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의 변화와 변질 사이에서

강승찬/크리스찬리뷰 | 입력 : 2023/11/27 [15:00]

신앙생활을 잘한다는 것이 무엇일까? 그것은 복 받기 위해서 주일에 한 번 예배드리는 종교생활이 아니라, 하나님의 자녀가 되어 일상에서 하나님의 자녀답게 살아가는 삶이라고 말할 수 있다. 사람 눈치 보지 않고 ‘하나님 앞에서(코람데오)’ 살아가는 삶이 신앙생활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코람데오의 삶이 가능할까? 생각보다 쉽지 않다. 인간에게는 죄성이 있고 늘 일관성 없이 변질되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하나님은 우리가 예수님을 영접할 때 성령 하나님을 보내 주셔서 우리가 변질되지 않고 하나님 앞에서 변화된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도와 주신다.  

 

이때 성령 하나님이 우리의 마음과 생각을 다스리시고 이끌어 주시는데 이런 상태를 ‘성령충만’이라고 말한다. 결국 성령충만을 경험할 때 신앙생활은 변화를 경험하게 되고 누구나 성숙한 그리스도인으로 성장하게 된다.  

 

그래서 신앙생활을 잘한다는 것은 일상에서 하나님이 기뻐하는 삶으로 변화를 경험한다는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 그런데 우리는 변화되는 과정에서 늘 넘어지고 변질되기도 한다. 그래서 변화와 변질 사이에서 늘 갈등하게 된다. 어떻게 살아야 변질의 속도를 늦출 수가 있을까?  

 

변질의 속도를 늦추려면 행동보다 생각과 마음을 늘 살펴야 한다. 생각의 정원을 잘 가꾸기 위해서 날마다 말씀을 묵상하고 하나님이 원하시는 삶을 의지적으로 선택해야 한다. 마음이 약해지면 어느새 세상 가치관의 지배를 받게 되기 때문이다.  

 

또한, 마음의 정원을 가꾸지 않으면 죄악의 잡초가 무성한 밭이 되어 버린다. 그래서 게으름   에 빠져 날마다 마음을 관리하지 않으면 그 대가를 반드시 지불해야 하기에 우리는 마음의 정원을 잘 가꾸기 위해 날마다 말씀과 기도의 시간을 통해 불평과 원망 가득한 마음의 쓴 뿌리를 제거하고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것을 선택하는 분별력을 키워가야 한다. 그래야 변질되는 생각과 마음의 속도를 줄이거나 멈추게 할 수 있다.  

 

육신의 몸은 변질된다 해도 생명의 근원이라고 불리는 마음은 십자가의 은혜를 사모하고 부활의 기쁨을 붙잡을 때 붉은 노을처럼 아름답게 변화될 수 있다. 그래서 우리는 한 해를 마무리하면서 변질의 흐름을 막고 변화의 길을 찾으며 새해를 맞이해야 한다.  

 

변화의 길은 어렵지 않다. 내가 죽으면 된다. 죽으면 새로워지고, 죽으면 새로운 삶이 시작되기 때문이다. 부요함이나 소유보다 존재를 추구하는 삶이 죽는 길이다. 높이와 넓이보다 깊이를 추구하는 것이 죽는 길이다. 물질의 양보다 삶의 질을 추구하는 것이 죽는 길이다. 높은 가격보다 가치를 추구하고, 그림의 상품성보다 작품성을 추구하는 것이 변질이 아니라 변화로 나아가는 길이다.  

 

그러므로 분주한 삶 속에서도 우리가 변화를 위해 시간을 투자할 때 변질되지 않게 된다.  

 

우리의 미래가 절망적이고 불안한 이유가 무엇일까? 그것은 변화가 우리의 눈에 띄지 않기 때문이다. 웅덩이에 매일 맑은 물이 흐르지 않으면 고인 물이 되어 썩어버리는 것처럼, 현실의 무게를 견디지 못해 변명거리를 찾고 있다면 다시 새롭게 태어나기 위해 죽음을 선택해야 한다.  

 

씨앗이 땅 속에서 썩어지는 것은 변질이 아니라 변화이듯이 내가 십자가에 죽고자 하는 뜨거운 열정이 내 인생을 변질되지 않고 청춘의 열정으로 변화된 삶을 살게 할 것이다.〠  

 

강승찬|시드니새생명교회 담임목사

▲ 강승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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