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대의 ‘고넬료’
 
우명옥/크리스찬리뷰
 ©Armand Khoury  


졸부와 부자의 차이를 아는가? 둘다 돈이 많은 것을 알겠는데 어디에서 차이가 나는 것일까?

다음은 ‘아주경제’ 신문에 나온 부자와 졸부 체크리스트이다. 독자들도 한번 해 보시라.

 

<경제적 자본>

( ) 주식, 현금 등 20억 이상의 유가 증권이 있다.

( ) 50평 이상 20억 이상의 주택에서 살거나

소유하고 있다.

( ) 가정부, 정원사, 운전기사 등을 2명 이상 두고 있다.

( ) 별장, 콘도회원권, 골프 회원권을 모두 가지고

있다.

( ) 자가용이 2대 이상이고 레저를 위한 특수 장비

세트 등을 소유하고 있다.

 

<사회관계 자본>

( ) 2개 이상 국가에 절친하게 왕래하는 외국인

친구나 가족, 친지 등이 있다.

( ) 현 시대 국제적 이슈의 본질을 정확히 이해한다.

( ) 매년 한 차례 이상 20명 이상을 초대해 파티나

만찬을 주최한다.

( ) 사회 저명인사(예술가, 기업인, 문화인, 정치가)

들과 교류하고 소통하며 지낸다.

( ) 가족, 친구들과 매년 한 차례 이상 해외여행을

간다.

 

<상징적 자본>

( ) 진보적 사회단체 회원으로 가입해 활동 중이다.

( ) 두 곳 이상의 시민단체에 기부금을 낸다.

( ) 언론과 인터뷰를 하거나 자신이 직접 책을 쓴

적이 있다.

( ) 외국어를 2개 이상 구사하고 박사학위를 갖고

있다.

( ) 노인, 장애인, 고아 등 사회적 소외계층을 위한

복지 시설에서 봉사를 한 적이 있다.

 

<문화적 자본>

( ) 정기적으로 전시회를 관람한다.

( ) 음악, 연극, 무용, 오페라 등을 월 1회 이상

감상한다.

( ) 미술 작품이나 골동품 등을 정기적으로 구입한다.

( ) 불교, 이슬람교, 자이나교, 힌두교 등 자신이

속하지 않은 2개 이상의 종교에 대해 제대로

이해하는 편이다.

( ) 로마, 뉴욕, 카이로, 파리, 이스탄불, 베이징,

상파울루 등 5곳 이상을 가봤다.

 

총 20개의 문항 중 그렇다고 대답한 수에 따라 아래와 같이 부자의 유형을 구분한다고 한다.

18-20개: 최고로 존경받는 부자, 사회 지도층

15-17개: 존경 받는 부자

12-14개: 괜찮은 부자

9-11개: 가능성이 있는 부자

6-8개: 진정한 부자로 보기에는 아쉬운 부유층

5개 이하: 전형적인 졸부

 

성경에 보면 부자들이 많이 나온다. 아브라함, 이삭, 요셉도 부자였고 동방의 의인 욥도 엄청난 자산가였다. 그는 소가 5백 마리, 양이 7천 마리, 낙타가 3천 마리, 암나귀가 5백 마리가 있었다(욥기 1:3). 그걸 현재 돈으로 환산하면 112억쯤 된다고 한다.

 

물론 성경에 나오는 최고의 부자는 솔로몬일 것이다. 이런 많은 부자들 중에 자산은 이들만 못하지만 닮고 싶은 부자가 있는데 그는 사도행전 10장에 나오는 고넬료이다.

 

이달리아 군대의 백부장으로 가이사랴에 살고 있는 고넬료는 사회적 지위만 있는 것이 아니라 인품 또한 부자이다. 성경은 그에 대해 “그가 경건하여 온 집으로 더불어 하나님을 경외하며 백성을 많이 구제하고 하나님께 항상 기도하더니…”(행10:2)라고 기록하고 있다.

 

이 이방인은 로마 장교로 어려운 백성들을 구제하고 칭찬과 존경을 받고 있었다. 고넬료가 위의 체크리스트를 했다면 적어도 ‘존경받는 부자’로 나왔을 것이다. 이 존경 받는 부자 고넬료는 영성 또한 뛰어났던 것 같다.

 

고넬료가 기도할 때 하나님의 사자가 나타나 “네 기도와 구제가 하나님 앞에 상달되어 기억하신 바가 되었으니”(행 10:4)라고 말한다. 우리의 ‘기도’가 하나님 앞에 상달되는 것은 알겠는데 천사의 말을 보면 ‘구제’ 또한 하나님 앞에 상달되어 기억되는 것임을 알 수 있다.

 

성경에 여러 부자가 나오는데 하나님 앞에 기도와 구제가 상달되어 기억한 바 되었다고 나온 부자가 있을까? 이 대목에서 고넬료가 부럽다. 다른 민족을 다스리는 군대 장교로 얼마든지 자신이 가진 지위와 권리를 남용하며 살 수 있을 텐데 그는 자기 민족도 아닌 사람들의 형편을 돌아보고 구제하는 그런 사람이었다.

 

이 고넬료에게 주의 천사는 베드로를 청하라고 이야기 한다. 그리고 고넬료가 보낸 사람들이 베드로가 있는 욥바에 가까이 갔을 때 그 정확한 타이밍에 베드로에게 환상이 보인다.

 

유대인의 율법에 먹을 수 없는 부정한 짐승들이 보이고 베드로에게 이것을 “잡아 먹으라”는 소리가 들린다. “속되고 깨끗하지 아니한 것을 결코 먹을 수 없다”고 말하는 베드로에게 “하나님께서 깨끗하게 하신 것을 네가 속되다 하지 말라”라는 음성이 들린다. 이 모든 것은 이방인인 고넬료의 초청에 응하라는 하나님의 사인이다.

 

그냥 베드로에게 “고넬료의 집으로 가”라고 말씀하지 않으시고 짐승 보여주고 “먹으라” 하고 “깨끗하다” 하고 세 번이나 이렇게까지 하신 것을 보면 베드로에게 이방인에 대한 선입견을 특히 고넬료에 대한 선입견을 벗겨주고 싶으셨던 것 같다.

 

그 다음날 베드로는 고넬료의 집에 도착하고, 친척과 가까운 친구들을 모아 기다리던 고넬료는 베드로의 발 앞에 엎드려 절을 한다(10:25). 정말 고넬료의 인품에 마음이 쏠리지 않을 수 없다.

 

이런 고넬료에게 베드로는 예수를 전하게 되고 성령이 말씀을 듣는 모든 사람에게 내려오게 된다. 이는 성령이 유대인뿐 아니라 이방인에게도 부어진 최초의 사건으로 기록된다(행 10:44).

 

우리 자녀들이 돈만 많은 졸부가 되기를 원하는가? 고넬료 같은 존경받는 부자가 되기를 원하는가? 우리의 다음 세대가 졸부가 아닌 진정한 부자가 되기를 원한다면 물질뿐 아니라 물질과 함께 그 물질이 흘러가야 할 곳에 대한 마음도 함께 주시길 구해야 한다.

 

우리는 계속되는 락다운으로 돈은 모르겠지만 확실히 시간 부자가 되었다. 이 넘치는 시간을 졸부로 아니면 아니면 존경받는 시간 부자로 살 것인지 우리는 결정해야 한다.

그리고 기억해야 한다. ‘기도’뿐 아니라 ‘구제 ‘또한 하나님 앞에 상달되고 기억되는 것이라는 것을.〠

 

우명옥|시드니한인장로교회 어린이부 전도사, 목회학 석사, 교육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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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1/08/30 [14:48]  최종편집: ⓒ christianre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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