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평 다큐’ 제작 위해 전문가들 뭉쳤다

크리스찬리뷰 권순형 발행인·시사고발 전문 최상재 피디·분쟁지역 전문 김영미 피디 원팀 구성

정윤석/크리스찬리뷰 | 입력 : 2022/05/30 [11:08]
▲ 가평길과 참전용사들을 찾아 ‘가평 다큐’ 취재가 진행중이다.     © 크리스찬리뷰


호주 참전한 ‘가평 전투’ 제작 위해 전문가들 뭉친다

호주 크리스찬리뷰 권순형 발행인·시사고발 전문 최상재 피디·분쟁지역 전문 김영미 피디 원팀 구성

 

6.25 한국전쟁 당시 가장 치열했던 전투로는 주로 ‘백마고지 전투’가 꼽힌다. 그런데 6.25 전쟁의 이면을 잘 아는 사람들은 최대 격전지 중의 하나로 *가평 전투를 손꼽는다.

 

호주·영국·캐나다군이 포함된 유엔군이 다섯 배가 넘는 병력으로 공격해 온 중공군에 맞서 이틀 밤을 지새우며 남하를 막아냈기 때문이다. 이 치열했던 가평 전투를 다큐멘터리로 제작하기 위해 전문가 3인이 원팀을 구성해 화제가 되고 있다.

 

권순형 발행인과 최상재 **김영미 피디가 그들이다. 3인은 5월 7일 한국에서 첫 회동을 갖고 원팀 구성의 의지를 다졌다.

 

권 발행인은 호주에서 1990년 크리스찬리뷰를 발행하며 32년간 단 한 호도 쉬지 않고 호주 교민의 신앙·교양잡지로 자리매김하도록 이끌어 왔다.

 

특히 권 발행인은 호주에 한국 지명인 가평 길(Kapyong Street)이 한두 개가 아니라 무려 10곳이나 되고 이것이 호주 군인이 참전한 가평전투와 관계돼 있다는 것을 최초로 밝혔다.

 

권 발행인의 ‘가평전투’, ‘가평길’과 관련한 기사가 크리스찬리뷰에 보도된 이후 한국의 연합뉴스, JTBC, KBS 등 메이저급 언론에서도 관심을 갖고 이를 앞다퉈 보도했다. 또한 다음 포탈 사이트에 올려진 기사에는 6월 25일 하루 동안 365개의 댓글과 함께 ‘감동’이란 클릭 숫자가 1천4백여 개에 달했다.

 

고국에 있는 많은 동포들이 그 기사를 보고 ‘감동’에 젖어 호주를 생각하고 특히 한국전에 참전한 호주 참전용사들에게 감사의 인사들을 전해온 것이다.

 

이런 뜨거운 반응들은 ‘가평 프로젝트 다큐팀’을 구성하고 호주에 있는 ‘가평 길’(Kapyong Street)을 취재하고 ‘가평전투’에 참전했던 호주 참전용사들이 세상을 뜨기 전에 다큐멘터리 작업을 해야겠다는 의지를 갖게 된 계기가 됐다.

 

권 발행인은 “2023년이면 한국전쟁 정전 협정 체결 70주년”이라며 “이에 본지에서는 한국전쟁 정전협정 70주년을 기념하고 가평전투에 헌신한 참전용사들의 역사적 기록을 남기기 위해 내년 4월까지 살아 계신 가평전투 참전용사들을 인터뷰하여 다큐멘터리를 제작하고 또 그들로 말미암아 조성된 호주에 있는 ‘가평 길’ (Kapyong St)을 취재하고 한국전 사진전을 개최하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영상 및 취재 전문가인 김영미·최상재 피디와 손을 맞잡은 것이다. 김영미 피디는 동티모르 분쟁, 미얀마민주화운동·소말리아내전 취재 등으로 이름을 알린 분쟁지역 취재 전문가로 유명하다.

 

최상재 피디는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 시사고발 프로그램으로 ‘할렐루야 기도원의 실체’를 보도하며 한국사회에 종교문제가 얼마나 심각한지 화두를 던진 인물이다.

 

권순형 발행인과 최상재·김영미 피디 등 3인은 “가평전투 참전 용사들이 이제 거의 사라지고 있는 상황이어서 그들의 증언을 하루라도 빨리 남기고 인터뷰를 해놓아야 한다”며 “한·호 우호관계를 위해서도 매우 의미있는 일이 될 것이다”고 기대했다.

 

 

*가평전투 : 1951년 4월 22일부터 25일까지 유엔사령부 소속 오스트레일리아, 캐나다, 뉴질랜드, 영국군 부대가 중국인민지원군과 가평에서 맞붙은 전투이다. 전투는 중공군 춘계공세 때 발생했으며, 제27보병여단은 남쪽의 서울로 이어지는 주요 도로 중 하나인 가평 일대에 방어진지를 구축했다. 

 

왕립 오스트레일리아 연대 제3대대와 패트리샤 공주 캐나다 경보병연대 제2대대가 전방대대의 임무를 맡았으며 뉴질랜드 포병 왕립연대, 그리고 미군 박격포 부대와 셔먼 전차 15대가 이들을 지원했다. 

 

사창리 전투에서 패배한 대한민국 제6사단 병사들이 협곡을 통해 철수하자 중공군은 여단의 방어지역으로 침투해 504고지에 위치한 오스트레일리아군을 공격했고, 전투는 다음 날까지 이어졌다.

 

수적으로 열세였음에도 불구하고, 제27보병여단은 오스트레일리아군이 여단의 측면으로 후퇴하기 직전까지 진지를 고수했다. 양측 모두 큰 피해를 입었고, 중공군은 677고지에 위치한 캐나다군을 공세의 주요 목표로 변경했다. 하지만 격렬한 야간 전투 이후, 중공군은 캐나다군을 물리칠 수 없었다.

 

격렬한 전투 동안 2개의 대대는 중공군 사단을 막아내는 데 성공했고, 중공군은 4월 25일 가평 북쪽으로 철수했다. 가평 전투는 중공군 춘계공세를 저지하는데 큰 기여를 했고, 캐나다군과 오스트레일리아군이 가평에서 보여준 전투는 중부 전선에 있던 유엔사령부가 뚫리는 것을 막는 데 도움이 되었다.

 

이 전투는 한국 전쟁 당시 오스트레일리아군과 캐나다군이 수행한 전투 중 가장 위대한 전투 중 하나로 잘 알려져 있다.

 

▲ 서울에서 회동한 가평 프로젝트 다큐팀. 왼쪽부터 최상재 피디, 김영미 피디, 권순형 발행인     © 크리스찬리뷰

 

**김영미 피디 : 대한민국의 분쟁전문 프리랜서 PD이다.

 

1999년 소속 없이 동티모르에서 촬영한 다큐멘터리 《동티모르의 푸른전사》가 SBS를 통해 방영되며 방송계에 입문했다. 1년 여간 아침 방송 프로그램을 제작하다가 아프가니스탄으로 떠나 2002년 KBS 일요스페셜로 방영된 《탈레반 붕괴 100일, 부르카를 벗는 아프간 여인들》을 제작했다. 2002년 일본으로 건너가 아프가니스탄과 카슈미르를 다룬 특집 다큐멘터리 20여 편이 2002년부터 2004년까지 니혼TV에서 방송되었다.

 

2004년 MBC 창사특집으로 방영된 《긴급르포 파병, 100일간의 기록 자이툰 부대》는 한국 취재진이 촬영한 유일한 영상물이다. 2007년 시사인 창간부터 국제문제 편집위원으로 기사를 쓰고 있다.

 

최근에는 폴란드에서 우크라이나 참상을 직접 취재하여 “전쟁의 진실, 인사이드 우크라이나”라는 타이틀로 지난 4월 19일 MBC PD수첩에서 방영했다.〠

 

글/정윤석|크리스찬리뷰 한국 주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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