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으로 기도하고, 기도로 호흡하면, 말씀이 역사한다

김환기/크리스찬리뷰 | 입력 : 2022/09/26 [11:30]

바울은 세상적으로 자랑할 것이 참 많았던 사람이다. 이스라엘 사람이요 히브리인 중의 히브리인이요 베냐민 지파 사람이요 바리새인이요 율법으로 흠 없는 사람이요, 학문으로는 가말리엘의 문하생이었다.

 

그러나 그는 예수 그리스도를 만난 후에 모든 것을 다 ‘배설물’로 여겼다. 바울은 세 가지를 자랑했다. 자신의 연약함을 자랑하였고(고후 11:30),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자랑하고(갈 6:14), 데살로니가 성도들을 자랑하였다.(살전 2:19)

 

말씀으로 기도하고

 

‘말씀으로 기도하고’란 ‘내 말’이 아닌 ‘성경 말씀’으로 기도하는 것을 말한다. 성경은 크게 구약(舊約)과 신약(新約)으로 구분된다. 여기서 '약'(約)이라는 말은 '묶다', '약속하다'는 뜻을 가진 말이다. 성경은 하나님의 약속의 말씀이다. 말씀으로 기도한다는 것은 약속을 의지하여 기도한다는 뜻이다.

 

말씀에서 생명을 길어 올리는 가장 좋은 방법은 기도로 말씀을 읽고, 말씀으로 기도하는 것이다. 말씀을 읽는다는 것보다 말씀을 듣는다는 표현이 더 성서적이다. 말씀을 듣는다는 것은 말씀의 주도권을 주께 넘겨 성령의 도우심을 구하는 것이다.

 

하나님의 말씀은 약속으로 가득 차 있기 때문에 내 기도의 최선의 방법은 하나님의 약속을 내 기도에 주입하는 것이다. 예수님께서는 "너희가 내 안에 거하고 내 말이 너희 안에 거하면 무엇이든지 원하는 대로 구하라 그리하면 이루리라"(요 15:17)라고 말씀하셨다.

 

기도는 성부 하나님께 성령의 인도함을 받아 성자의 이름으로 하는 것이다. 기도는 하나님을 변화시켜 내 편으로 만드는 것이 아니라, 내가 변화되어 하나님 편이 되는 것이다. 기도는 하나님께 주권을 돌려 드리는 것이다.

 

기도로 호흡하면

 

기도는 영적인 호흡이다. 호흡이란 내보냄(호, 呼)과 들이마심(흡, 吸)으로 이뤄진다. 우리말로는 날숨과 들숨이다. 날숨은 ‘말하는 기도’이고, 들숨은 ‘듣는 기도’이다. 우리의 간구를 날숨으로 말하고, 하나님의 말씀을 들숨으로 듣는 것이다.

 

가톨릭의 수도원은 묵상을 강조하고 개신교의 기도원은 통성기도를 강조한다. 날숨과 들숨은 조화를 이루고 균형을 맞추어야 건강하다. 호흡은 특정 장소와 특정 시간에만 하는 것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해야 한다. 육신의 호흡이 멈추면 죽는 것과 같이 영의 호흡이 멈추면 죽는다.

 

‘항상 기뻐하고 쉬지 말고 기도하고 범사에 감사하라’(살전 5:16-18)고 했다. 어느 날 기도 중에 세 가지를 한꺼번에 할 수 있음을 알게 되었다. 기뻐하고, 감사하며, 기도하면 세 가지가 한 번에 이루어진다.

 

말씀이 역사한다

 

“이러므로 우리가 하나님께 쉬지 않고 감사함은 너희가 우리에게 들은바 하나님의 말씀을 받을 때에 사람의 말로 아니하고 하나님의 말씀으로 받음이니 진실로 그러하다 이 말씀이 또한 너희 믿는 자 속에서 역사(役事)하느니라”(살전 2:13) 기록된 계시의 말씀인 ‘로고스’가 믿는 자 속에서 ‘레마’가 되어 역사하게 된다. ‘역사한다’란 ‘일(Work) 한다’는 뜻이다.

 

“너희 안에서 착한 일을 시작하신 이가 그리스도 예수의 날까지 이루실 줄을 우리는 확신하노라”(빌 1:6) 우리의 싸움은 혈과 육의 싸움이 아니므로 악한 사탄마귀와 영적인 싸움이니 하나님의 전신갑주를 입어야 한다.

 

하나님의 전신갑주는 구원의 투구, 의의 흉배, 진리의 허리띠, 복음의 신발, 믿음의 방패, 성령의 검 곧 하나님의 말씀이다. 인간은 자기에 집착하면 할수록 약해지고, 말씀에 집중하면 할수록 강해진다. 말씀으로 기도하고, 기도로 호흡하면, 말씀이 역사한다.〠

 

김환기|본지 영문편집위원, 구세군라이드교회

▲ 김환기     © 크리스찬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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