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라, 새것이 되었도다

홍관표/크리스찬리뷰 | 입력 : 2013/12/23 [11:31]
2013년도는 지나고 2014년 새해가 밝았다. 새해라고 해서 태양이 새로운 것도 아니다. 그렇다고 공기가 새것이 된 것도 아니다. 우리가 먹고 마시는 음식이 새로운 것도 아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집이 새 집이 된 것도 아니다. 우리가 타고 다니는 자동차가 새것이 된 것도 아니다. 우리가 만나는 사람들도 새로운 사람들이 아니다. 모두가 옛날의 그대로이다. 

그런데도 우리는 모두 새해를 맞이했다고 축포를 터트리며 흥분 속에서 새해를 맞이한다. 만나는 사람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혹은 “Happy New Year!”라고 인사를 교환한다.
 
그래서 실존철학자 키에르고르는 “사람은 문자판에 의해서 살고 있다”라고 했다. 시계바늘이 끊임없이 반복하여 원을 그리며 도는 것을 보고 사람들은 한결같이 내일도 오늘처럼 그렇게 돌겠지 하고 살아간다는 것이다. 이런 사람에게는 새해라고 해서 새로운 것이 없다.

하나님은 꾸준히 흐르는 시간을 그냥 계속적으로 흐르도록 놓아두지 않으셨다. 시간을 토막토막 끊어 놓으신 것이다. 즉 1년을 4등분으로 해서 춘하추동으로 계절을 구분해 놓으셨고, 1년을 12달로 나누어 놓으셨으며, 365일을 1년으로 돌고나서는 새로 다시 시작하도록 만들어 놓으신 것이다.

헬라어에 시간은 둘로 나누어진다. ‘크로노스’와 ‘카이로스’이다, 크로노스는 흘러가는 연대적 시간을 뜻한다. 그러므로 크로노스의 시간으로 2013년이 지났고 2014년이 된 것이다.

그런데 비해 카이로스는 특정한 시간을 의미한다. 즉, 영원전부터 계시면서 시간을 창조하시고 지배하시는 하나님의 시간이다. 그러므로 하나님께서는 과거나 현재가 없는 영원한 현재만 있을 뿐이다.

이것을 유명한 초대교부이며 신학자인 어거스틴은 세속적인 시간과 영적인 시간으로 구분하고 있다. 크로노스의 시간은 예수 그리스도가 없는 시간이다. 이 크로노스의 시간 속에 사는 사람들은 태어나면서부터 죽음을 향한 삶을 살고 있는 사람들이다. 그러나 카이로스의 시간 속에 사는 사람들은 그리스도 안에서 영원을 향해 살아가고 있다는 것이다.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는 시간적으로 영원한 알파와 오메가이다. 그분이 요 1:1절에 기록된 태초(카이로스)이시다. 이와 반대로 창 1:1의 태초는 천지가 창조되어 시작된 크로노스이다. 카이로스의 하나님이 새하늘과 새땅을 창조하실 것이다(계 21:1).

그 새롭게 창조된 새하늘과 새땅에는 카이로스의 시간 속에 사는 사람들인가? 아니면 아직도 크로노스의 시간 속에 살고 있는 사람들인가?

 “그런즉 누구든지 그리스도 안에 있으면 새로운 피조물이다.이전 것은 지나갔으니 보라, 새것이 되었도다”(고후 5:17).

하나님의 자녀는 예수님의 보혈로 새롭게 지음받은 사람들이다.
 
성경은 “옛사람을 벗어버리고 새사람을 입으라”고 말씀하신다.(엡 4:23,24)

금년 새해에는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새로 지음 받은 새사람답게 구원의 감격 속에서 활기찬 삶을 영위하는 우리 모두가 되었으면 좋겠다.

“항상 기뻐하라. 쉬지 말고 기도하라. 범사에 감사하라. 이것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너희를 향한 하나님의 뜻이니라”(살전 5:16~18)〠  
 
홍관표|크리스찬리뷰 편집고문, 시드니중앙장로교회 원로목사
 
광고
광고

  • 포토
  • 포토
  • 포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