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감정을 다스리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은 아는데 저에겐 어려운 것 같습니다.
A: 감정을 잘 다스리기 위해서는 나의 기질을 아는 것이 필요합니다. 기질에 따라서 사람들이 경험하는 주요한 감정들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어떤 사람은 열정, 분노, 어떤 사람은 안전, 불안, 어떤 사람들은 인정과 공감이라고 하는 감정들이 사람을 움직이게 하는 원동력이 될 수 있습니다.
새로운 것에 엄청난 관심을 보이면서 새로운 자극에 잘 반응하는 ‘자극 추구’의 기질적 성향의 사람들은 긍정적인 면을 보고 달려가는 사람들이다. 그들은 위험 요소보다 가능성에 더 마음이 갑니다.
그러므로 새로운 가능성에 대한 열정이 그들의 원동력이 될 때가 많습니다. 그에 비해서 외부의 위험 요소에 민감한 사람들은 어떤 일을 할 때 위험이 될 수 있는 요인들을 항상 생각하고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미리 대비하고 안전하도록 일을 처리하는 ‘위험 회피’ 기질입니다.
그래서 불안한 마음이 일의 원동력이 될 때가 많고, 미리 준비하지 않으면 불안하니 미리 준비합니다. 열심히 살지 않고 열심히 노력하지 않으면 왠지 나쁜 일이 생길 것 같고 가끔 그 예감이 들어맞으니 매사에 종종거리며 노력합니다.
최근 나온 드라마 중 ‘히어로는 아닙니다만’ 이라는 넷플릭스(Netflix) 시리즈가 있는데 이 드라마의 주인공들은 히어로와 같은 초능력이 있지만 심리와 정신과 관련된 장애 즉, 우울증, 불면증, 비만으로 인해 초능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가족의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이 가진 좋은 장점들이 있고 기질적인 특성들을 가지고 있기에 그런 자신을 잘 계발한다면 히어로처럼 누군가의 삶에 기여하며 충만한 삶을 살아갈 수 있습니다.
그런데 상처로 인해 또는 어린 시절에 부족한 훈련으로 인해 감정이 잘 다스려지지 않고 때로는 적절하게 감정을 잘 표현하는 법을 배우지 못함으로 인해 자신에게 있는 좋은 장점과 자원들이 드러나지 못하게 되어 실패하는 인생이 된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많은 자원과 장점들이 있지만 감정을 조절하지 못해서 실패하는 사람들을 주위에서 우리는 쉽게 발견할 수 있습니다.
드라마의 주인공들이 우울증, 불면증, 비만의 문제를 고쳐야 초능력을 다시 발휘하게 되는 것처럼 사람들은 자신의 감정을 잘 이해하고 그 감정을 잘 다스릴 때 하나님께서 주신 자신의 자원과 강점을 잘 발휘해서 살아갈 수 있게 됩니다.
그러면 어떻게 감정을 잘 다스릴 수 있을까요? 감정을 잘 다스릴 수 있는 것은 감정을 억누르고 참을 수 있는 능력만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감정을 억압하고 누르는 것이 신체의 건강을 해치고 오히려 정서적인 질병을 가져다줄 수 있습니다.
억눌린 감정은 화산처럼 폭발하기 마련인데 그것은 신체적으로 언어적으로 표현될 수 있습니다. 감정을 잘 다스린다는 것은 나의 감정을 잘 이해하는 것에서 시작됩니다. 나의 감정과 사고와 행동, 신체 반응이 어떻게 연관되어 있는 지를 잘 살펴보고 이해를 하는 것입니다.
감정을 잘 다스리는 것이 어렵다고 생각되는 사람은 감정이 올라오는 어떤 순간을 경험할 때 자신을 잘 이해해 보도록 자신의 감정을 기록해 보는 것이 자신의 감정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이렇게 내 자신의 감정과 관련된 요소들을 살펴보기 시작할 때 나를 객관적으로 볼 수 있는 힘이 생기고 더 나아가 감정이 압도하는 힘에 이끌려 충동적인 행동으로 나아가지 않게 됩니다.
삶을 움직이는 큰 원동력인 감정을 잘 다스림으로 우리 안에 있는 자원과 강점이 잘 발휘되어 이 세상에서 조화롭고 또 타인의 삶에까지 긍정적인 기여를 하는 모두가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김훈|호주기독교대학 학장 <저작권자 ⓒ christianreview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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