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교회 (요일 4:7-11)

정지홍/크리스찬리뷰 | 입력 : 2023/02/27 [16:28]

하나님은 성경을 통해 하나님이 누구신지, 하나님이 어떻게 일하시는지, 하나님이 이 세상을 어떻게 인도해 가시는지, 하나님이 우리와 어떻게 동행하시는지 다 가르쳐 주신다. 그래서 성경을 읽으면 하나님을 알 수 있다.

 

그리고 또 하나님은 교회를 통해 하나님이 누구신지 가르쳐 주신다. 하나님이 왜 교회를 세우셨는지, 하나님이 교회를 얼마나 사랑하시는지, 우리가 하나님의 뜻을 어떻게 깨닫고 행해야 할지,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신 사명이 무엇인지 하나님은 교회를 통해 가르쳐 주신다.

 

이처럼 성경과 교회를 통해 하나님을 알 수 있는데, 중요한 것은 하나님이 성경을 교회에 맡기셨다는 것이다. 하나님은 성경을 해석할 수 있는 권한을 교회에 위임해 주셨다.

 

즉 교회를 통해서만 성경을 올바르게 해석할 수 있다. 그래서 교회가 중요하다. 하나님을 믿되 교회를 통해서 믿어야 하고, 하나님을 알되 교회를 통해서 알아야 하고, 성경을 배우되 교회를 통해서 배워야 한다. 그래서 교회를 알아야 한다. 신앙의 길을 가는 첫 번째 여정은 교회다.

 

교회, 그리스도의 몸

 

교회는 ‘그리스도의 몸’이다. “너희는 그리스도의 몸이요 지체의 각 부분이라”(고전 12:27) 그리스도의 몸된 교회(Church is the Body of Christ), 이것이 교회의 정의다.

 

예수님이 부활하시고 40일간 이 땅에 계시다가 하늘로 승천하셨다. 예수님의 몸이 하늘로 승천하셨다. 예수님은 그 몸으로 사람들을 만나셨고, 그 몸으로 하나님의 말씀을 선포하셨고, 그 몸으로 병자들을 고치셨다.

 

이제 그 예수님의 몸이 하늘로 승천하셨다. 더 이상 예수님의 몸이 이 세상에 남아 있지 않다. 그래서 예수님이 예수님의 육신의 몸을 대신해서 이 땅에 남겨두신 몸이 있는데, 바로 교회다. 교회를 예수님의 몸으로 남겨놓으신 것이다.

 

예수님은 지금도 교회를 통해 사람을 만나시고, 교회를 통해 말씀을 전하시고, 교회를 통해 병자들을 고치신다. 교회가 그리스도의 몸이기 때문이다. 교회가 피묻은 주님의 몸이고, 교회가 못 자국난 주님의 몸이다.

 

우리는 예수님 없이 신앙 생활할 수 없다. 예수님 없이는 예배드릴 수 없고, 예수님 없이 기도할 수도 없다. 더욱이 예수님 없이는 하나님을 알 수도 없고 예수님 없이는 구원도 받을 수 없다. 따라서 신앙 생활은 언제나 예수님과 함께 해야 한다.

 

그런데 그 예수님이 이 땅의 교회를, 우리와 늘 함께 하시는 주님의 몸이 되게 하셨다. 우리에게 당신의 몸을 주심으로 교회를 이루셨다.

 

그렇다면 교회를 통해서만 신앙 생활이 가능한 것이 너무도 당연한 이치다. 우리가 교회를 멀리하면 하나님으로부터도 멀어지고, 교회를 떠나면 믿음이 식어가고, 우리 마음에서 교회가 희미해지면 천국의 소망도 희미해지는 것이 바로 이 때문이다.

 

하나님의 교회

 

그러면 교회란 무엇인가? “고린도에 있는 하나님의 교회 곧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거룩하여지고 성도라 부르심을 받은 자들”(고전 1:2) 고린도 교회는 사도 바울이 2차 전도여행 중에 고린도에 1년 6개월을 머물며 세운 교회다.

 

바울이 개척한 갈라디아 교회나 빌립보 교회, 데살로니가 교회 등에 비하면 바울이 고린도에 머물렀던 1년 6개월의 기간은 매우 길었다.

 

바울은 그 고린도 교회에서 평생의 동역자가 되는 브리스 길라와 아굴라를 만났고, 그리스보와 스데바나, 가이오와 에라스도 역시 바울이 세례를 주고 길러낸 고린도 교회 성도들이었다. 또 바울이 그 유명한 로마서를 집필한 곳도 고린도 교회다.

 

그러니 고린도 교회에 대한 바울의 애착이 얼마나 컸겠는가? 더욱이 천하의 사도 바울이 개척을 했으니 고린도 교회에 대한 바울의 영향력이 얼마나 지대했을 것이며, 또 고린도 교회 성도들은 바울을 얼마나 의지했을까? 누가 보아도 고린도 교회는 바울의 교회인 듯했다.

 

그런데 바울이 고린도 교회를 향해 무엇이라고 부르는가? ‘고린도에 있는 하나님의 교회’ 바울에게 있어서 고린도 교회는 “하나님의 교회”였다. 복음의 불모지인 고린도에 바울이 직접 찾아가서, 바울이 전도를 하고, 바울이 개척을 하고, 바울이 1년 6개월 성경을 가르치고, 또 바울이 제자 훈련을 시킨 고린도 교회였지만, 그 교회는 바울의 교회가 아니었다. “하나님의 교회”였다. 고린도 교회는 처음부터 “하나님의 교회”였지, 누구의 교회도 아니었다.

 

바울이 고린도 교회를 떠난 후에, 에베소에 머물 때에 고린도전서를 써 보냈다. 당시 고린도 교회는 크게 부흥은 했는데, 사분오열이 되었다.

 

유대 그리스도인들을 중심으로 베드로를 추종하던 게바파, 고린도 교회에서 성경 교사로 유명했던 아볼로를 추종하던 아볼로파, 또 방언과 예언 등 열광주의에 사로잡힌 신비주의 그룹이었던 그리스도파, 그리고 바울과 함께 교회를 개척했던 창립 멤버를 중심으로 바울을 추종하던 바울파 등 이렇게 4개의 분파로 나뉘어져 있었다.

 

문제는 이들이 고린도 교회를 각각 게바의 교회, 아볼로의 교회, 그리스도의 교회, 바울의 교회라고 부르며, 교회를 분열시켜 나갔다. 교회를 오해한 것이다. 교회는 오직 하나님의 교회이지 어느 개인의 교회가 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바울이 고린도전서 첫머리에 교회는 “하나님의 교회”임을 분명히했다.

 

이 세상에 있는 모든 교회는 하나님의 교회다. 누가 개척을 했건, 어디에 있든, 누가 주축을 이루고 있던 간에 교회는 하나님의 교회다.

 

하나님이 주인이신 교회

 

하나님의 교회는 무엇보다 하나님이 주인이신 교회다. 그런데 사람이 주인 행세를 하는 경우가 있다. 목사든 장로든, 힘 있고 돈 있는 교인이, 혹은 오래된 교인이 자기가 교회 주인인 양 행세를 한다. 그러나 사람이 주인이 될 때, 그 교회는 인간의 몸일 뿐 그리스도의 몸이 될 수 없다.

 

바울은 고린도 교회를 개척하고, 1년 6개월 동안 시간과 애정과 열정을 쏟아부었지만, 한 번도 고린도교회의 주인이라고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 고린도교회의 주인은 오직 하나님이시기 때문이다. 하나님이 주인이신 교회가 될 때 하나님으로 충만하고 하나님이 인도하시 교회가 될 것이다.

 

하나님의 교회는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지는 교회다. 하나님의 교회는 하나님의 뜻을 구하고, 하나님의 뜻을 발견하고, 하나님의 뜻대로 움직이는 교회다. 그래서 궁극적으로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지는 교회다. 교회에서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질 때 놀라운 일이 일어난다. 우리의 경험을 초월하는 하나님의 나라와 역사가 임하기 때문이다.

 

초대 교회의 리더들은 사회적으로 영향력 있거나 높은 지위나 권력을 지닌 자들이 아니었다. 갈릴리의 가난하고 무식한 어부들이었다. 그런데 그들이 복음을 전하면 수천 명이 회심을 하고, 그들이 기도를 하면 병이 낫고, 귀신이 물러갔다. 그들이 나사렛 예수의 이름으로 손을 잡아 일으키면 앉은뱅이도 일어났고, 죽은 자도 살아났다. 그들이 하나님의 뜻을 이루는 교회가 되었기 때문이다.

 

하나님의 교회는 또한 하나님을 위하는 교회다. 하나님의 교회는 하나님을 위하는 예배, 하나님을 위하는 사역, 모든 영광을 하나님께 돌리는 사역에 집중한다. “나를 존중히 여기는 자를 내가 존중히 여기고 나를 멸시하는 자를 내가 경멸하리라”(삼상 2:30)

 

우리가 하나님을 존중히 여기면, 하나님도 우리를 존중히 여기신다. 우리가 하나님을 위하는 교회가 된다면, 하나님도 우리를 위하시고 우리에게 놀라운 은혜와 축복과 부흥을 부어주실 것이다.〠  

 

정지홍|좋은씨앗교회 담임목사

 
광고
광고

  • 포토
  • 포토
  • 포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