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데반은 오늘을 살고 있는 현대인들의 관점에서 평가해 보자면 실패자요 패배자였다. 왜냐하면 그는 산헤드린 공회에서 설교하면서 한 사람이라도 주님의 제자가 되도록 설득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스데반이 돌아 맞이 죽게 되었을 때 하늘이 열리고 주님이 하늘 보좌 우편에 서 계신 환상을 보았는데 그때 사람들이 던진 돌을 천사들이 나타나 방패로 막아 주었다면 수많은 사람들이 스데반의 발 앞에 엎드려 영적 권위를 인정하며 따랐을 것이다.
그러나 스데반이 하늘 환상을 보았다고 담대하게 외치는 순간 사람들이 던진 돌에 맞아 죽게 된다. 이때 길리기아 회당에 속한 율법 전문가였던 사울은 스데반의 죽음을 마땅히 여겼다(행 8:1)고 성경은 기록하고 있다.
산헤드린 공회에서는 누가 보더라도 스데반이 잘못한 것이었고, 스데반이 옳았다고 편들어주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그는 실패자처럼 보였고 패배자처럼 보였다.
그러나 주님의 평가 기준에 의하면 스데반은 진정한 승리자였다. 왜냐하면 순교 직전에 하늘 환상으로 주님이 나타나셔서 스데반의 행동을 지지해 주셨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스데반의 인생에서 최고의 순간이 있었다면 그것은 순교 직전에 보았던 하늘 환상일 것이다. 그 하늘의 환성을 본 스데반은 돌에 맞아 죽어가면서 예수님이 하신 기도를 드렸다.
“주 예수여, 내 영혼을 받으옵소서.”, 그리고 “주여 이 죄를 그들에게 돌리지 마옵소서”라고 기도했다. 스데반의 기도하는 모습에서 우리는 예수님의 모습을 볼 수가 있다.
하나님의 영광과 우편에 서 계신 그리스도의 모습에서 스데반은 무엇을 느꼈을까? 가장 먼저 스데반은 주님이 자기를 바라보며 기뻐하신다는 사실을 느꼈을 것이다.
“스데반, 지금 논쟁하는 자리에서 부활의 복음을 전하는 것은 잘하는 일이다”,
“네 회당 친구들과 산헤드린 공회원들이 복음을 수용하지 못하기 때문에 네가 답답해 하는 그 마음 내가 알고 있다”.
“그러나 포기하지 말고 담대하게 외쳐라, 네가 이미 세상을 이겼다.”
하늘의 환상을 통해 주님은 스데반의 손을 들어 주셨고, 그의 길을 인정해 주셨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스데반은 예수님의 뒤를 따르는 최초의 승리자가 되었다. 율법에도 얽매이지 않았고, 회당의 멤버십에도 얽매이지 않았다.
오직 예수 그리스도만 바라보고 끝까지 예수 그리스도를 따랐던 사람이 되었다. 그는 주님께 인정받게 된 진정한 승리자가 되었던 것이다.
그러나 사울은 자기행동을 정당화 하기에 정신이 없었다. 스데반이 순교할 때 억울하다고 욕을 하거나 뭔가 돌을 던진 사람들에게 위로가 되는 행동을 했어야 하는데 스데반은 용서하는 기도를 했다는 것이 사울에게 의문을 주었을 것이고 그 의문을 잠재우기 위해 “그가 죽임 당한 것은 마땅하다.” (행 8:1)라고 중얼거렸다.
그러나 거짓은 절대로 위안이 될 수 없다. 사울은 자신의 마음속 깊은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서 미친듯이 예수 믿는 사람들을 찾아 감옥에 가두고 죽이려고 더 열심을 냈다. 그러다가 그는 다마스쿠스로 가는 길에서 빛으로 찾아오신 부활의 주님을 만나게 된다.
그 자리에서 사울은 스데반에게 굴복당하고 만다. ‘스데반 당신이 옳았소’ 라고 소리치게 된다. 사울은 스데반을 죽였지만 스데반은 그리스도 안에서 다시 부활했던 것이다.
다마스쿠스 사건 이후에 스데반이 짊어져야 할 십자가는 사울 이 대신 짊어지게 되었다. 스데반에게서 예수를 보았던 사울은 이방인을 위한 사도가 되어 이렇게 고백한다.
“그러나 내가 나의 달려갈 길을 다 달리고, 주 예수께 받은 사명, 곧 하나님의 은혜의 복음을 증언하는 일을 다하기만 하면, 나는 내 목숨이 조금도 아깝지 않습니다.”(행 20:24)
진정한 승리자는 자기 유익을 구하는 사람이 아니라 사명 완수를 위해 생명을 건 사람이다.
“…내가 지금 육신 안에서 살고 있는 삶은, 나를 사랑하셔서 나를 위하여 자기 몸을 내어주신 하나님의 아들을 믿는 믿음 안에서 살아가는 것입니다. (갈 2:20).
진정한 승리자는 육신의 욕망을 이루기 위해 살지 않고 나는 십자가에서 죽고 주님이 내 안에 살아 계심을 신뢰하는 믿음으로 살아가는 성령 충만한 사람이다.〠
강승찬|시드니새생명교회 담임목사 <저작권자 ⓒ christianreview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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