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원과 경기대학교 소성박물관이 주관하고 문화체육관광부 및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호한재단(Australia-Korea Foundation), 한호기독교선교회, 일신기독병원이 후원하는 이번 전시는 전쟁의 폐허가 된 한국 땅에서 어려움에 처한 환자들을 위해 헌신한 호주 선교사 매 씨 가족(Mackenzie family)의 이야기를 통해 한·호 양국의 공유된 역사와 오래된 우정을 조명하고자 기획되었다.
「호주 매 씨 가족의 한국소풍 이야기」는 소성박물관이 2012년 매 씨 가족이 남긴 자료 1만 여 점을 부산 일신기독병원으로부터 전달받아 지난 10년 동안 디지털화 및 정리 작업을 거친 방대한 분량의 사진과 영상, 문서 등을 전시한다.
제임스 노블 매켄지(James Noble. Mackenzie, 한국명 매견시, 1865-1956) 선교사는 1910년 2월 호주 장로교 선교사로 한국에 들어와 한국 최초의 한센인 요양시설인 ‘부산나병원’의 관리를 29년간 도맡았으며, 73세 때 은퇴 후 호주로 귀국했다.
부산에서 태어난 두 딸 헬렌(Helen P. Mackenzie, 한국명 매혜란, 1913~2009)과 캐서린(Catherine M. Mackenzie, 한국명 매혜영, 1915~2005)은 아버지의 뒤를 이어 부산에서 의료선교사로 사역했으며, 전쟁 속 힘겨운 삶을 살아가던 여성과 아이들을 위해 1952년 부산에 ‘일신부인병원’(현 일신기독병원)을 건립해 20년간 헌신적으로 봉사했다.
한국 정부는 낯선 한국 땅에서 산모와 아기를 위해 헌신하고, 호주로 귀국한 후에도 재단을 설립해 형편이 어려운 사람들이 무료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일신기독병원에 기금을 지원한 매혜란, 매혜영 자매에게 각각 국민훈장 무궁화장(2012년)과 국민훈장 목련장(1976년)을 추서했다.
전준철 경기대학교 총장 직무대행은 “이번 전시를 통해 한국에서 한센병 환자와 임산부를 돌보며 인류에 대한 사랑과 희생을 실천한 매 씨 가족의 삶이 양국에서 조명받기를 바란다”며, “우리 대학 박물관이 문화원과 이번 특별전을 공동주관하여 양국 관계 증진에 이바지하게 된 것을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라고 전시 개최 소감을 전했다.
김지희 문화원장은 “한국과 호주의 공식 수교 관계는 이제 막 60년이 지났지만, 매 씨 가족의 이야기를 통해 민간에서 싹튼 양국 국민 간 우정은 이미 약 10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감을 알 수 있다"라며, “이번 전시는 우리가 미처 알지 못했던 민간 교류의 역사를 재조명하고, 양국 간 문화적, 역사적 관계가 더욱 끈끈해지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세대를 거친 매 씨 가족의 숭고한 헌신과 봉사 정신은 오늘날까지 이어져 매견시가 운영했던 '부산나병원'을 기념하는 비석이 2020년 국가등록문화재 제 781호로 등록되었고, 일신기독병원은 최근 29만 5천 번째 아기가 출생한 종합병원으로 성장했다. 또한 매 씨 가족이 남긴 사진과 문서는 한국의 근현대사와 지역사 연구에 크게 이바지하고 있다.〠
△전시 일정 : 2022년 4월 8일~7월 8일 △전시 장소 : 한국문화원 (255 Elizabeth St Sydney) △문의 : (02) 8267 3400
권순형|본지 발행인 <저작권자 ⓒ christianreview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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