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브론병원에서 일어난 하나님의 기적들

“나는 이 아이를 살려 놓고 가겠습니다.”

권순형/크리스찬리뷰 | 입력 : 2015/08/25 [11:31]
▲ 심장수술 후 상태가 위중하여 중환자실에서 생사의 기로에 있는 9살 난 쓰레이 빗 여자 어린이.     ©크리스찬리뷰
 
‘헤브론병원 24시’ 촬영을 위해 지난 8월 3일 헤브론병원을 다시 찾았다. 금년들어 세 번째 방문이다. 숙소에 짐을 풀기 무섭게 카메라를 들고 중환자실로 달려갔다.
 
부산대 양산병원 심장수술팀이 8명의 어린이들을 심장수술하고 8월 1일 귀국하였는데, 7월 30일 수술 받은 ‘쓰레이 빗’이라는 9살 된 여자 아이 상태가 위중하여 모든 의료진들과 한국의 후원자들이 기도하며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 산소호흡기를 고정시키고 있는 간호사와 쓰레이 빗 엄마 폴 위치카 씨.     © 크리스찬리뷰
 
긴장감이 나도는 중환자실에 들어서니 여러 개의 모니터와 호흡기 관련 장비 등 첨단의료장비가 복잡하게 얽혀 있고 미국에서 건너 온 최기주 간호사는 사흘 밤을 새워가며 병실을 지키고 있었는데 “이 아이를 살려 놓고 미국으로 돌아가겠다”며 눈시울을 적셨다.  
 
▲ 중환자실에서 24시간 환자를 지키는 간호사들.     © 크리스찬리뷰
 
엑스레이를 촬영해 보면 폐에 물이 차서 가슴이 하얗게만 보일 뿐 전혀 회복될 수 없을 정도의 상태라고 했다. 숨쉬기도 힘들어 산소호흡기에 의존하고 있는 쓰레이 빗을 애타게 바라보는 엄마의 마음은 타들어가고 있지만 딸 아이를 살려낼 방법이 없다. 
 
▲ 김우정 원장(오른쪽)과 쓰레이 빗의 상태를 의논하는 최기주 간호사     © 크리스찬리뷰
 
김우정 원장을 비롯한 헤브론병원 의료진들은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오직 이 아이를 살릴 수 있는 길은 기도와 하나님의 기적 뿐임을 믿고 있었다. 이때 헤브론병원을 방문한 최승일 목사(서울 상도교회)가 쓰레이 빗의 건강과 빠른 회복을 위해 간절히 기도했다. 쓰레이 빗과 엄마는 알아 들을 수는 없는 한국말로 하는 기도였지만 두 손을 꼭 모았다.     

 
▲ 걷는 연습을 시도했으나 기력이 떨어진 쓰레이 빗은 바로 주저앉고 말았다.     © 크리스찬리뷰
 
다음 날 아침,  최기주 간호사는 다시 촬영한 엑스레이 필름을 보고 아이의 상태가 조금은 호전된 것 같다면서오늘은 걷는 연습을 시켜보겠다며 남자 간호사들과 복도로 나가 산소호흡기를 끌며 아이는 링거대를 잡게 하고 한 걸음씩 걸음마를 시도했으나 아이는 몇 발짝 걷지 못하고 주저앉고 말았다. 그러나 최 간호사는 “네가 살려면 걸어야 한다”고 소리치며 계속 걷도록 독려했다. 
▲ 쓰레이 빗의 빠른 회복과 건강을 위해 기도하는 최승일 목사(오른쪽 2번째)     © 크리스찬리뷰
▲ 기력을 회복하여 기적적으로 걷기 시작한 쓰레이 빗 어린이.     © 크리스찬리뷰
 
이날 몇 차례 걷기를 시도하고 가벼운 식사도 할 수 있었는데 다음 날에는 놀라울 정도로 건강 상태가 호전되어 의료진들이 모두 “하나님의 기적이 일어났다”며 환호했으며, 최기주 간호사는 이젠 마음놓고 미국으로 가도 되겠다며 지친 몸을 이끌고 늦은 밤, 짐을 챙겨 공항으로 향했다.   
▲ 최기주 간호사가 건강 상태를 진찰하고 있다.     © 크리스찬리뷰
▲ 저 살 것 같아요! 회복세를 보이는 쓰레이 빗 양.     © 크리스찬리뷰
 
이후 쓰레이 빗은 놀라울 정도로 건강이 회복되어 18일 퇴원하였는데, 본지는 10일간 지켜 본 투병생활 과정을 카메라 르포로 소개한다.    

▲ 쓰레이 빗의 강렬한 눈빛 나는 살고 싶어요!     © 크리스찬리뷰
 
한편, 쓰레이 빗은 그동안 심장병으로 인해 학교에 갈 수 없어서 아직 글도 읽을 줄 모르는 상태였기에 병원측은 내년에는 학교에 다닐 수 있기를 바란다며 쓰레이 빗에게 동화책, 가방, 필통, 연필, 색연필 등의 학용품을 선물했으며, 교회에서도 맛있는 것을 사먹으라며 금일봉을 전달했다.  

▲ 건강이 회복되어 함께 심장수술 받은 어린이와 기쁨을 나눈 쓰레이 빗 (왼쪽)     © 크리스찬리뷰
▲ 헤브론교회 주일예배에 참석하여 성도들로부터 축하를 받는 쓰레이 빗 양.     © 크리스찬리뷰
 
쓰레이 빗은 7월 26일 입원, 30일 수술, 8월 18일 퇴원하여 23일간 입원해 있었으며, 입원비와 수술비 등의 경비가 최소 US $15,000이상 소요되었으나 쓰레이 빗은 $100을 내고 퇴원했다. 
 
▲ 퇴원을 앞두고 심장 초음파 검사를 받고 있는 쓰레이 빗 양.     © 크리스찬리뷰
▲ 쓰레이 빗 양의 가족사진     ©크리스찬리뷰
 
헤브론병원은 분당서울대병원의 인공심폐기, 심혈관조형장비 등 최첨단 시설을 지원받아 2014년 8월 심장센터를 열었으며, 지금까지 총 46명이 수술을 받았으며, 심장 조영술 장비로 6명이 시술받아 새 생명을 얻었다.〠 

글•사진= 권순형 크리스찬리뷰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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