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음질하라

서을식 / 크리스찬리뷰 | 입력 : 2023/02/27 [16:24]

“운동장에서 달음질하는 자들이 다 달릴지라도 오직 상을 받는 사람은 한 사람인 줄을 너희가 알지 못하느냐 너희도 상을 받도록 이와 같이 달음질하라”(고린도전서 9:24 )

 

이어지는 세 개의 구절과 함께 바울 사도는 상을 얻기 위해서 네 가지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첫째, 달음질하라

 

열심이다. 세상은 열려 있는 운동장이다. 트레이닝 그라운드에서 땀을 흘리기를 주저하지 말라. 플레이 그라운드에서 선한 싸움을 싸우라. 믿음을 지키며 달리다가 떠날 시간이 가까우면 자신을 전제와 같이 쏟아부으라(디모데후서 4:6~8).

 

크리스찬은 이 세상을 유람하는 관광객이 아니다. 나그네 삶을 살려면 단지 외로움을 견딜 뿐 아니라 땀나게 제대로 뛰어야 한다. 순례자로 살려면 단지 여기저기로 발걸음 옮길 뿐 아니라 자주 공감과 배려의 눈물을 흘려야 한다.

 

사명이 분명한 병사로 살려면 단지 구호만 외칠 뿐 아니라 자신의 붉은 피를 쏟아야 한다.

 

둘째, 규칙을 따라 행하라

 

운동장은 무법천지가 아니다. 삶은 건전한 경쟁의 장이지 전장이 아니다. 페어플레이가 필수다. 규칙이 없으면 경기가 아니고 아귀다툼일 뿐이다. 함께 살아가도록 형성된 또는 강제되는 규칙에 따라 서로 존중하고 배려하며 경쟁해야 한다.

 

결과만 추구하여 얻는 기쁨은 순간이다. 즐겨야 즐거움이 오래간다. 곧 꾹 누른 양심이 소리치는 처참한 패배감에 오랫동안 괴롭고 떳떳하지 못하니, 회복하기 불가능한 상처로 남을 것이다.

 

스스로 뛰라. 안 그러면 자신이 만든 소위 효율적(?) 시스템에 갇히게 된다. 정직해지자. 말이 좋아 시스템이지, 타인의 굴욕과 희생을 담보로 한 먹이사슬 아닌가? 스스로를 그 위에 군림하는 스타 플레이어 또는 감독자로 여기지 말라. 도긴개긴, 하나님께서 지켜보고 계신다.

 

셋째, 방향을 똑바로 잡고 가라

 

아무리 열심히 하고 규칙을 따랐다고 해도, 목표지점을 잘못 알고 전혀 다른 방향으로 뛰었다면, 혼자 깨 춤춘 것이다. 늦거나 도달치 못하더라도 목표를 분명히 확인하고 명심하고 분명히 그 방향으로 뛰어야 한다. 조금이라도 목표에서 벗어나지 않았는지 자주 확인하면서 방향을 바로잡고 가야 한다.

 

믿음의 주요 온전하게 하시는 예수를 바라보자(히브리서 12:2). 십자가를 참으사 부끄러움을 개의치 아니하시는 수치스러운 예수가 보이는가? 아니면 하나님 보좌 우편에 앉으신 영광스러운 예수가 보이는가? 어떤 예수가 보이는지는 별개로 하더라도, 지금 어떤 예수의 삶을 살지는 당신이 선택할 문제다.

 

넷째, 절제하라

 

자신을 쳐 복종시켜야 한다는 표현에 나오듯, 필요할 때는 자신에게 가혹해야 한다. 지도자는 더욱 그렇다. 숨차다고 멈추고, 힘들다고 쉬 포기하려면 왜 선수가 되어 경주에 나섰는가? 처음부터 관중석에 있든지, 스타디움 밖에 있을 것이지! 도달해야 할 지점, 목표가 있어서 규칙을 지키면서 열심히 달음질하기로 했다면, 완주할 때까지 집중과 인내가 필요하다. 정신적으로도 신체적으로도 잘 절제해야 한다.

 

명심하자. 바울은 자칫 쥐들의 경주가 되기 쉬운 인생의 경주를 말하고 있지 않다. 세상이라는 A4용지에 당신이 그려낼 인생길, 신앙의 경주, 영적인 경주에 대해서 말한다. 그리스도인에게 펼쳐질 궁극적인 놀이터로써의 운동장은 이 세상이 아닌 저 세상이다. 이 세상에서의 승리는 부차적이다.

 

상이 커 보이는가? 정말 바울이 상에 욕심이 있었다고 생각하는가? 나중에 상은 남을 위해 양보하고 포기하라. 상을 위해 뛰었기에 상 받을 만한 당신 생의 발자취가 바로 당신의 상이다. 네 가지, 잊지 말라. 열심히! 바르게! 똑바로! 참고! 그렇게 끝까지 가는 것이다. 〠

 

서을식|시드니소명교회 담임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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