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가 상식처럼 응답 받는 곳

글/김환기 사진/권순형 | 입력 : 2022/03/28 [14:46]

 

▲ 시드니응답기도원 원장 윤영화 목사는 기도의 사람으로 알려져 있다.     © 크리스찬리뷰

 

“이민자의 삶이란 나그네의 삶이요 주변적 인생을 사는 삶이다. 성경에서 야곱이 바로 왕 앞에서 나그네 길이며, 험악한 세월임을 고백하듯이 이민생활을 하는 이민자들에게 가슴에 와닿는 말이기도 하다.

 

주변인으로 나그네의 인생을 살고 있는 이민자들이 마음을 붙일 곳은 동일한 언어로 한문화 속에서 자란 한민족 동포들과의 만남일 것이다. 이민생활 속에서 이런 만남이 자연스럽게 이루어지는 장소는 교회일 것이다.

 

그러나 이민교회들의 현실이 일부 교회를 제외하고 교회건물이 없어서 시간적, 공간적으로 제한을 받아 목회하는데 어려운 문제가 많다. 그리고 목회자와 성도 간의 문제, 교회에서 일어나는 어려움이나 삶 속에서 갈등하는 문제가 이민교회의 현실이다.

 

교회들이 자기 예배당을 소유하고 있는 교회가 10% 도 안되어서 호주인 교회를 빌려 오후에 예배를 드리게 됨으로 예배시간은 이상적이지 못하고 교육시설과 특별집회시의 제약 등으로 교회의 활동이 본궤도에 오르지 못하는 점도 없지 않다.

 

그리고 교인들은 자기 교회 건물이 아니기 때문에 교회 건물이나 시설에 애착심이 적고 청소나 가꾸는 일에 창의적이지 못하며, 봉사정신도 잘 길러지지 못하는 실정이다.

 

이러한 호주 이민교회의 문제점을 볼 때 목회자 교육 공동 프로그램을 장소제공과 중보기도로 섬길 때 기도원 특수 사역은 재정적인 부족과 제한적인 장소 때문에 힘든 이민교회의 회복과 치유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사역 공동체 협력의 장으로 필요하다.

 

따라서 기도원의 특수적인 여건에서 다시 한번 영성을 재점검하면서 말씀과 기도로써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 이민교회의 현주소와 사명감 회복에 전심할 수 있는 영성 회복과 자질향상의 역할 감당도 필요하다.”

 

시드니 응답기도원 원장인 윤영화 목사의 석사 논문 중 일부이다.

 

기도의 사람 윤영화 목사

 

윤영화 목사는 명성교회에서 신앙생활을 했다. 서울장신대학를 졸업하고 명성교회에서 개척한 교회의 전도사로 사역을 하였다. 1998년, 윤 목사는 뜻을 정하고 시드니로 유학을 왔다. 서던크로스 신학교(현, 알파크로스 대학교)에서 Advance Diploma 코스를 마친 후, 웨슬리 신학대학에서 대학과 대학원을 졸업했다.

 

윤 목사는 어느 날 한 통의 전화를 받았다. 명성교회를 섬기는 이규현 목사였다. 윤 목사는 명성교회에 다닐 때 교구 목사였다. 그는 윤 목사가 기도하는 사람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윤 목사에게 숙제를 내주었다.

 

“윤 전도사는 기도하는 사람이니 시드니에 기도원을 개원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윤 목사가 할 수 없다고 하자, 지금 당장하라는 것이 아니라 기도하면서 준비하라는 말을 남기고 전화를 끊었다.

 

▲ 시드니응답기도원의 시설과 최근의 집회 장면     © 크리스찬리뷰

 

2006년 6월 19일 윤 목사와 남편인 김정수 장로는 그레노리 사슴농장(31 Harrisons Lane Glenorie)에 상주하면서 기도원 개원을 위해 준비하고 있었다. 때마침 기도하러 왔던 변상균 목사를 만나게 되어 함께 동역하게 되었다.

 

시드니 응답기도원 개원

 

2007년 8월 4일, 드디어 7년간의 기도의 열매를 맺게 되었다. 교계의 원로인 홍관표 목사를 모시고 시드니 응답기도원의 개원 예배를 드렸다. 역사적인 순간이었다. 호주에는 교회의 자체기도원은 몇 개 있지만, 초교파 기도원은 처음이다. 시드니응답기도원은 호주에서 교단과 교파를 초월해서 모두에게 문이 열려 있는 유일한 기도원이다.

 

기도원의 사역을 통해서 이적과 기사가 많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저는 위기는 언제나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기도하러 오신 분 중에 40일 동안 실종이 되었습니다. 경찰이 이곳까지 찾아왔습니다. 당일 다니엘 기도회에서 말씀을 전하는 날이었습니다. 버우드 경찰서에 와달라는 부탁을 받고, 3시간 동안 진술을 했습니다. 하나님께서 지혜를 주셔서 대답을 잘할 수 있었습니다.

 

집회를 인도하며 성도들에게 기도를 부탁했습니다. 하나님은 놀랍게 즉각적으로 응답하셨습니다. 이분은 시드니에 사시는 분인데 너무 낙심되어 차로 4시간 이상 떨어져 있는 오렌지에 갔다가 병원에 입원해 있었습니다. 경찰은 오렌지에 온 이유를 물어서, 시드니에서 살집이 없어서 오렌지까지 왔다고 했답니다. 그 후 일 주일 만에 시드니에서 정부주택이 나오고, 지금은 그곳에서 잘 살고 계십니다.”

 

시드니응답기도원은 시드니를 넘어 열방을 품고 기도하고 있다. 어떻게 소문을 들었는지 국제결혼한 사람이 가정의 문제로 찾아왔다. 호주 남자가 부인되는 일본 여자를 데리고 왔다. 상담과 기도 후 문제는 해결되어 지금은 행복하게 살고 있다.

 

한번은 네팔의 목회자에게 기도원에서 40일 금식기도를 하겠다는 연락을 받았다. 윤 목사는 당황을 했다. 네팔 사람이 40일 금식기도를 하겠다고 결단한 것 자체가 이해할 수가 없었다. 기도원에 올라와 상담을 했다. 폴 목사는 네팔에서 한국 선교사에 의하여 예수를 영접하고 브라만 계통의 아버지에 의하여 집에서 쫓겨나 인도에서 신학교를 졸업하고 시드니에서 네팔 교회의 부목사로 사역을 하고 있었다.

 

폴 목사는 한국인 지인을 통해서 응답 기도원에 알게 되고, 금식기도를 결심했다고 했다. 금식을 한 번도 해보지 않은 사람이 40일 금식 기도를 한다는 것은 무리인 것 같아, 윤 목사는 일단 10일간 함께 기도하자고 했다. 10일 동안 윤 목사는 매일 3시간씩 같이 기도해 주었다.

 

▲ 시드니응답기도원은 포장이 잘되어 있는 입구의 꽃길을 따라 들어가면 된다.     © 크리스찬리뷰

 

폴 목사는 10일 금식 기도 후 응답을 받고, 지금은 네팔 교회를 개척하여 성도가 약 100여 명이 된다. 윤 목사는 폴 목사의 초청으로 네팔교회에서 말씀을 전하기도 하고, 네팔 선교를 두 번이나 가서 집회를 인도했다.

 

시드니 응답 수양관 개원

 

2010년 8월 6일, 개원 3주년 및 응답수양관 개관기념 성회를 가졌다. 

 

응답수양관은 30베드 규모의 숙박시설과 함께 각종 수련회, 기도회, 세미나, 소규모집회를 할 수 있는 편리한 시설들을 갖추게 되었다.

 

윤 목사가 꿈꾸는 기도원은 세 가지로 정리할 수 있다. 첫째, 교회와 유기적 관계로써의 기도원이다. 목회자들과의 지속적인 관계를 통하여 정기적인 말씀 사경회와 기도회, 세미나 등을 개설하여 함께 다 구체적인 방안으로 매주 금요일마다 정기집회로 철야기도회를 열어 기도가이드 역할과 절기에 따라 교회와 함께 신년축복성회와 6월 구국기도회로 나라와 민족을 위한 폭 넓은 기도로 온 교회가 연합하고, 교역자들의 중보기도회 등으로 교회와 연합하여 말씀과 기도운동을 하는 건전한 기도원이다.

 

둘째, 말씀 읽기와 기도 사역에 집중하는 기도원이다. 목회자의 고충에서 나타났듯이 헌신된 성도를 양육하기 위해서는 말씀 읽기 훈련이 필요하다. 교회는 다니고 예수는 믿는다고 하지만 정작 하나님의 말씀은 읽지 않고 있는 사람이 많다. 말씀은 신앙생활의 나침반 역할을 하는데 말씀 없는 신앙생활은 향방 없이 가고 있는 신앙생활이다.

 

하나님의 약속의 말씀이 심령에 든든히 서 있을 때 그 약속의 말씀에 의지하여 기도할 때 확신에 찬 기도를 할 수 있다. 따라서 말씀읽기와 더불어 기도 또한 그리스도인의 윤리적 삶을 살아가고자 할 때 빠트릴 수 없는 소중한 것이다.

 

셋째, 쉼터의 공간을 제공하는 기도원이다. 가정과 일터를 떠나 자연과 더불어 가족과 함께 여유를 가지고 쉬면서 가족 간의 대화의 장을 열기도 하여 부모와 자녀 간의 상처와 단절되고 갈등하는 문제가 자연스럽게 노출되어 기도와 대화 가운데 치유되고 회복하는 화해와 회복의 장이다.

 

또는 교인들과 집단 구성원들의 교제와 만남을 가질 수 있는 장소로써 공간적인 특성상 서로 섬기며, 기도하면서 마음의 자유와 여유를 가지면서 치유와 회복을 위한 상담자로써 역할을 감당하는 기도원으로 쉼터의 공간제공을 제공하는 기도원이다.

 

시드니응답기도원 이전

 

처음 기도원을 개원할 때 윤 목사는 기도했다. “언제라도 하나님께서 떠나라면 떠나겠습니다.” 기도원 건물 주인이 필요하면 언제나 떠나야 하는 처지였다. 그렇게 13년이 흘렀다. 2020년 코로나가 창궐하던 어느 날 윤 목사는 떠나야만 했다.

 

윤 목사는 하나님의 뜻임을 알고 이사할 곳을 찾았다. 이곳은 시드니에서 멀리 떨어져 있어 기도원을 찾는 분들이 조금 불편하여, 오래 전부터 윤 목사는 이곳에서 시드니 쪽으로 30분 정도 가까운 곳으로 기도원을 이사했으면 좋겠다고 기도하고 있었다.

 

하나님은 윤 목사의 기도를 들으시고 정확하게 30분 가까운 곳으로 이전할 수 있는 은혜를 주셨다. 윤 목사는 차로 30분 가까운 거리를 생각하며 기도했는데, 하나님은 걸어서 30분 가까운 거리에 기도원을 허락해 주셨다. “아! 내가 기도할 때 30분이란 말만 했지 ‘차로’라는 말을 빼먹었구나”

 

2020년 6월 5일, 기도원은 1471 Old Northern Rd Glenorie로 이전하였다.

 

응답기도원의 금요 철야 기도회

 

응답기도원은 수시로 기도하는 많은 사람들이 오가고 있다. 정기적으로 모이는 기도 그룹도 있고, 영적인 갈급함으로 기도원을 찾는 사람들도 있다.

 

코로나 사태로 잠시 주춤거렸지만 다시 기지개를 펴고 있다. 얼마 전에 다시 시작된 금요철야기도회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으로 진행되고 있다. 여러 사정으로 직접 올 수 없는 사람들은 줌(ZOOM)으로 연결하여 기도회에 참석하고 있다.

 

“매주 원로 목사님들이 오셔서 기도회를 인도하고 있습니다. 오랜 기도가 쌓였던 말씀을 들을 때마다 많은 은혜를 받습니다. 원로 목사님들은 이민 사역을 너무 잘 알고 계시고, 이민 교회와 성도들의 심정을 잘 이해하고 계시기 때문에 많은 은혜가 됩니다.

 

김종규, 한영근, 조진호 목사님을 중심으로 말씀을 전해주시고, 또한 송상구 목사님, 김강산 목사님, 옥태호 전도사님 등이 여러 모양으로 섬기고 계십니다.

 

기도원은 특별한 목적으로 기도를 하거나, 신앙심을 단련하도록 시설을 갖춘 장소입니다. 일상적으로 다니는 교회와 달리 복잡한 도시에서 조금 떨어진 장소에 위치하여, 하나님과 자신과의 만날 수 있어 목적만 놓고 보았을 때 중세 시대 수도원과 유사하지만 수사, 수녀들만 이용할 수 있는 수도원과 달리 기도원은 누구든지 일반 신도들도 이용할 수 있는 곳입니다.

 

녹녹치 못한 이민 사회에서 하나님은 기도하는 자를 찾고 계십니다. 오직 주님만을 바라보고 부르짖어 기도하는 성도들이 매주 금요일 저녁 기도의 동산에 모여 뜨겁게 찬양하고 말씀으로 충전한 후 부르짖는 기도회입니다.”

 

▲ 시드니응답기도원 원장 윤영화 목사와 남편 김정수 장로     © 크리스찬리뷰

 

응답기도원의 비전?

 

“호주에 있는 목사님들을 다시 기도의 불이 붙어서 일어나기 원합니다. 응답기도원이 영적인 발전소가 되어서 이곳을 찾는 모든 사람이 새 힘을 얻고 돌아가기를 원합니다. 응답기도원이 기도의 불을 붙이는 역할을 하면 좋겠습니다. 호주 땅에 기도의 불을 붙일 수 있는 기도원이 되기를 원합니다. 안타까운 것은 자체건물이 없어서 여러 가지 활동에 제약이 있습니다.

 

기도와 말씀뿐 아니라 치료와 회복, 친교와 나눔 그리고 영혼의 쉼터의 장소가 되기를 원합니다. 외지에서 오는 사람들은 일 년 전부터 이곳에 오기를 기도한다고 합니다. 그런 분들이 오셔서 모든 근심 걱정 없이 영육의 강건함을 회복할 수 있는 기도원이 되기를 원합니다.”

 

응답기도원 사역을 돕고 있는 송상구 목사(시드니예일교회)는 “목회자가 살아야 성도가 삽니다. 하나님 앞에 정체성을 회복할 수 있는 길은 기도 외에는 다른 방법이 없습니다. 기도하는 사람을 돕는 응답기도원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응답기도원이 기도의 그루터기가 되기를 원합니다”라고 말했다.

 

윤 목사는 매일 밤 10시부터 새벽 2시까지 온라인 기도회에 참여하여 기도로 하루를 마감한다. 다음날은 세계 선교사 새벽기도회에 참여하여 기도로 하루의 문을 연다. 윤 목사는 네팔, 피지, 바누아투 등에 선교를 갔고, 얼마 전에는 온라인으로 인도 신학교에서 말씀을 전할 기회도 있었다.

 

윤 목사는 선교사의 마음을 가지고 있다. 오늘도 윤 목사는 열방을 품고 영적 발전소인 시드니응답기도원에서 기도하고 있다.〠

 

글/김환기|크리스찬리뷰 영문편집위원, 구세군라이드교회

사진/권순형|크리스찬리뷰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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