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을 당신의 몸처럼 사랑할 수 있습니까?

시드니총영사관에서 제30회 ‘장애인의 날’ 기념행사 열려

크리스찬리뷰 | 입력 : 2010/04/30 [12:48]
제30회 장애인의 날을 맞아 김진수 시드니 총영사는 지난 4월 20일 오후, 시드니에 거주하는 호주 한인 동포 장애인들과 가족들을 시드니총영사관으로 초청, 장애인들의 생생한 장애 경험을 함께 들으며 세미나를 진행했다.

지난 해에 이어 두 번째로 열린 금번 행사는 호주밀알장애인선교단(단장 정영화 목사)이 기획했으며, 시드니총영사관은 공관을 개방하여 장애인의 날 기념행사와 함께 다과를 베풀며 장애인들을 위로하였다.

▲ 제30회 장애인의 날을 맞아 시드니총영사관에서 열린 기념행사에 참석한 호주밀알장애인 선교단원들과 가족들이 총영사관 직원들과 기념촬영을 했다.©Top News    

특히 이번 행사는 총영사관 직원들의 장애교육을 겸한 행사로 진행되었으며, 각 장애 영역의 장애인들로부터 특강을 듣는 의미있는 시간을 가졌다. 또한 장애인들의 강의에 앞서 호주밀알 박영주 간사의 지도로 한국 국가와 호주 국가를 한국 수화와 호주 수화로 배우는 시간을 가졌는데 처음 배우는 수화였지만 다들 진지하게 배우는 아름다운 모습들을 볼 수 있었다. 

이어 문재승 목사(지체장애)는 천안함 침몰로 인한 조국의 위기와 순직 장병 가족들을 위한 기도를 드렸다. 문 목사는 “조국의 위기 앞에 모든 국민과 특히 교회와 기독교인들이 올바른 신앙과 마음으로 조국을 섬길 것과 어려움을 통하여 새롭게 전진할 조국과 순직장병들의 가족들이 이 고난을 잘 극복할 수 있도록 하나님께서 힘주시며, 특히 이명박 대통령께서 조국의 위기와 국민의 불안에 대하여 하나님의 능력으로 지혜롭게 헤쳐나갈 수 있도록” 기도하였다.   

김진수 총영사는 인사말에서 “작년에 이어 이번 행사로 장애인들의 재활의지와 한인사회의 장애인에 대한 관심이 더욱 깊어지기를 원하며, 한국의 장애인들이 세계적으로 활동하는 것을 귀하게 여기는 미국 국가장애위원회의 강영우 박사(시각장애)와 같은 장애인들이 호주 시드니에도 나오기를 바란다”며 인사말을 전했다.

▲ 인사말을 전하는 김진수 시드니총영사 ©호주밀알 장애인선교단     

김진수 총영사는 한국 수화를 어제 배웠다며, “안녕하세요, 만나서 반갑습니다. 나는 여러분을 사랑합니다”라는 인사말을 마무리할 때 참석자들로부터 박수가 터져 나왔다.

정영화 목사는 ‘호주 한인장애인의 삶과 미래’란 제목의 강연에서 “이민은 장애를 동반한다. 언어와 사회 문화적인 장애를 극복해야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민은 사명을 동반하기에 모든 이민자들은 장애들을 이기고 승리하여 오늘을 사는 것을 축하드리며, 서구 선진국에 속하는 호주의 장애인 문화와 한국의 장애인 문화와는 조금 다른데 그것은 호주 장애인 제도의 특성을 한마디로 서구 자본주의의 열매인 개별화된 지원라고 할 수 있다.

이에 비해 한국 장애인 제도의 철학은 집단적이며 공동체적이다. 한국 장애인 복지는 정이 있는 복지라는 것이다.  호주 정부의 장애인 담당자들은 최근 호주의 한인 장애인의 60% 정도가 호주 장애인 제도를 활용하지 않고 있다는 조사 보고를 한 적이 있다. 이는 서로 다른 문화를 접근하는 방식이 다르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정 목사는 장애인의 사명에 관하여 “인류가 꿈꾸는 이 땅에서의 천국은 장애인들이 만들 수 있으며, 인류가 꿈꾸는 진정한 평화는 장애인이 만들 수 있다. 경쟁이 통하지 않는 장애인과의 삶은 평화와 천국의 모습인 것이다. 비장애인들은 장애인을 섬기는 기술을 원하겠지만 장애인들은 기술보다는 사랑과 진정한 관심을 원한다”고 강조하였다. 

박영주 간사(언어 청각장애, 호주밀알 간사, 호주토지국 공무원)는 ‘청각 언어장애인에 대한 에티켓’에 관한 강의에서 “청각 언어장애는 외형적으로 드러나지 않기에 많은 사람들이 잘 모르는 경우가 많은데, 청각장애인을 만나면 우선 구화법, 수화법, 지화법, 필담 중 가장 좋은 의사소통방법을 확인하는 것이 좋다.

구체적인 예로 “많은 언어장애인들이 언어장애에도 불구하고 말로써 의사소통을 한다. 언어장애인의 대화 속도는 비장애인만큼 빠르지 않으며 청각장애를 함께 지닌 경우 상대방의 대화를 이해하는데 더욱 시간이 걸림을 인식하여야 한다.

얼굴, 눈을 바라보고 대화에 충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하며, 소음이 있는 곳에서는 가까이 앉아, 장애인의 말이 확실히 끝날 때까지 기다린 다음 적당하게 천천히 말을 하며, 장애인이 오랫동안 이야기 할 때는 고개를 끄덕이고 몇 마디 말을 하여 여전히 경청하고 이해하고 있음을 알려야한다. 장애인이 말하는 동안 지치지 않도록 너무 길게 이야기하지 않는 것이 좋으며, 장애인의 말을 완전히 이해할 때까지 듣고 함부로 추측하지 않는다.”

▲ ‘청각 언어장애인에 대한 에티켓’을 주제로 강의하는 박영주 간사 ©호주밀알장애인선교단    

박 간사는 마지막으로 특히 자신의 장애 극복과 성장과정을 담은 짧은 영상 상영으로 숙연한 강의가 진행되어 눈시울을 적시는 사람들이 많았다.

김상범 형제(시각장애)는 중도 실명의 아픔과 시각장애인의 현실적 어려움을 소개하고 , 봉사자의 자세와 봉사의 다양한 방법을 아내와 함께 시범을 보이며 강의를 진행했다.

마지막 강의는 휠체어 여행가(지체장애) 박일원 선생이 강사로 나서 장애인으로 호주를 살아가는 재미있는 여행 이야기들을 풀어 놓았다.

그는 호주의 중앙 에어즈락 여행, 8명만 마을을 이루고 사는 곳으로의 여행, 3박 4일간 계속되는 기차여행을 다니면서 호주의 장애인복지의 현장으로 둘러보고 느낀 점을 한국과 비교하며 열강을 진행했다. 그는 글을 쓰며 사는 수필가로서 수려한 말솜씨와 준비된 강의로 많은 박수를 받았으며, 김병일 한인회장의 격려사로 행사를 마무리를 하였다.〠
 
▲ 휠체어 여행가 박일원 선생의 특강 ©호주밀알장애인선교단    


정영화/ 호주밀알장애인선교단 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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