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교회, 사회통합의 가교 돼 달라

이명박 대통령, 제43회 국가조찬기도회 참석해 당부

홍진우 | 입력 : 2011/03/28 [12:17]

지난 3월 3일 오전 6시, 3천5백여 석이 들어찬 코엑스 3층 D룸은 이미 만석이다. 교계 지도자들 뿐 아니라 정·관계 지도자들이 참석해 국민화합과 경제번영을 위해 기도하는 자리인 ‘국가조찬기도회’가 열린 것. 특히 이날 이명박 대통령 내외도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이영훈 목사(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회장 여의도순복음교회 담임목사)의 사회로 문을 연 기도회에서는 손인웅 목사(덕수교회 목사)가 ‘위대한 백성이 만드는 위대한 나라’라는 제목으로 신약 갈라디아서 3:26~29절, 구약 여호수아 1:16~18절 말씀을 가지고 설교를 전했다.

손인웅 목사는 설교를 통해 성경에서 여호수아와 갈렙이 보여줬던 믿음을 눈을 예로 빗대며 “우리나라는 정치, 경제, 사회, 교육, 문화, 복지환경 등 모든 분야에 해결해야할 과제들이 산적해 있다”며 “그러나 중요한 것은 여호수아와 갈렙처럼 긍정적이고 희망적인 것을 보는 눈을 열고 가나안 땅을 하나님께서 주신 젖과 꿀이 흐르는 땅으로 확인하는 것이다. 부정적인 눈을 가진 열사람 눈에는 아낙자손의 거인들만 보이고 황폐한 땅만 보였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손 목사는 “우리나라는 지금 세계인들의 눈에 가장 주목받는 나라”라고 밝히며 “그만큼 특별한 사명을 받은 나라다. 이제 우리나라는 개발도상국가들에게 우리의 성공모델을 전해줄 사명이 있고 민주화운동의 성공사례도 알려줄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또한 손인웅 목사는 “지금 한국 교회는 만신창이가 되었다고 한탄하는 사람들이 많고 안티 크리스찬들의 무자비한 공격으로 상처가 깊어가고 있다”며 “그러나 우리는 더 훌륭한 교회, 세상에서 칭찬받고 사랑받는 교회를 만들기 위해 영성회복에 힘써야 한다. 또 믿음과 행함이 일치하는 도덕성을 높여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곧이어 이명박 대통령은 축사를 통해 “우리 대한민국도 한때는 나라를 잃고 전쟁으로 온 국토가 잿더미가 되는 아픔이 있었다”며 그러나 “이제는 세계가 부러워하고 번영하는, 또 평화를 일구는 나라가 됐다. 이 나라와 민족을 사랑하시는 하나님의 넘치는 은총에 무한한 감사를 드린다”고 감격스러워 했다.

또 이 대통령은 중동의 정치 불안으로 인한 국제정세를 설명하면서 “세계 경제가 예측하기 어렵다”며 “그러나 과거에 우리가 보여줬던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저력으로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격려했다.

이명박 대통령은 “우리가 소망을 품고 최선을 다하면 또한 우리가 하나님 앞에 기도할 때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길을 열어주실 것을 확신한다”며 “우리가 모두 말로만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행함으로 사랑을 실천하는 그리스도인이 되어, 하나님께 영광 돌릴 수 있기를 바란다”고 부탁했다.

또 한국 교회의 역할을 강조하면서 “한국 교회가 사회적 갈등의 매듭을 풀고 국민 통합을 이루어내는 가교가 되어야 한다”며 “상대를 이해하고, 존중하면서, 겸손하며, 자신을 절제하는 자세가 지금 우리 사회가 화합을 이루고 성숙하는데 꼭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이명박 대통령은 "국내외에서, 밤낮없이 나라와 민족을 위해, 그리고 대통령을 위해 기도해 주시는 성도 여러분들께 이 자리를 빌어서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며 "여러분의 기도가 끊어지지 않는 한 이 나라는 분명히 번영할 것이다. 어떠한 어려움도 극복할 수 있을 것이다. 더욱 겸손한 마음으로 국민의 소리를 듣고 나라를 위해 헌신하는 대통령이 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특별기도 시간에는 김기현 의원이 ‘대통령과 국가발전을 위해’ 기도하고, 김석동 금융위원장이 ‘경제번영과 민족화합을 위해’, 정홍용 합참 전략기회본부장이 ‘한반도와 세계평화를 위해’ 기도했다.

김기현 의원은 "우리 그리스도인들이 먼저 양보와 희생을 통한 사랑을 실천할 수 있게 해주시옵소서. 사람을 의지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을 의지하고 바라보면서 코람데오의 정신으로 돌아가자는 중세 종교개혁자들의 외침을 오늘 우리가 다시 한번 되새길 수 있도록 도와주시옵소서"라며 기도했다.

또 김석동 금융위원장은 "우리나라의 경제가 튼튼한 안보를 바탕으로 안정될 뿐 아니라 전에 없던 탁월한 발전을 이루어 명실공히 선진국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국정 전반에 걸쳐 축복해 주시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분단된 이 나라의 아픔과 이산가족들의 슬픔을 기억하사 온 국민이 참된 화합을 이루게 하옵소서"라고 기도를 이어갔다.

곧이어 정홍용 합참 전략기획본부장은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도발을 통해 이 땅 한반도의 평화가 왜 중요한지 국가안보와 강군육성이 왜 절실한지 온 국민이 뼈저린 교훈을 얻게 해주시니 감사드립니다. 한반도를 불바다로 만들려는 저 간악한 북한 정권의 어리석음이 수포로 돌아가게 하시고 저들이 마침내 전쟁야욕과 핵무기와 미사일을 포기하고 개방과 협력과 상생의 길을 택함으로써 이 땅 한반도에 속히 평화 통일의 새싹이 움터나게 하옵소서"라고 기도했다.

한편, 길자연 목사(한기총 대표회장)는 ‘하나님께 쓰임 받는 선교대국과 한국교회의 연합과 일치를 위해’ 합심기도를 인도했다.

길 목사는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기도를 기다리고 계신다”며 “죄인으로 이 자리에 섰다. 하나님의 주권적 역사를 인정하고 우리가 다시 한 번 통회하고 자복하는 자리가 돼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길자연 목사는 “결례를 범하는게 아닌가 싶지만 우리 모두 무릎을 꿇고 간절한 마음으로 기도하는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다”며 “하나님께 회개하는 마음으로 1분여 동안 기도하고 나라와 민족의 번영을 위해 기도하는 시간을 갖자”고 제안했다.〠

 

홍진우|뉴스파워 기자 (본지 기사교류 협약사)

사진제공|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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