을 읽다 보면 다니엘에게 있는 것 만큼이나 없는 것도 많았음을 알 수 있다.

 

다니엘에게 없는 것들

 

나라 : 다니엘에게는 나라가 없었다. 우리가 다 알다시피 다니엘의 조국 남유다는 우상을 숭배함으로 하나님의 돌보심에서 점점 멀어졌고 나라의 힘은 날로 약해졌다. BC 605년 바벨론의 느부갓네살왕이 유다에 쳐들어와 보물들과 함께 포로들을 잡아갔고 다니엘은 그 포로들 중 한 명이었다.

 

우리는 나라를 잃어 보진 않았지만 나와 같은 피부색과 같은 언어를 사용하는 한국을 떠나 이곳 호주에서 살고 있다. 우리들의 이주는 자의에 의해 또는 꿈과 비전을 위한 선택이었지만 다니엘의 이주는 본인의 의사와 상관없는 물리적인 힘에 의한 것이었다.

 

부모 : 다니엘은 또한 부모와 떨어져서 생활했다. 다니엘서 어디에도 부모님과 함께 왔다는 이야기가 없다. 다니엘은 우리가 당연한듯이 누리는 부모님의 보살핌을 받지 못하며 10대를 보내게 된다. 다니엘에게는 부모가 없었다.

 

흠(허물) : 그리고 다니엘에게 없는 것이 또 있는데 그것은 바로 ‘흠’(허물)이다. 성경에 보니 다니엘에게는 어떤 잘못이나 흠이 없었다고 나온다. 다니엘은 하나님앞에서뿐 아니라 사람 앞에서도 흠이 없는 자였다(단 6:4).

 

그러면 다니엘에게 있는 것들은 무엇일까?

 

Talent : 다니엘에게는 재능이 있었다. 다니엘 1장 17절에 보면 하나님께서 다니엘에게 학문을 주시고 지혜를 주시고 그리고 모든 환상과 꿈을 깨달아 알게 해주셨다고 되어 있다.

 

다니엘에게는 똑똑함 그리고 꿈과 환상을 해석할 수 있는 탤런트가 있었다.

 

Heaven : 다니엘에게는 ‘천국’ 즉 ‘하나님 나라’에 대한 소망이 있었다. 다니엘은 이 소망이 있어서 매일 하루에 3번씩 예루살렘을 향하여 창문을 열고 기도할 수 있었다. 나라도 없고 부모도 없는 다니엘이었지만 그에게는 하나님 나라, ‘Heaven’이 있었다.

 

Angel : 이런 다니엘에게 있었던 것이 또 있는데 그것은 바로 천사이다. 다니엘서 6장을 보면 다니엘의 뛰어남을 시기한 사람들에 의한 한 법이 통과되는데 그것은 앞으로 30일 동안 왕 외에 다른 사람이나 신에게 기도하는 자는 사자 굴 속에 넣기로 한 법이다.

 

기도하면 사자 굴에 들어가고, 사자 굴에 들어가면 죽는다는 것을 아는 상황에서 다니엘은 늘 하던대로 하나님께 하루 세 번 기도하였고 결국 사자 굴 속에 들어가게 된다. 이런 다니엘을 위해 하나님은 천사들을 보내서 사자들의 입을 막아 주셨다(단 6:22). 다니엘에게는 돕는 천사, 엔젤이 있었다.

 

Nimble : 그리고 다니엘에게는 nimble이 있었다. 다니엘은 민첩하고 영리했다. 얼마나 민첩하고 영리했는지 다니엘을 잡아갔던 바벨론이 망하고 메데바사라는 페르시아가 바벨론을 다스리게 되었을 때 거기에서도 다니엘이 치리자의 역할을 하게 된다.

 

페르시아라는 나라가 지금 없으니 다니엘이 페르시아의 수상이 되었다는 부분에 별로 안 놀랄 수 있는데 한번 계산해보자.

 

호주는 캔버라가 있는 ACT, NSW, South Australia, 노던테리토리, 퀸스랜드, 타즈마니아, 빅토리아 그리고 서부호주 이렇게 8개의 주(state)가 있다. 그런데 페르시아는 이런 state가 127개라고 나온다. 그 중 다니엘이 가장 뛰어났다(단 6:3)고 하니 다니엘이 얼마나 민첩하고 영리했는데 알 수 있다.

 

Knowledge : 다니엘에게는 지식이 있었다. 자기 민족의 역사와 성경에 능통해 유대인이 다시 고국으로 돌아올 시간을 계산해 기도할 수 있었고(단 9:2), 자신이 살게 된 바벨론이라는 나라의 언어와 학문에 대해서도 탁월했다. 그뿐인가 정권이 바뀐 정도가 아니라 아예 나라가 바뀌었는데도 페르시아라는 새로운 나라에서도 전혀 꿇리지 않는 지식의 소유자가 바로 다니엘이었다.

 

지금 우리는 다니엘에게 있는 것들을 찾아 보았다.

 

Talent, Heaven, Angel, Nimble, Knowledge

 

다니엘에게 있는 것들에서 첫 글자들을 모아보면 ‘THANK’ 가 된다. 다니엘이 다니엘이 될 수 있었던 비법은 바로 감사하는 다니엘의 성품 때문이다. 어떻게 아느냐고? 성경이 스포일러이다.

 

“다니엘이 이 조소에 왕의 도장이 찍힌 것을 알고도 자기 집에 돌아가서는 윗방에 올라가 예루살렘으로 향한 창문을 열고 전에 하던 대로 하루 세번 무릎을 끓고 기도하며 그의 하나님께 감사하였더라”(다니엘 6:10)

 

다니엘이 하나님께 감사하였을 때는 사자굴 속에서 살아서 돌아온 때가 아니었다. 기도하면 죽게 되는 상황 속에서 다니엘은 감사하였다. 다니엘이 이렇게 할 수 있었던 것은 그가 평상시에 하나님께 감사하는 성품을 가진 자였기 때문이다.

 

감사하는 자에게 하나님은 ‘텔런트’도 ‘천국’도 ‘’엔젤’도 민첩함’도 그리고 ‘지식’도 있게 하실 것이다. 감사는 이 모든 것을 담을 수 있는 그릇이다.

 

우리가 마지막으로 감사기도를 드린게 언제였는지 한번 생각해보자. 밥 먹을 때? 아침에 일어나서? 우리는 다니엘보다 더 많은 것을 가졌다. 나라도 있고 가족도 있다. 그리고 오늘 사자 굴 속에 들어가지도 않는다. 다니엘이 했다면 우리도 할 수 있다.

 

감사는 규칙적인 것이며 표현하는 것이다. 있으면 하고, 없으면 안한다면 그건 이미 감사가 아니다. 감사를 선택하기로 결정하자. 그리고 지금 내 앞에 있는 가족들에게 먼저 고백해보자.

 

나의 아들로, 나의 딸로 태어나줘서 고맙다고 너희들이 있어 내가 함부로 살 수 없었다고 내가 너희들을 키운 것이 아니라 너희들이 있어 지금의 내가 있을 수 있었다고… 그리고 아직 부모님이 계시다면 부모님께도 고백해보자. 우리도 부모가 되어 봐서 알지 않는가. 부모도 날 때부터 부모가 아니었고, 어른도 상처받는다는 것을.

 

지금 내가 가진 재능, 내게 있는 하나님 나라에 대한 소망, 그리고 내 수준에서의 최선인 민첩함과 그런 나를 도우시는 하나님의 천사, 그리고 지금껏 내가 습득한 지식 이것들을 감사하는 성품에 담아보자. 그리고 우리의 사랑하는 자녀들에게 다니엘이라는 이름을 지어줄 뿐 아니라 감사할 줄 아는 마음의 그릇을 가진 다음세대가 되도록 기도하자.

 

낯선 호주 땅에서도 궁창의 빛처럼 빛나는 지혜로운 다음세대, 많은 다민족을 옳은 데로 돌아오게 하는 다음세대를 감사하는 마음으로 담아본다.

 

지혜있는 자는 궁창의 빛과 같이 빛날 것이요 많은 사람을 옳은 데로 돌아오게 한 자는 별과 같이 영원토록 빛나리라.(단 12:3)〠

 

우명옥|시드니한인장로교회 어린이부 전도사, 목회학 석사, 교육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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