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대의 ‘스데반’

우명옥/크리스찬리뷰 | 입력 : 2021/07/26 [15:12]
©Cory Checketts    


한국 성인 남녀 스마트폰 평균 사용시간은 3시간 40분 정도라고 한다. 물론 청소년들은 이보다 훨씬 더 많을 것이다. 사람마다 차이는 있겠지만 요즘 가장 핫한 것은 아마 코비드 관련 상황 통계나 뉴스 같은 것일 것이다. 시드니도 락다운이 계속되면서 아침에 일어나면 날씨보던 사람들도 확진자 검색부터 한다.

 

우리는 스마튼폰 평균 사용 시간 3시간 40분 중 많은 시간을 코비드 관련 검색으로 보낸다. 그러다 사망자가 생기면 우리 모두는 놀란 가슴을 쓸어 내리며 확진자 동선 중 나와 겹치는 부분은 없는지 확인한다.

 

아무나 걸릴 수 있고 그게 나와 가족일 수도 있어서인지 코비드로 인한 사망자 수는 엄청 큰 숫자로 우리에게 와닿는다.

 

하지만 지금 전 세계는 굳이 코비드가 아니더라도 예수를 믿는다는 이유로 죽거나 불이익을 당하는 사람들이 아직도 많다.

 

‘기독교인 100여 명 구타, 목 베임 후 화형’, ‘무장 괴한에게 고교생 150여 명 납치’, ‘정부군과 반군의 충돌로 25명 사망’… 이것이 먼 옛날이 아닌 요즘에도 일어나고 있는 일들이다.

 

올해는 2021, 이말은 예수님이 이 땅에 오시고 2021년 정도가 지났단 이야기이다. 그렇다면 2021년 동안 예수님 때문에 죽은 사람은 얼마나 될까?

 

자료를 찾아보니 7천만 명에서 1억 명 정도라고 한다. 7천만 명- 70milion 하면 숫자가 너무 커서 잘 안와닿지만 이는 호주와 한국 전체 인구보다 많은 것이다. 그런데 자료를 찾다가 더 놀란 사실은 7천만 명 중에 이중에서 절반인 3천500만 명은 지난 100년 동안 죽은 순교자라고 한다. 그러니까 100년 동안 죽은 순교자수가 예수님 오시고 1900년 동안 죽은 순교자 수와 비슷하다는 말이다.

 

오픈도어에서 2021년 1월에 발표한 내용을 보니 매일 평균 13명이 순교하고, 매일 12개의 교회 건물이 공격당하고, 매일 12명의 기독교인들이 체포, 투옥된다고 한다. 우리는 너무 편하게 신앙생활을 해서 순교가 초대교회 먼 옛날 일로만 알았는데 지금 이 순간에도 많은 사람들이 코비드가 아닌 예수님 때문에 죽음을 당하고 있다.

 

그러면 최초로 예수님 때문에 순교한 사람은 누구일까? 그는 사도행전 6장에 나오는 ‘스데반’이다.

 

예수님께서는 십자가에서 돌아가시고 부활하신 후 40 일 동안 제자들과 함께 계시다 제자들이 보는 앞에서 하늘로 올리워 가셨다.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두 가지를 당부하셨는데 그것은 ‘성령을 기다리라는 것’(행 1:4)과 ‘예수님의 증인이 되라’(행 1:8)는 것이었다. 그리고 우리가 다 알다시피 제자들이 마가의 다락방에서 기도하고 있을 때 성령님께서 오셨고 최초의 교회가 세워졌다. 그 교회의 이름은 ‘예루살렘 교회’ 그리고 스데반은 이 교회 집사였다.

 

예루살렘교회는 사랑의 교회였다. 자기가 가진 것을 팔아서 없는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는 그런 교회. 이런 일들을 형평성있게 잘하기 위해 성령이 충만한 사람, 지혜가 충만한 사람, 칭찬받는 사람을 집사로 뽑았는데 그 중 한 명이 스데반이다.

 

▲ 인도네시아에서 한센인을 섬기고 있는 함춘환 선교사 (오른쪽)     © 크리스찬리뷰

 

성경에 보니까 스데반 집사에게 충만한 것이 있다고 나온다. 우리는 컵에 물이 ¾만 있어도 충만이라고 하지 않는다. 충만은 조금 있는 것이 아니라 넘치도록 있는 것을 ‘충만’이라고 한다. 스데반 집사께 이렇게 넘치는 것이 네 개나 있었다.

 

그게 뭐냐하면 은혜(grace), 권능(power), 지혜(wisdom), 성령(holy spirit)이다. 이부분을 읽으면서 일찍 죽는거 말고 스데반이 부럽기도하다. ‘은혜’, ‘권능’, ‘지혜’, ‘성령’ 이 중 하나만 있어도 좋겠는데, 이 4개가 다 ‘충만’하단다. 부러우면 지는 거라는데 그냥 스데반에게 지기로 했다.

 

그런데 생각해보면 이런 것들은 스데반 안에서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위로부터 부어지는 것들이다. 어차피 위에서 부어져 얻게 된 것이라면 우리에게도 희망이 있지 않을까? 우리는 이런 걸 만들어 내는 능력은 없지만 능력이 있으신 주님께 구할 수는 있다.

 

스데반은 위로부터 부어진 은혜, 권능, 지혜, 성령으로 남들을 도와주는 일을 하였다. 성경은 스데반 집사를 통해 큰 기사와 표적이 있었다고 이야기한다(행 6:8).

 

아무튼 스데반은 구제 사업을 관리할 일곱 집사 가운데 하나로 뽑힌 만큼 성도들로부터 신망이 두터운 자였다. 그리고 사도행전 7장 2절부터 53절까지 나오는 스데반의 설교로 보아, 그는 아브라함부터 그리스도에 이르기까지의 이스라엘 역사를 구속사적 관점에서 조리 있고 일목요연하게 설명할 만큼 말씀에 대한 열심과 해박한 지식을 소유한 자였다.

 

그가 얼마나 조리있게 설교했는지 스데반의 말을 들은 사람들이 마음에 찔렸다고 되어 있다(행 7:54). 또한 그는 죽음의 순간까지도 “이 죄를 그들에게 돌리지 마옵소서”라고 기도하며 자기를 죽이는 자들조차 품은 그리스도의 사랑이 충만한 자였다.

 

스데반은 결국 예수님을 전하다 순교를 당하였다. 돌에 맞았을 때 그는 안 아팠을까? 아무리 뛰어난 인품이었더라도 그도 코비드가 무서운 우리 같은 사람인지라 맞으면 아프고 피 나면 고통스러웠을 것이다.

 

코비드로 우리는 엄청난 압박감 속에 살고 있다. 아마 오늘도 죽을 것 같은 경제적 돌과 건강의 돌을 맞고 있는 성도들도 있을것이다. 그리고 이런 돌은 본국에서 시민으로서 누릴 수 있는 권리를 떠나 선교지에 가 있는 선교사들에게는 더 심하게 날아들 것이다.

 

지금 이 시간에도 선교사들은 해당 정부로부터의 더 엄격한 규제와 통제의 돌뿐 아니라, 건강적, 경제적, 정치적, 종교적, 돌 앞에 서 있는 스데반들이다.

 

아침에 눈을 떠 코비드 관련 뉴스를 검색하고 있다면 내가 사용하는 3시간 40분 중 ‘이 시대의 스데반’을 위한 검색과 기도로 채워보자.

 

그리고 3시간 40분보다 더 많은 시간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다음 세대들에게 지금도 수많은 스데반들이 있고, 그 스데반들에게 은혜, 권능, 지혜, 성령이 충만하기를 우리가 기도해야 함을 가르쳐 보자.〠

 

우명옥|시드니한인장로교회 어린이부 전도사, 목회학 석사, 교육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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