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령사 터 오백나한’의 해외 첫 나들이

크리스찬리뷰 | 입력 : 2022/04/25 [15:45]
▲ 수행하는 나한     

 

▲ 합장하는 나한     


파워하우스박물관에서는 특별전으로 ‘창령사 터 오백나한전’을 지난해 12월부터 전시하고 있다.

 

오백나한은 2001-02년 강원도, 영월에 위치한 창령사 절터에서 발굴된 석상으로, 창령사는 고려시대 (918-1392)에 세워져 조선시대 중기(1392-1879)에 폐사된 절로 알려져 있다.

 

‘나한’은 ‘아라한’의 줄임말로 산스크리트어 아르한(arhat)을 한자로 음역하여 만들어진 말이며 깨달음을 얻은 성자를 일컫는다. 오백나한은 부처 입멸 뒤 그의 말씀을 경전으로 편찬하기 위해 모인 500명의 제자들을 말한다. 이들은 깨달음을 얻기는 했으나 그들 스스로 열반에 이르지 않고 중생들을 가르치고 구하기 위해 인간 세상에 머물렀다.

 

대한민국 국립춘천박물관과 공동으로 개최하는 호주 전시는 50점의 나한상과 한 점의 부처상을 한국 설치작가 김승영 씨가 디자인한 체험형 전시회 형태로 소개하고 있다.

 

나한상은 대한민국 국립춘천박물관에서 정교하게 복구되었으며, 2018년 국립춘천박물관과 2019년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창령사 터 오백나한: 당신의 마음을 닮은 얼굴’전으로 소개되었다.

 

이 전시회는 한국의 설치작가 김승영 씨와 사운드 디자이너 오윤석 씨가 협업하여 참여하였으며, 이 유물이 불교유물이긴 하지만 한국 전통 문화를 소개하는데 더 큰 의미가 있고 또 김승영 작가도 크리스찬으로 알려져 있다.

 

파워하우스의 리사 하빌라 관장은 “오백나한전은 2019년 대한민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전시회로 뽑혔으며, 파워하우스는 이와 같은 훌륭한 전시를 해외에서는 처음으로 호주에서 선보일 수 있게 되어 무척 기쁘게 생각한다. 국제 기관 및 아티스트들과 새로운 협업을 구축하는 것은 파워하우스에 있어 매우 중요한 요소이다. 이번 전시를 통해 우리 관람객들에게 한국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훌륭한 기회를 선사할 수 있을 것이다.” 라고 밝혔다.

 

▲ 1천 개 이상의 오디오 스피커로 구성된 김승영 작가의 설치물에 통합된 이 전시는 아라한이 도시 생활의 혼란스러운 번잡함을 불러일으키는 불협화음 속에서 친밀하고 은밀한 자세로 명상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춘천국립박물관 김울림 관장은 “한-호 수교 60주년을 맞이하여 한국의 창령사 나한을 호주에 소개하게 된 것을 영광으로 생각한다. 창령사 터 오백나한의 몸짓과 표정은 수수하고 질박하지만 인간 본연의 마음을 어루만져 주는 신묘한 힘이 있다. 이 나한을 통해 지친 마음을 위로해 줄 수 있기를 희망하며 한국과 호주가 직접 만날 수 있는 날이 하루 빨리 오기를 기원한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창령사 터 오백나한 전

(Five Hundred Arhats of Changnyeongsa Temple)

·일시: 2021년 12월 2일~2022년 5월 15일

·장소: 파워하우스 박물관 (Powerhouse Museum),

500 Harris St, Ultimo

·티켓: 무료 입장(예약 필수)

·홈페이지: www.maas.museum/event/five-hundred-arhats/

·문의: 김민정 큐레이터 (0433 097 279

min-jung.kim@maas.muse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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