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톨이

김훈/ 크리스찬리뷰 | 입력 : 2021/06/28 [16:10]

Q:우리 아이가 집에서 나가지 않고 매일 컴퓨터와 스마트폰으로 살고 있어요. 걱정이 많이 됩니다. 우리 어릴 때와는 너무도 다른 것 같습니다.

 

A: 많은 우려와 걱정이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그런데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 자녀들에게 너무도 만연하게 발생하는 일이 되었습니다. ‘히키꼬모리’라는 단어는 일본어로 사회 생활을 극도로 멀리하고 방이나 집 등의 특정 공간에서 나가지 않고 살아가는 사람 또는 그런 현상을 일컫는 신조어인데 한국어로는 ‘운둔형 외톨이’라는 말로 번역되어 사용됩니다.

 

이 현상은 일본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한국, 유럽에서까지 나타나는 현상입니다. 대부분 자아상이 건강하지 못하고 사람들과의 대인관계에서 어려움을 경험함으로 우울증이나 불안감을 높이 경험하는 사람들입니다. 사람들과 단절되어 있지만 스마트폰으로 위안을 삼고 살아가는 현대인들이 많이 있습니다. 바깥에 나가지 않아도 음식을 주문해서 먹을 수 있고 인터넷 게임도 가능합니다.

 

1990년 이후에 히키코모리가 많아 졌기 때문에 인터넷이 이런 사회 현상을 유발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고 말하기도 한다고 합니다.

 

이런 삶을 살아가는 사람의 최후는 불행하고 비참할 확률이 훨씬 더 높은데 그 이유는 사회에 나가지 않고 혼자서 할 수 있는 경제 활동이 거의 많지 않기 때문이고 사람은 사람들과 건강한 관계를 맺으며 사회적인 환경에서 살아갈 때 훨씬 더 행복한 삶을 살아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치료보다 예방이 낫다라고 말하는 것처럼 너무나 오랫 동안 고립된 삶을 살아온 사람을 집 밖으로 끌어내고 치료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최근 이들을 돕고자 하는 단체들이 있고 정부 차원에서도 도우려는 모습이 있지만 그들을 치료하는데 어마어마한 비용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이런 사회 병리적인 현상을 예방하기 위해서 건강한 가정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인식하고 건강한 가정 세우기를 위해 더욱 힘써야 합니다. 사람에게 있어서 가장 중요한 관계의 장은 다른 어떤 곳보다 가정이라는 환경인데 그 가정에서 아이들이 건강한 사회적 관계를 배워 나간다고 한다면 훨씬 더 히키코모리의 숫자는 줄어들 것입니다.

 

인간 관계의 가장 기본적인 이해의 틀로 사용되는 이론인 '애착 이론'은 어린 시절 아이가 주 양육자와의 관계에서 안정적인 애착 관계를 형성하면 평생 인간 관계에서 안정적인 관계를 누릴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다른 말로 하면, 어린 시절에 양육자와의 관계에서 안정된 관계 패턴을 잘 형성하면 성인이 되었을 때 고립된 삶을 살 확률이 훨씬 더 적어진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안정 애착을 부모로부터 경험한 사람은 자신은 사랑을 받고 있는 존재이며, 세상은 자신을 환영하고 세상은 자신이 도움을 요청하면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들이 있다고 세상을 바라보는 틀이 형성되기 때문에 사람들과 관계하는 것이 스트레스를 주고 괴로운 것이 아니라 즐겁고 행복한 경험이며 사람들은 나의 삶의 자원이 되는 것입니다.

 

아이들에게 많은 재정과 가장 좋은 교육을 제공하려는 욕심보다 더 크게 부모님들이 가져야 할 욕심은 아이들로 하여금 자신이 얼마나 소중한 사람인지를 알게 하며 동시에 사람들과 어울리면서 살아가는 삶이 얼마나 의미가 있고 보람이 있는 삶인지를 알게 하도록 노력하는 것입니다.

 

아이들이 매스 미디어의 해악에 빠져서 고립된 삶을 살지 않도록 가능한 매주 자연 환경에 아이들을 데리고 나가는 활동을 하려고 노력하는 것도 좋은 시도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

 

김훈|호주기독교대학 학장

▲ 김훈     © 크리스찬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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