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 전파’ 피하지 않은 33년 외길

권순형/크리스찬리뷰 | 입력 : 2022/12/23 [14:47]

“어려움을 헤쳐 나가는 것은 후손 들에 대한 우리의 책무입니다.

크리스찬리뷰는 디지털 시대 흐름에 발맞춰 종이잡지의 강점을 살리고 디지털 미디어로의 변화를 강화해 모바일 세대와 소통하며 신앙을 알리는 데도 주력하려 합니다. ”

 

▲ 권순형 ©크리스찬리뷰

 

크리스찬리뷰가 창간 33주년을 맞았습니다. 33년, 짧지 않은 연륜입니다. 33년의 여정에서 한 걸음 한 걸음 늘 동행해 주신 하나님께 감사와 찬양을 드립니다.

 

숱한 시련과 우여곡절을 겪으면서도 복음 전파의 길을 지치지 않고 걸을 수 있도록 기도와 사랑으로 큰 힘이 되어준 독자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한인사회의 역사

 

33년이란 연륜은 한낱 작은 발자취에 불과할지 모릅니다. 그러나 호주 한인사회의 언론이 처한 제반 여건을 감안할 때 여러 난관을 극복하고 이만한 열매를 거둘 수 있었다는 것이 경이적인 기록이 아닐 수 없습니다. 더욱 감사하고 놀라운 것은 지령 397호를 발간하기까지 단 한 번도 거르지 않았다는 데 있습니다.

 

크리스찬리뷰는 분명한 좌표와 사명의식을 내걸고 출발했습니다. 글과 사진을 통해 호주 한인사회의 역사를 길이 남겨 후손들에게 신앙의 모범을 계승해주기 위한 목적 외에 교파를 초월한 신앙공동체로서 복음을 널리 전하기 위한 문서선교입니다.

 

이것이 바로 크리스찬리뷰의 창간 정신이요, 세상의 풍조에 휩쓸리지 않고 지금까지 달려온 이정표입니다. 이 사명감으로 크리스찬리뷰는 어떤 상업주의와 선정주의에 휩쓸리지 않고 한인교회의 역사를 기록하며 한인사회와 함께 성장했습니다.

 

그러기에 ‘한인교회의 역사를 알아보려면 크리스찬리뷰를 읽어야 한다’는 공식이 생길 정도로 크리스찬리뷰에는 한인교회와 한인사회의 수많은 역사가 세세히 기록되어 있습니다.

 

크리스찬리뷰는 창간 후부터 ‘더불어 사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고통받고 소외당하는 이웃을 위한 캠페인을 벌여왔습니다. 월드비전에서 전개한 ‘40시간 금식운동’을 시작으로 캄보디아 심장병 어린이를 위한 ‘희망 나눔 운동’ ‘호주맥켄지의료선교회’를 통한 한센인 사역과 함께 지구촌 가난한 이웃을 위한 의료지원 등이 그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특별히 크리스찬리뷰의 상징처럼 부각된 ‘호주맥켄지의료선교회’는 2011년 5월 ‘호주맥켄지한센선교회’로 출범했습니다. 그동안 한센인 사역만을 해오다가 사역의 범위를 확장하기 위해 2019년 5월 ‘호주맥켄지의료선교회’로 명칭을 변경하고, 한센인 사역과 함께 호주 원주민, 캄보디아를 비롯한 지구촌 가난한 이웃을 위한 의료지원 및 봉사활동을 해왔습니다.

 

뿐만 아니라 해외에서 일어나는 긴급 재난 구호활동에도 의료를 통한 선교와 봉사활동도 수행하고 있습니다. 호주맥켄지의료선교회는 호주장로교 선교부의 파송을 받아 110여 년전 한국으로 파송되어 한국의 나환자들을 위해 헌신한 제임스 노블 맥켄지 선교사의 희생적 정신을 이어받아 설립되었습니다.

 

아울러 국내외 기독교계를 흔드는 이단들의 흐름을 심층적으로 파헤치고 폭로해 기독교계의 정통성과 순수성을 지키는 영적전쟁 전위대 역할도 감당해 왔습니다. 어떤 바람에도 휘둘리지 않고 묵묵히 개척자의 길을 걸으며 정확한 기사와 발로 뛴 현장취재로 승부했습니다.

 

한·호 양국 교류 다리 역할

 

무엇보다 33년 동안 크리스찬리뷰를 발행해 오면서 가장 보람으로 느끼는 것은 ‘한국 근·현대 사진전’과 함께 한· 호 선교역사를 글과 사진으로 체계 있게 정리해 단행본으로 출간한 것입니다. ‘호주 선교사들이 뿌린 복음의 열매’는 한·호 선교 120주년 기념총서로 한. 호 선교 관련내용을 빠짐없이 수록하고 있어 한·호 선교역사의 자료로 조금도 손색이 없다고 단언할 수 있습니다.

 

또한 한국 최초의 호주 선교사 데이비스 목사의 육필일기 전문을 발굴, 영어 원문과 함께 번역하여 단행본으로 출간했습니다. 이어 출간된 ‘헤브론병원 24시’는 캄보디아 헤브론의료원에서 한국인 의료진들이 의술을 통해 예수님의 사랑과 손길을 펼치는 아름다운 장면들입니다.

 

크리스찬리뷰 30주년 기념으로 출간된 ‘묵상이 있는 만남’은 크리스찬리뷰에 연재되었던 강승찬 목사(시드니새생명교회)의 신앙칼럼을 묶은 것으로 귀한 기도집이요, 묵상집입니다.

 

숱한 특종기사들도 많았습니다. 캔버라 WCC 총회에 참석한 북조선기독교연맹 고기준 목사(서기장)외 3명의 대표단 일행과 단독 선상 인터뷰, 본지 창간 1주년기념 특집호에 실린 기사로 40여 년간 헤어졌던 어머니와 아들의 극적 상봉(국민일보에서 인용보도), 한국 최초의 호주선교사 데이비스 목사 여권과 비자(1890년 조선시대) 발굴 단독보도 등이 한국사회와 호주사회에 주목을 받았습니다.

 

뿐만 아니라 가평전투 70주년을 맞아 호주지역 내 ‘가평 길’로 불리는 거리를 조사해 10개(시드니, 캔버라, 콥스하버, 골드코스트, 브리즈번, 퍼스 등)를 찾아 최초로 단독 보도하여 큰 반향을 일으켰습니다.

 

보도 이후 한국의 연합뉴스를 비롯한 매일경제, 한국경제, JTBC 등에서 인용 보도하면서 호주사회와 한국사회를 뜨겁게 달궜습니다. 또한 KBS라디오는 한민족방송(한민족 하나로)을 통해 가평 길과 관련된 전화 인터뷰를 저와 가졌습니다.

 

디지털 시대가 필요로 하는 언론

 

지난해에는 광복회 호주지회(황명하 회장)와 함께 1919년 3·1만세운동에 참여했던 호주 선교사들의 자료를 발굴, 독립유공자로 추서하여 한국 정부로부터 마가렛 데이비스가 애족장(5등급)을 벨렌 멘지스와 데이지 호킹이 건국포장의 훈장을 받았습니다. 지금 생각해봐도 큰 감격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와 함께 변상욱 대기자를 초청하여 이단 세미나와 강연회를 가졌고, ‘가평 사진전과 다큐멘터리 제작’을 위한 성화 전시회도 열었습니다. 이 성화전시회는 말씀으로 성화를 그리는 서정남 목사께서 가평 사진전과 다큐멘터리 제작을 위해 작품 판매 수익금을 후원한 것입니다.

 

더욱 감사한 일은 익명의 독지가가 가평 사진전과 다큐멘터리 제작을 위한 후원금으로 2만 불의 성금을 후원해 주셨습니다,

 

특별히 크리스찬리뷰는 한국전 정전협정체결 70주년(2023년 7월 27일)을 앞두고 가평 길과 다리를 중심으로 가평 다큐멘터리 제작을 위해 ‘가평 프로젝트 다큐멘터리’팀을 구성, 영상과 스틸 사진 촬영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영상은 호주와 한국에서 TV를 통해 방송될 예정이며, 한국과 호주에서 순회사진전과 도록 제작도 추진하고 있습니다. 기도와 성원으로 큰 힘이 되어주십시오.

 

창간을 자축하는 심사가 편치만은 않습니다. 33년 흘러간 감상적 회고에 젖어 있는 것이 아니라 엄청난 미래의 도전 앞에서 긴장되어 있다는 것이 솔직한 고백입니다.

 

급변하는 환경과 시대상황에 발맞춰 이제 크리스찬리뷰도 변신을 꾀하지 않을 수 없는 시점을 맞이한 것입니다. 바로 디지털 시대에 들어선 것입니다. 인쇄매체들은 그야말로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신문을 보던 사람들은 PC와 스마트 폰으로, 책과 잡지를 보던 사람들은 빠르게 소식을 접할 수 있는 SNS에서 정보를 얻기 시작했습니다.

 

어려움을 헤쳐 나가는 것은 후손들에 대한 우리의 책무입니다. 크리스찬리뷰는 디지털 시대 흐름에 발맞춰 종이잡지의 강점을 살리고 디지털 미디어로의 변화를 강화해 모바일 세대와 소통하며 신앙을 알리는 데도 주력하려 합니다.

 

크리스찬리뷰의 33년은 우리 사회 구석구석 역사와 함께 영광의 흔적을 심어놓았습니다. 그 흔적들은 미래를 위한 소중한 주춧돌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합니다.

 

숫자 ‘33’에는 특별함이 있습니다. 예수그리스도가 33년간 이 땅에 사시면서 사역을 완성한 기간입니다. 이로써 세상이 구원됐습니다. 크리스찬리뷰는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며 창간 초심을 잃지 않고, 기독언론의 사명을 다할 것을 다시 한 번 다짐합니다.

 

우리의 다짐이 흔들리지 않고 이뤄질 수 있도록 독자 여러분들의 무한한 격려와 응원을 기대합니다.

 

열심히 뛰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권순형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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