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인과 신자와 제자

김환기/크리스찬리뷰 | 입력 : 2022/11/28 [12:44]

교인과 신자와 제자는 같을 수도 있지만 다를 수도 있다. 교인은 교회를 다니는 사람이고, 신자는 예수를 믿는 사람이고, 제자는 예수를 따르는 사람이다. 교인 가운데 신자가 있고, 신자 가운데 제자가 있다. 교회를 보이는 교회와 보이지 않는 교회로 나눈다. 보이는 교회는 사람이 보는 제도적인 교회이고, 보이지 않는 교회는 하나님이 보시는 영적인 교회이다.

 

차고에 있다고 다 차가 아니고, 격납고에 있다고 다 비행기가 아니고, 교회를 다닌다고 다 제자는 아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마지막 명령은 제자 삼으라는 것이다. 제자(disciple)란 단어는 훈련(discipline)에서 나왔다. 한문으로 弟子는 아우 弟와 아들 子를 쓴다.

 

제자는 형님으로부터 배우는 아우이며 부모로부터 배우는 아들과 같이 배우는 자이다. 예수의 제자는 예수로부터 배우는 자이다. 제자가 되려면 세 가지가 단계를 거쳐야 한다. 첫째는 자기를 부인하고, 둘째는 자기 십자가를 지고, 셋째는 예수를 따르는 것이다.

 

자기를 부인하고 (Deny yourself)

 

자기 부인은 ‘자기 욕망과 뜻’을 부인하는 것이다.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으로 BC와 AD가 갈라진 것 같이,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우리는 새사람이 되었다(고후 5:17). 바울은 이것을 ‘세례’로 표현하였다(롬6:4). 물 속으로 들어갈 때는 나는 죽고, 물 밖으로 나올 때 예수로 사는 것이다.

 

육의 사람이 아니라 영의 사람, 겉사람이 아니라 속사람, 옛사람이 아니라 새사람이 되었다. 자기 부인이라는 육의 사람, 겉사람, 옛사람을 부인하라는 것이다. 자기 부인은 일회적인 사건이 아니라 지속적인 운동이다.

 

‘바울은 나는 날마다 죽노라’(고전 15:31), ‘사는 것이 그리스도’라고 했다(빌 1:21). 날마다 육은 죽고 영으로 사는 것이고, 겉 사람은 죽고 속사람으로 사는 것이고, 옛사람은 죽고 새사람으로 사는 것이며, 나는 죽고 예수로 사는 것이다.

 

자기 십자가를 지고 (Take up your cross)

 

자기 십자가는 자기 부인으로 인한 십자가이다. 자기 죄 때문에 당하는 고난을 ‘자기 십자가’라고 해서는 안 된다. 자기 잘못으로 인한 고난은 회개해야 한다. 자기 부인 때문에 당하는 고난이 자기 십자가이다.

 

그리스도인은 세상의 흐름에 역류하기 때문에 박해를 받게 된다. 박해를 받는 것이 당연하다. 베드로는 이를 ‘믿음의 시련’이라고 했다.

 

“너희 믿음의 시련이 불로 연단하여도 없어질 금보다 더 귀하여 예수 그리스도의 나타나실 때에 칭찬과 영광과 존귀를 얻게 하려 함이라”(벧전 1:7) 'No Cross, No Crown’ 말이 있다. 자기 십자가 없이, 자기 면류관도 없다.

 

예수를 따르는 것이다 (Follow Jesus)

 

마가복음 10장에 부자 청년이 예수님께 “선한 선생님이여 내가 무엇을 하여야 영생을 얻으리이까?”라고 질문했다. 그때 예수님께서는 “네가 계명을 아나니 살인하지 말라, 간음하지 말라, 도둑질하지 말라, 거짓 증언하지 말라, 속여 빼앗지 말라, 네 부모를 공경하라 하였느니라”라고 말씀했다.

 

청년이 모든 계명을 지켰다고 말하자, 예수께서는 “한 가지 부족한 것이 있는데 네게 있는 것을 다 팔아 가난한 자에게 주고 너는 나를 따르라”고 했다. 부자 청년은 제물이 많아 슬픈 기색을 띠고 근심하며 예수를 떠났다. 세상적인 재물이 그리스도를 따르는데 방해물이 되었다.

 

그리스도를 따르는데 장애물은 무엇인가? 돈인가, 명예인가, 지식인가? 그것들이 언제까지 우리를 지켜줄 것이라고 생각하는가? 우리가 돈을 사랑하더라도 돈은 결코 우리를 사랑하지 않는다. 마지막까지 우리를 지켜 주실 분은 오직 예수그리스도이다.〠

 

김환기|본지 영문편집위원, 구세군라이드교회

▲ 김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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