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이 되는 관계, 독이 되는 관계

강승찬/크리스찬리뷰 | 입력 : 2022/10/28 [17:50]

성경을 읽어보면 배신과 상처를 주는 ‘독이 되는 관계’를 만드는 사람들이 있다. 다윗에게 사울 왕과 압살롬이 그런 사람이었고, 사도 바울에게 후메네오와 알렉산더가 그런 사람이었다. 이들은 서로 사랑하는 관계, 서로 감사하는 관계로 시작했지만, 자신의 유익과 욕망에 눈이 멀어 가족이나 친구들을 속이고 목회자와 교우들에게 상처를 주는 사람으로 변질된 것이다. 전문가들은 이런 사람들을  ‘피해자 코스프레’ 하는 사람들이라고 부른다. 

 

피해자 코스프레’ 하는 사람들은 관계에서 항상 갈등을 만들어내는 사람이다. 교회 공동체가 주님이 주시는 평화를 잃어버리고 늘 문제에 휩싸이는 이유 중의 하나는 바로 ‘피해자 코스프레’ 하는 사람들이 교회 리더십이 되어 있기 때문이다. 이들은 하나님의 다스림을 거부하고 자신이 주인이 되어 있기 때문에 권면하고 기도해 주어도 변화되지 않고 ‘자신은 잘못이 없다’고 고집을 부리기 때문에 ‘피해자 코스프레’ 하는 사람들이 존재하는 공동체는 큰 위기를 반복할 수 밖에 없다.

 

약이 되는 관계는 사랑의 관계, 신뢰의 관계, 긍휼의 관계이다. 심판하시는 하나님 앞에서 중보기도했던 아브라함과 조카 롯의 관계이다. 사울왕의 추격 앞에서 다윗과 요나단 같은 우정의 관계이다. 그런데 독이 되는 관계는 관계를 깨뜨려 상처를 주고 서로 원수가 되게 만든다. 이것은 피해자 코스프레 하는 사람들을 통해 자연스럽게 만들어지기 때문에 우리는 피해자 코스프레의 유형을 파악하고 적당한 거리를 둘 줄 알아야 한다. 

 

피해자 코스프레 하는 유형이 3가지 있는데. 이득을 얻고 싶은 메리트(merit)형, 주목을 받고 싶은 스포트라이트(spotlight)형, 복수를 하고 싶은 리벤지(revenge)형이 있다고 한다. ‘메리트형’은 꾀병을 잘 부리고 문제의 원인을 다른 사람에게 전가시키는 가장 일반적인 피해자 코스프레 유형이고, ‘스포트라이트형’은 능력이 있어야 눈에 띄는데, 능력이 없을 때에는 일부러 피해자가 되어  ‘비극의 주인공’이라고 말하는 유형이다. 간증을 들어보면 교회에 유난히 이런 유형이 많다. 

 

‘리벤지형’은 자신이 피해를 당하지 않았더라도 자신이 피해자라고 믿기 때문에 ‘모두 함께 죽자~!’ 하고 교회 공동체를 자폭시키는 유형이니 특별히 조심해야 한다. 교회 공동체가 무너지지 않도록 교회 리더들은 피해자 코스프레 유형들을 파악하고 그들과 적당한 거리를 두면서 하나님께서 문제를 해결해 주시도록 간구해야 한다.

 

우리는 피해자 코스프레 하는 사람들을 변화시킬 능력이 없다. 그러므로 이들이 예수님 만나 새로운 삶을 살아가도록 안내해 주어야 한다. 복음은 죄인을 변화시키는 능력이 있기 때문이다. 보혜사 성령 하나님이 도우실 때 그 트라우마가 치유되기 때문이다. 예수 믿고 직분자가 되어 예배에 잘 참석한다고, 교회 봉사를 잘하고, 새벽기도회에 나와서 방언기도 한다고 피해자 코스프레를 안 하는 것이 아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만나고 예수제자가 되어 희생과 섬김과 헌신의 삶을 살아야 변화되므로 우리는 피해자 코스프레 하는 사람들에게 변화와 성숙의 기회를 주어야  한다. 그 상황을 이해해 주고 함께 기도하며 말씀으로 권면해서 회개하고 주님의 제자로 변화된 삶을 살도록 기회를 주어야 한다.

 

인간의 죄성은 하나님의 형상을 망가뜨리고 남을 험담하고 미워하는 것이 자연스럽기 때문에 목회자나 교우들을 이용하여 자신의 필요를 채워가는 얌체 같은 인간들이 내 옆에 항상 존재한다는 것을 깨닫고 늘 기도하며 복음을 전하여 주님께서 일하시도록 노력해야 한다. 위기의 시대에 우리 모두 독이 되는 관계를 근절시키고 약이 되는 관계로 발전하기를 기대해 본다.〠

 

 

강승찬|시드니새생명교회 담임목사

 

 

▲  강승찬   © 크리스찬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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