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빠따니 멜레이족 섬기는 음광민·김미영 선교사 부부

무슬림 젊은이들을 주의 제자로

크리스찬리뷰 | 입력 : 2009/05/29 [14:10]
▲ 음광민, 김미영 선교사 부부   ©크리스찬리뷰

불교 신자가 94%이고 기독교인이 1% 미만인 나라. 전국적으로 3만여 개의 사찰과 18만 명의 승려가 있고, 가정, 사무실, 상점에서 불상을 볼 수 있는  나라, 매일 아침 승려들의 탁발로 하루가 시작되는 나라, 이 불교의 나라 태국에서 빠따니 말레이족에게 복음을 전하고 사랑을 베푸는 아름다운 부부가 있다. 

음광민(46), 김미영 선교사(42). 이 부부 선교사는 태국의 나콘시탐마랏이라는 도시에서 빠다이 말레이족인 무슬림 젊은이들을 8년째 섬기고 있다. 
 
▲ 빡파낭교회   ⓒ음광민 

빠다니 말레이족 

빠다니 말레이족이 거주하는 나콘시탐마랏이라는 지역은 방콕에서 830km떨어진 남쪽에 있으며 기차로 16시간 걸린다. 빠따니 말레이족들이 주로 거주하는 지역은 나콘시탐마랏 에서 약 250Km 떨어져 있는 말레이시아 국경지역으로 약 95%이상이 무슬림들이며, 이들의 역사는 폭동과 혁명으로 얼룩져 있다.
 
1909년 영국이 철수하면서 독립을 약속했는데 태국영역으로 흡수되면서 분리독립을 목표로 하는 무장투쟁 조직들이 등장했고 68년에 조직된 빠따니 통일해방조직(PULO)이 가장 강력한 독립운동 조직으로 성장하였다. 

PULO는 종교, 종족, 인도주의를 조직 이념으로 내세우고 자주적인 이슬람국가 수립을 목표로 삼았는데 태국의 중앙정부가 경찰 특공대와 민간자경단, 군인들을 동원하여 이들에 대한 진압작전에 나섰다. 

하지만 80년대 들어 중앙정부가 다양한 방식의 표용정책을 펴자 무장투쟁 조직들이 약화되었다. 그러다가 2003년 2월부터 전국적으로 전개된 마약과의 전쟁이 마약 밀거래지역으로 찍힌 이 지역의 주민들을 불안과 공포에 빠뜨렸다. 

그 해 8월 중앙정부가 미국이 주도하는 대 이라크 전쟁에 병력파견을 결정하자 말레이 무슬림들의 불만은 항층 고조되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2004년 1월의 군부대 습격사건과 방화사건이 발생하였던 것이다. 

군과 경찰은 범인 색출을 이유로 현지 무슬림들에 대해 연행, 협박, 고문을 일삼기 시작했고 무슬림 지도자들의 실종, 피살 사고가 빈발하면서 관공서 폭파, 경찰관, 승려, 공무원에 대한 테러도 늘어나 3천여 명이 사망했다. 

지금은 일반 주민들에게까지 확대되어 무슬림 이외의 거주자들이 두려움에 떨고 있는 실정이다. 

왜 태국내 무슬림 사역인가 

2002년 12월 GMS(Global Mission Society, 예장 합동 총회세계선교회)에서 태국으로 파송된 음광민, 김미영 선교사는 KGAM(태국한인선교사회)에 소속되어 팀사역을 하고 있다. 그들이 중점적으로 하고 있는 사역은 대학생을 중심으로 한 캠퍼스 사역과 젊은이들을 위한 문화사역 그리고 교회개척이다. 

라찻파대학 한국어 교수로 학생들을 가르치며 문화센터를 설립, 한국어와 한국음식, 인터넷, 기타, 드럼, 태권도 등을 지도하고 있는데 자녀는 소명(18), 지원(16) 둘을 두었다. 

- 선교지로 태국을 택한 특별한 계기가 있으신가요? 

“이곳 열린문교회에서 부교역자로 5년간 사역을 한 후 한국의 제주열방대학에서 목회자 DTS훈련을 계획중이었습니다. 제주열방대학에 등록하고 인터뷰를 준비하며 하나님의 인도를 기다렸는데 태국에 있는 KGAM 선교단체로부터 연락이 온 거지요.
 
이것이 하나님의 인도하심일까 하고 지난 5년간의 사역을 돌아보게 되었는데 하나님께서 태국의 선교사로 우리를 준비하고 계셨다는 것을 알게 됐어요. 

열린문교회에서 선교담당 목사로 있으면서 미전도종족에 대한 세미나를 수없이 듣게 되었고 청년들을 데리고 단기선교를 다녀온 곳이 바로 태국의 빠다니말레이족입니다. 그래서 태국에 가기로 하고 2년간 언어습득과 문화적응 훈련을 마친 후 태국으로 가게 됐습니다.”  

- 태국에서 하고 계시는 사역에 대해 간략하게 설명해 주시겠습니까? 

“ KGAM팀에 소속되어 팀사역을 하고 있습니다. KGAM은 선임선교사(코디네이터)와 사역선교사로 구분하여 14가정이 팀을 이루고 있는데 태국 기독교총회와 협력사역을 하고 있어요. 

선교사 배치, 선교사의 파송 전과 파송 후 관리, 사역 정착과 사역발전 등을 돕고 있는데 선교지 중복을 피할 수 있고 재정도 일원화하여 불필요한 재정이 낭비되지 않고 또 투명하다는 장점이 있어요. 

우리 부부는 남쪽 나콘시탐마랏지역의 빠따니 말레이족을 섬기고 있는데 무슬림입니다. 태국에 무슬림이 4백만 명이 넘는데 그중 250만 명이 이곳에 모여 살고 있습니다. 이곳에서 시골교회들을 돌아보는 사역을 하고 있고  주중에는 학생들에게 복음을 전하고 있어요. 제 아내와 같이 가르치고 있는데 학생들을 만나면 먼저 선교사라는 신분을 밝힙니다. 한국에서 온 선교사다. 여러분들에게 예수님의 사랑을 나누고 싶다고요. 한국음식을 만들어 먹고 재미있게 수업시간을 진행하고 있어요. 

또 문화센타를 설립하여 젊은이들에게 한국어, 한국음식, 기타, 드럼, 태권도 등을 가르치고 있는데 무척 관심들이 많아요. 지금 태국에는 한류열품이 불고 있거든요. 선교사들에게는 좋은 전도의 기회로 보고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3월에는 빡파낭교회 헌당예배를 드렸습니다. 현지 교인인 쿤 나파펀 집사가 땅을 헌납해 교회당을 세우게 됐는데 현지인이 헌금을 해서 지었다는데 의미가 있어요.일 년만에 20여 명 출석하고 있고 자립하는 과정에 있습니다.”  


▲ 라차팟대학에서 한국어를 가르치며 무슬림들에게 전도의 기회를 찾고 있는 음광민 선교사 부부가 학생들과 함께 했다.    ⓒ음광민

- 불교나라인 태국에서 어떻게 무슬림 사역을 하게 됐습니까? 

“먼저 그들은 그 누구보다도 복음이 필요한 미전도종족으로 주님의 지상명령을 완수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우리가 가야지요. 사실 태국 이슬람 선교는 지정학적으로도 매우 중요합니다. 중동에서 뻗어 나온 이슬람세력은 일단 미얀마(버마)의 불교군부 정권에 의해 동남아 진출이 막혀 있습니다. 

그리고 말레시아, 인도네시아에서 뻗어 나온 이슬람 세력은 태국 남부에서 불교권과 대립하고 있어요. 미얀마나 태국이 이슬람에 무너지면 인도차이나 전체가 이슬람지역이 될 수 있습니다. 현재로서는 무슬림이 전국민의 8%를 차지하는 태국이 먼저 이슬람 세력에 무너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런데 반대로 만일 태국 이슬람이 복음화되면 그 이남의 말레이시아와 바다건너 인도네시아, 필리핀 군도의 이슬람 지역 선교의 교두보가 마련되는 것이지요. 

이 일을 얼마나 효과적으로 시도하느냐에 따라 태국과 말레이계 무슬림이 복음화되느냐, 더 나아가 인도차이나 복음화의 성패가 갈리므로 대단히 중요한 지역입니다.”  

▲ 망한 시신들이 즐비한 쓰나미 현장을 찾은 음광민 선교사는 한국에서 온 구호팀들과 시신발굴작업에 협력했다.   ⓒ음광민 

- 접근이 쉽지 않았을텐데요? 

“물론입니다. 다른 이슬람 선교사 처럼 수염을 기르거나 이슬람 의복을 입지 않았지만 다행히 교수라는 신분과 한류 열풍으로 접근하기가 용이했습니다. 

처음에는 사역이 쉽지 않았지만 점차 열매를 보고 있으며 시간의 흐름에 따라 노하우가 쌓이는 것 같습니다. 여기 이 사진 좀 보세요. 남자가 여학생 어깨에 손을 올려 놓고 있지 않습니까? 남녀가 접촉한다는 것이 어려운 무슬림 사회에서 대학교는 개방이 되어 있어요. 물론 고향으로 내려가면 폐쇄적으로 바뀌지만요. 이만큼 대학교 사역이 중요합니다.”  

▲ 쓰나미 현장인 무슬림 지역 란따섬에 교회를 세우다.   ⓒ음광민  

- 어려움이 있다면 어떤 것인지 말씀해 주실 수 있겠습니까? 

“군부가 들어가 통제하고 있는 상황이라 좀 어려울 때가 있구요. 무엇보다도 현지 청소년들이 골치 아프고 힘들고 어려운 것은 잘 안할려고 그래요. 그래서 현지인 목회자들은 아주 쉽게 사역을 하고 있지요. 심방도 없구요. 

저희들은 영혼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헌신하고 있는데 잘 따라오지 않는 민족성이랄까 그게 좀 아쉽죠. 그런데 무엇보다도 힘든 것은 자녀들과 떨어져 있다는 거에요. 자녀들 교육 때문에 가자마자 떨어져 지냈어요. 현지인 학교만 있어서 우리 아이들에게 맞지 않았거든요. 

태국어를 배워서 태국학교를 보내는 게 쉽지 않더라구요. 다행히 선교사 자녀들을 위한 MK학교가 치암마이에 있다고해서 아이들을 올려보냈어요. 저희들은 남쪽에 있고 그 학교는 북쪽에 있는데 거리가 1530km나 됩니다. 

아이들이 상처를 많이 받았어요. 지금은 많이 컸는데 아이들이 혼자 감당해야 되는 부분이 어려웠을 거에요. 벌써 소명이가 12학년이 되고 지원이는 10학년입니다. 소명이의 대학진학을 앞두고 기도하고 있습니다. 빠듯한 사역비로 대학을 보내는 것이 저희들에게는 가능하지 않지만 선교사로 부르신 주님께서 어떤 모양으로라고 인도하시리라 확신합니다.”  

- 쓰나미가 일어났던 지역에도 들어가 사역하고 계신다고 들었습니다. 

“그래요, 2004년 12월 26일 주일에 쓰나미가 일어나지 않았습니까?

남부에서 성탄절 예배를 드리고 KGAM수련회가 있어서 치앙마이로 올라가던중 그 소식을 접하게 되었지요. 팀 수련회를 마치고 곧바로 치앙마이에서 푸켓까지 20시간을 운전해서 내려갔습니다. 도착했을 때는 12월 31일이었는데 급하게 재정을 모아서 필요한 식사도구와 먹을 음식을 준비했어요. 

그런 후 상황실로 찾아가 대사를 만나 선교사들이 무엇을 도와주면 좋겠느냐고 물었죠. 사망한 시신발굴작업을 도와달라고 하셔서 한국에서 온 팀들과 협력해 시신발굴을 도왔습니다. 그 때 수 많은 사신들 앞에서 이렇게 기도했죠. 하나님, 이런 끔찍한 일들이 왜 일어났습니까? 그 당시에는 하나님의 뜻을 몰랐습니다. 그런데 한두 해가 지나면서 쓰나미 지역이 복구되는 과정 속에 교회들이 그곳에 세워지기 시작한 겁니다. 

특별히 저희같은 경우는 란따섬이라는 곳에 지난 4월 교회를 세웠는데 배를 두 번이나 갈아타고 들어가야하는 섬입니다. 바다집시족으로 주민 2천 명중 90%이상이 무슬림이고 나머지는 불교인으로 기독교인이 한 명도 없었지요.  그런데 지금은 200명이 넘는 크리스찬이 있습니다. 

쓰나미 복구 때 구호품 안에 성경책까지 넣어 드렸는데 그것이 효과가 있었는지 선교사라고 밝혔음에도 불구하고 저희들을 좋아하고 잘 따라요. 선물도 주구요. 그리고 3명의 학생에게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습니다. 그중에 랙은 앞으로 목회자가 되려고 기도중에 있고, 쓰나미로 어려움을 당했던 여학생 넝은 크리스찬이 되었고 또 사고로 부모를 잃은 아란야라는 여학생은 예수믿기로 작정했어요.”  


젊은이들로 북적대는 남부문화센타 


▲ 선교자료를 검색하는 음광민·김미영 선교사.   ⓒ크리스찬리뷰 

- 앞으로 계획이 있다면 말씀해 주시지요. 

“팀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역중 하나가 문화선교사역인데요.CGN-TV 방송국을 연말에 설립해 태국 전역에 기독교방송을 내보낼 예정입니다. 위성방송이니까 위성안테나가 없는 곳은 위성안테나를 달아주고 태국말로 설교하고 찬양하고 24시간 방송할 예정이구요. 

팀 대표이신 양덕훈 선교사님이 태국 기독교 총회 건물 내에 IT센타를 열었습니다. 그리고 생명의 삶이라는 큐티책자를 태국어로 번역하여 발행하려고 합니다. 한국의 두란노서원에서 후원해 주기로 했는데 태국에는 성경공부 교재가 없거든요. 지금까지는 주일예배만 드리면 끝이에요.

사실 현지인 지도자를 양성하는 것이 시급합니다. 태국에는 치앙마이에 신학교가 있는데 그 신학교마저도 외국사람만 있고 현지인들은 한두 명 뿐이에요. 그래서 신학교는 학부가 끝나버렸고 대학원 과정만 하겠다는 거에요. 게다가 남부에는 신학교가 하나도 없는데 신학교가 꼭 필요합니다. 

지금 태국의 젊은이들은 삶의 방향을 잡지 못하고 방황하고 있습니다. 그들은 마약 동성연애 등의 문제에 무방비 상태로 노출돼 있어요. 그래서 저희는 대학생들을 훈련시켜서 나라의 미래를 바꾸는 데에 사역의 초점을 두고 있는 겁니다. 이를 위해 문화센타도 운영하고 있는데 반응이 참 좋아요. 

하지만 건물이 임대이고 게다가 우기철만 되면 홍수로 출입을 할 수가 없어요. 허리까지 차오르니까요. 

그래서 온전한 건물이 필요해요. 내 건물이 있어야 마음대로 활동할 수 있잖아요. 남부문화센타로 인하여 방황하는 청소년들에게 구원의 통로가 되며 태국의 영적역사를 새로 쓰는 통로가 되면 태국의 영적역사를 새로 쓰는 시작이 되길 소망합니다. 

그러기 위해 이 문화센타 사역에 필요한 재정 후원과 함께 동역할 헌신된 단기선교사들이 많이 준비되도록 기도 부탁드립니다. 아울러 주의 종으로 헌신한 청소년들을 지속적으로 후원할 수 있는 후원자 개발이 잘 이루어 지도록 관심과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음광민, 김미영 선교사는 “이를 이루실 이는 오직 전능하신 하나님이신줄 믿는다”면서 “인터넷과 드라마, 영화 심지어 가전제품까지 코리아 열풍이 불고있지만 우리들이 기도하는 것은 이 땅에 복음이 자리잡는 것”이라고 말했다.☺ 
 
 
글/김명동(크리스찬리뷰 편집인)  
사진/권순형(크리스찬리뷰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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