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름 ‘어머니’

시드니 11기 어머니학교 86명 수료

크리스찬리뷰 | 입력 : 2013/05/28 [14:21]

▲ 생일과 결혼기념일을 축하합니다.     ⓒ 어머니학교


 


 
 
 
 
 
 
 
 
 
 
성경적인 여성상을 제시하여 이 땅의 어머니들이 그리스도 안에서 돕는 배필의 진정한 의미를 깨닫고 자녀를 잘 양육하여 가정을 세우며 궁극적으로는 열국의 어미로서 교회와 사회를 아름답게 세워나가는 역할을 감당하는 시드니 11기 어머니학교가 지난 5월 7일부터 10일까지 나흘간 시드니온누리교회당에서 열려 86명이 수료했다. 

이운서 권사(시드니중앙장로교회)의 사회로 진행된 어머니학교는 4일간의 만남을 통해 만남의 기쁨을 나누는 친교시간, 찬양과 주제강의와 간증, 그룹토의, 태우기 예식, 촛불예식, 애찬식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그리스도의 마음으로 나눔과 경험을 통해 치유와 회복을 이루는 시간을 가졌다.  

 ‘성경적 여성상의 회복’ ‘아내로서의 사명’ ‘어머니의 영향력’ ‘기도하는 어머니’ ‘십자가와 사명’ 등 5개 주제강의는 문경자 집사(한국 본부), 이기복 교수(영상), 김복자 권사(시드니순복음교회), 이기훈 목사(시드니온누리교회 담임) 등이 맡았으며, 금번 어머니학교에는 중국, 일본, 파키스탄, 인도네시아 어머니들이 참석했는데 특히 중국인 어머니들은 내년에는 중국인들만의 어머니학교가 열리기를 소원했다.

또한 이번 어머니학교는 젊은 엄마들이 많이 참석해 “건강한 가정을 이루고자 하는 열망이 젊은 엄마들 속에서 더욱 간절했다는 좋은 모습을 보게 되어 섬기는 스텝들 또한 행복했다”고 한 관계자는 전했다.

시드니 어머니학교는 차세대 젊은 엄마들과 다민족들을 위해 열려지는 학교가 되어 시드니 다민족 사회의 모든 가정이 행복해 지도록 돕는 축복의 통로가 되기를 소망하고 있다.

▲ 주제강의하는 김복자 권사     ⓒ 크리스찬리뷰


 

 

 

 

 

 

 

 

 

 

 

 

 

 

 

 

 

 

 


다음은 시드니 11기 어머니학교 수료자의 간증문이다. <편집자>

 옛말에 아는 게 병이라는 말이 있지요. 아마도 이건 저에게 해당되는 말인 것 같습니다. 상담을 공부한 전적이 있는 저에게 어머니학교는 공동체 자매들이 변화와 도전을 경험하길 기대하며 섬기러 온 곳으로만 다가왔을 뿐, 제 자신은 내심 이미 알고 있던 내용의 반복일 것이라는 교만한 마음을 품고 이곳에 첫발을 내디뎠던 것 같습니다.

그러나 첫날 저의 기대는 여지없이 허물어졌습니다. 과거의 상처를 기록하고 놓아보내는 작업을 이전에도 해보았기에 나의 상처들은 이미 다루어져서 이제 나는 미래만 바라며 살면 된다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첫날 상처를 태우는 시간을 통해 하나님께서 문득 저에게 한 가지 영상이 기억나게 하셨는데 이것은 이전에는 고통스러운 기억이라고 생각해 본 적이 없던  추억이었습니다.

제가 부모님의 위로와 위안이 가장 필요했던 순간에 도리어 맞고 꾸짖음을 당했던 기억을 회상하며 나는 그때의 부모님의 심정을 이해한다는 말로 여지껏 나의 상처를 그냥 덮어왔었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그리고 그 부분을 주님께 올려드리며 그때 어린 저의 상처를 어루만져 주신 주님의 위로를 경험하게 되었습니다. 

또한 저 자신도 나의 자녀에게 이러한 위기의 순간에 동일하게 위로를 잘 전달치 못하고 있었음을 통찰하게 되었고, 아이가 두려워하는 순간에 부모의 어떤 반응이 가장 필요한 것인가를 생각해 보았습니다. 

▲ 가벼운 허깅     ⓒ 어머니학교
 
안아주며 괜찮아..라는 말 한마디를 나도 기대했겠구나… 나의 아이들도 그런 엄마의 위로가 절실한 시점들이 있었겠구나..라는 생각을 하며  뼈아픈 반성을 하게 되었습니다.

또 한가지 제가 어머니학교를 통해 깨닫게 된 것은 흔히 너무 사소해서 가볍게 지나쳐 버릴 수 있는 소소한 행동들의 가치입니다.

예를 들어, 아이들과 눈이 마주치면 웃어 주는 것, 자주 안아 주는 것, 등교시간에 사랑한다 말하고 보내주는 것, 하교시간에 첫 만남이 허그와 뽀뽀 웃음이어야 한다는 것 등등…

우리의 인생이 결정적인 사건에만 중요한 영향을 받는다고  흔히들 생각하기 쉽지만 실은 이러한 사소한 행동들이 누적되어 아이들이 엄마를 경험하고 사랑받은 기억을 저장하게 되는 것이라는 것입니다. 어느 때라도 할 수 있는 일이라고 지나칠 수 있지만 오늘 지금 하지 않으면 내일도 하지 않을 확률이 높아지는 사소한 사랑 표현들…

아! 나는 이러한 가벼운 스킨십과 짧은 애정 표현들을 얼마나 많이 미루어왔던지. 그리고 더 급하다고 생각했던 밥 먹이기, 학교 지각하지 않기, 숙제 마감일 지켜주기, 레슨 빠지지 않기 등에 몰두하는 것이 책임있는 엄마가 되는 길이라고 착각하며 살아왔었던 것입니다.

첫 날 실실 웃어주기 숙제부터 아이들의 반응과 그에 따른 저의 연쇄반응은 꽤 효과가 있었습니다. 제가 웃으니 아이들도 따라웃고 따라웃는 아이들을 보며 제가 다시 행복해짐을 느꼈습니다.

둘째 날 안아주기, 셋째 날 발 씻어주기 모두 아이들에겐 즐거운 이벤트가 되었습니다. 아이들이 이런 사소한 행동들을 통해 행복해 하는 모습을 보며 이후로도 매일 지속해야할 어머니의 역할이 무엇인지 새삼 깨닫게 된 것입니다. 매일의 일상 속에 가족들과 함께 웃고 그렇게 공유하는 기쁨이 인생전체에 행복을 가져오는 열쇠라는 것.

▲ 외국인 엄마들이 함께 한 어머니학교     ⓒ 크리스찬리뷰


 

 
 
 
 
 
 
 
 
 
 
 
 
 
 
 
 
 
 
 
마지막으로 어머니학교를 통해 제 마음 속에 큰 위로를 얻었습니다. 즉,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내가 나쁜 어머니는 아니었다는 위로… 이곳에 오기 전까지 고만고만한 아들 셋을 키우는 엄마로서 늘 저는 아이들에게 제가 좋은 엄마가 아니며 치명적 상처를 안겨준 학대적 어머니일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이 마음 한구석에 있었습니다. 

싸움과 소음이 그치지 않는 아이들 속에서 부드러운 모성과 여성성은 이미 멸종해 버린 저의 양육방식에 아이들보다 제가 더 많이 상처를 받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내가 정말 이렇게 형편없는 인간이었나? 아이들이 나 때문에 얼마나 많은 상처를 받고 크고 있는가?라는 생각에서 오는 두려움.. 아이들에게 한 번 화내고 소리를 지를 때마다 나는 오늘 또 어머니 혹은 크리스찬으로서 실패했다라고 생각했고, 이러한 좌절은 어머니인 나 자신을 점점 자책과 무능감으로 몰아넣고 있었습니다. 

▲ 총진행을 맡은 이운서 권사(왼쪽)와 간증자     ⓒ 크리스찬리뷰


 

 
 
 
 
 
 
 
 
 
 
 
 
 
 
 
 
 
 
 
 
그런데 마지막 숙제인  발씻어주기 과제를 통해, 아이들의 입에서 우리 엄마의 장점은 loving caring kind gentle이라는 정말 예상밖의 말을 듣게 되었고, 이것은 제 속에 있던 은밀한 좌절에 얼마나 큰 위로와 격려가 되었는지 모릅니다. 

‘아 우리 아이들이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많이 나의 사랑의 모습들을 기억해 주고 있구나. 나는 내가 준 상처가 더 클거라 생각했는데 아이들은 내가 준 사랑을 더 많이 기억하고 있었구나.’ 라는 사실에 어머니로서 나의 정체성에 위로와 자신감을 회복하게 되었습니다.
▲ 아시안 어머니들은 통역을 통해 어머니학교에 참가했다.     ⓒ 크리스찬리뷰


 

 
 
 
 
 
 
 
 
 
 
 
 
 
 
 
 
 
 
 
 
이제 저는 다시 어머니라는 아름답고 위대한 이름 앞에 담대하게 일어서고 싶습니다. 어머니학교 문을 나서면 다시 넘어지고 또 실패하여 눈물을 흘리는 순간을 맞이하게 될 것이지만, 그때 다시 일어나리라 다짐합니다. 
 
저를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름 어머니로 불러주신 분이 바로 내 아버지 하나님이시며 그분이 내게 오늘 하루 사랑할 만큼의 은혜를 다시 부어주실 것이기 때문입니다. 
▲ 낳으실제 괴로움 다 잊으시고... ‘어머님의 마음’ 노래를 부르며 눈시울을 붉히는 참가자.     ⓒ크리스찬리뷰

 
그리고 내일 눈을 뜨면 또 그 하루를 사랑할 은혜를 부어달라고, 매일 매일 만나를 기다리는 심정으로 그분께 나아가고자 합니다. 왜냐면 제가 어머니이기 때문입니다. 제 가족들이, 그리고 오늘 저를 만날 사람들이 저로 인해 행복해 질 것이기 때문입니다.   <사진|권순형 크리스찬리뷰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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