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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 목회를 한 지도 벌써 12년이 넘어간다. 그동안 이민 온 성도들의 정착을 돕느라고 정신없이 살아온 것 같다. 차와 집을 알아봐 주고 자녀들 학교뿐만 아니라 그들의 고민을 해결해 주어야 하는 이민 목회의 삶은 때로 단순한 위로자의 역할을 감당하기가 쉬운 것 같다. 그러다 보니 가감없이 하나님의 말씀과 뜻을 전해야 하는 선지자의 사명을 놓치게 될 때가 많다.
오늘 내가 이야기 하고 싶은 인물은 디트리히 본회퍼 목사이다. 이 분에 대해 나누기 전에 prophet이란 의미가 무엇인지 알고 시작하면 더 은혜가 될 것 같다. "prophet"이란 단어는 "before" or "in front of"와 "to say"란 두 단어가 합쳐진 말이다. 'prophet (선지자)"이란 단어는 다음과 같이 세 가지 의미를 가지고 있다. 1. 어떤 일이 일어 나기 전에 그 일을 미리 예언하는 사람 2. 사람들 앞에 서서 하나님의 말씀을 선포하는 사람 3. 그들의 말과 삶을 통하여 하나님의 대언자로서 삶을 살아가는 사람 그런데 이리 살아가면 존경 받고 대우 받으면서 복된 삶을 살아가야 하는데 정작 살아 있을 당시 그들의 삶은 그러지 못했다. 왜 그랬을까? 본회퍼는 독일 루터교회 목사이자 신학자였으며 반 나치운동가였다. 그는 히틀러를 암살하려는 계획에 가담하여 체포되어 결국 나치로부터 해방되기 3주 전에 교수형에 처해졌다. 그는 하나님의 선지자로서의 삶을 살아 가신 분이었다. 사람들이 잘못된 길로 갈 때 그들에게 하나님의 바른 말씀을 선포했다. 당시 독일교회는 예언자적인 목소리를 내기는커녕 오히려 히틀러를 그리스도로 숭배하고 있었다. 모든 사람들이 그러한 잘못된 길로 가고 있을 때 본회퍼 목사는 선지자로서의 힘든 삶을 살았다. 그는 히틀러가 독일 국민들을 히틀러라는 우상을 숭배하게 한다고 경고하는 예언자적인 목소리를 내었다. 하나님의 말씀인 예수 그리스도를 따라야 할 교회가 히틀러를 그리스도로 따르고 있었기 때문에 이를 지적한 것이었다. 자기 목숨을 내놓지 않고서 어찌 이런 말을 그 무서운 상황에서 할 수 있었을까? 본회퍼 목사가 한 말을 함께 되새겨 보고 싶다. "One act of obedience is better than one hundred sermons. First they came for the Communists, but I was not a Communist so I did not speak out. They came for the Socialists, and the Trade Unionists, but I was neither, so I did not speak out. They came for the Jews, but I was not a Jew, so I did not speak out. And when they came for me,there was no one left to speak out for me." 공산주의자이든 사회주의자이든 유태인이든 그들의 아픔을 함께하지 않으면 역시 내가 고난 가운데 있을 때 나를 위해 말해 줄 사람이 아무도 남지 않는다는 말씀이다. 이 말의 의미는 줏대없이 이쪽저쪽을 오가고 또 자기의 유익을 위해 이리 붙고 저리 붙고 하는 사람이 아니라 자신의 편을 아무도 들어 주는 사람이 없고 혹 자기에게 불이익이 와도 주님을 위해 선지자적 사명을 감당해야 한다는 것이다. 바로 예수님께서 그리하셨지 않았나? 아, 그런데 나도 겁이 많다. 하나님께서 선지자의 삶을 살라고 하면 살 수 있겠나? 본회퍼 목사가 살았던 시대는 히틀러와 나치에 대한 것이었다면 지금은 누구일까? 교인 하나 잃을까 두려워 꾸짖음은 없고 위로만 하는 목회는 아닌가? 물질만능 위주와 안락한 삶에 취해 천국을 바라보지 못하고 있는 교인을 깨워야 한다.우리의 죄를 짊어지신 예수님을 위하여 목소리를 내어 사람의 편이 아닌 그분의 편에 서서 일해야겠다.〠 김은미|멜번신달한인교회 사모 <저작권자 ⓒ christianreview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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