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년 내에 부흥하게 하옵소서 (합 3:2)

필자가 은퇴 기념 에세이 ‘변화하는 세계 길목에서’에 펴낸 글을 묵상하면서!

홍관표/크리스찬리뷰 | 입력 : 2024/01/26 [11:23]

지금으로부터 오래 전의 일이다. 우리 네 식구는 휴양지로 널리 알려진 골드코스트에서 단란하게 휴가를 보낸 적이 있었다.

 

그후 3년 만에 그때 머물렀던 곳에서 휴가를 갖게 되었다. 3년 만에 결혼하여 살고 있는 식구들을 ‘헤쳐 모여’했더니 우리 네 식구가 이번에는 여덟 식구로 배가의 운동이 일어난 것이다. 이 얼마나 놀라운 축복인가?

 

“하나님이 자기 형상 곧 하나님의 형상대로 사람을 창조하시되 남자와 여자를 창조하시 하나님이 그들에게 복을 주시며 하나님이 그들에게 이르시되 생육하고 번성하여 땅에 충만하라, 땅을 정복하라, 바다의 물고기와 하늘의 새와 땅에 움직이는 모든 생물을 다스리라 하시니라" (창 1:27-28).

 

푸른 바다를 바라보며 새들이 지저귀는 소리를 들으면서, 창조기사를 잠시 묵상해 보았다. 하나님이 말씀하시니 "그대로 되니라"는 하나님의 손길을 우리 삶 속에 체험하며 나의 가정에 태어난 아이들의 웃음소리, 우는 소리에서 하나님의 세미한 음성이 들리는 듯하였다.

 

하나님은 생육하고 번성하여 땅에 충만하라고 하셨다. 이 하나님의 말씀에 의하여 생명에는 번식하는 본능이 있다. 만일 생명을 가지고 있는 것이 번식하지 못하고 멈추어 있다면 그것은 잘못된 것이 확실하다.

 

성경에 나오는 족보 이야기에는 ‘낳고 낳는’ 산부인과와 관련된 이야기만 늘어 놓은 것뿐이지, 어떤 업적을 말하지 않는다. 사실 생육하지 않으면 역사는 이루어지지 않는다.

 

애급으로 내려간 70인의 이스라엘 족속이 하나님의 축복으로 말미암아 많이 낳아서 번성하므로 그 가운데 모세가 태어났고 역사가 일어났던 것이다.

 

아이가 자라서 청년이 되고, 청년이 결혼하여 또 하나의 생명으로 이어져야 하며, 이렇게 한 세대가 지나는 동안 자연히 식구는 몇 배로 증가하게 되고, 족속이 되고 민족이 되고 마침내 인류사회가 이룩된다.

 

이 원리는 우리 교회에도 해당된다. 교회는 생명의 공동체이기에, 교회는 우선 양적으로 증가되어야 한다. 주일마다 새로운 식구들이 늘어나서 축제가 벌어져야 하는 것이다.

 

필자의 가정에 일어난 배가 운동을 교회에 적용한다면 굉장한 부흥이다. 이를 가리켜 생물학적인 부흥이라고도 말할 수 있다. 우리 자녀들을 믿음의 사람으로 키우면 교회의 자연 증가와 함께 뿌리 신자가 늘어나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요즘 교회들은 전도를 못하면 많이 낳기라도 하자고 권장하기도 한다. 한국의 어느 교회에서는 자녀를 많이 낳도록 권장하는 방법으로 셋 이상부터는 하와이 왕복권을 준다고 한다.

 

생명 하나가 천하보다 귀한데, 하와이 항공권과 비교가 되겠는가? 하도 전도하지 않고, 아이도 낳지 않으려고 하니, 오죽 답답하면 그렇게 하겠는가? 전도를 못하면 낳기라도 하자는 것이다.

 

생명의 증가는 놀라운 것이다. 더욱이 생명의 공동체인 교회는 어떻게 하든, 부흥되어야 한다.

 

필자의 가정이 3년 만에 배가 운동이 된 것처럼, 교회도 크게 부흥해야 한다. 그러므로 하박국 선지자는 이런 심정이 불타서 하나님 앞에 간절히 기도했다.

 

여호와여! 주는 주의 일을 이 수년 내에 부흥하게 하소서! 이 수년 내에 나타내시옵소서!" (합 3:2).

 

이 기도가 오늘 우리의 기도가 되어야 할 것이다.〠

 

홍관표|본지 편집고문, 시드니중앙장로교회 원로목사

▲ 홍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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