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집착보다 주목하고 몰입해야 할 때

강승찬/크리스찬리뷰 | 입력 : 2024/01/26 [11:27]

신앙생활은 하나님의 말씀에 주목하는 삶이라고 말할 수 있다. 하나님의 말씀에 주목한다는 것은 내가 원하는 말씀을 암송하고 묵상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보여 주시는 말씀 앞에서 그 말씀대로 살아가기 위해 결단하고 헌신하는 것을 말한다.

 

아담과 하와는 아름다운 에덴 동산 중앙에 있는 ‘선과 악을 알게 하는 나무의 열매를 먹지 말라’는 하나님의 말씀을 ‘주목’하여 마음에 새기지 못하고, 눈이 밝아져 하나님처럼 되려는 욕심과 선악과의 탐스러움에 ‘집착’하다가 죄를 짓고 말았다. 선악과를 보면 볼수록 먹음직하고 보암직하고 지혜롭게 할 만큼 탐스러웠기 때문이다.

 

그러나 도망자가 된 모세는 미디안 제사장 이드로의 양치기로 40년을 살았는데 어느 날 잃어버린 양을 찾으러 갔다가 불타는 가시 떨기를 보고 그 모습에 주목하게 되었다. 그리고 모세를 부르시는 하나님을 만나게 된다. 결국 부르심에 순종하여 출애굽하기 위한 하나님의 종으로, 이스라엘 민족의 지도자로 멋지게 쓰임 받는 인생이 된다.

 

우리는 내가 원하는 것에 집착하지 말고 하나님이 나에게 보여주실 때 주목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주목하는 자세를 갖기 위해서는 가장 먼저 하나님의 말씀을 읽고 묵상하는 훈련이 필요하다. 묵상은 우리의 산만한 시선을 하나님의 말씀에 집중하도록 돕기 때문이다.

 

말씀을 되새김질 하다 보면 내가 원하는 것, 내가 보고 싶은 욕망을 내려 놓게 되고, 하나님의 뜻, 다시 말해서 하나님이 보게 하시는 것을 보게 되기 때문이다. 말씀에 주목하게 되면 고정관념으로 만들어진 사고의 틀이 깨어지게 되고 이전에 보지 못했던 것들이 보이게 된다.

 

그런데 주목하기가 쉽지 않은 세상이다. 분주함과 바쁜 삶이 우리를 지배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삶의 속도를 조금 늦추고 매일 새벽을 깨워 묵상의 시간을 가져야 한다. 묵상의 시간에 내가 집착하고 있는 물질과 출세에 대한 욕망을 내려 놓고, 나를 향한 하나님의 계획에 주목하기 위해 집중해야 한다. 침묵 속에서 주님의 말씀에 주목할 때 설레임 가득한 말씀이 떠오르게 된다. 그 말씀이 나를 살리고 공동체를 새롭게 만드는 원동력이 된다.

 

G.K 체스터튼은 “익숙한 것들이 낯설어질 때까지 응시하는 법을 배우라”고 조언했다. 익숙함은 우리 안에 매너리즘을 만들고 기대감과 설레임이 사라지게 만들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익숙함으로 인해 잃어버린 것들을 되찾기 위해서 우리는 주목하는 훈련에 집중해야 한다. 깊이 주목하는 몰입을 해야 한다.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공중에 나는 새를 보라”, “들에 백합화를 보라”고 말씀하셨다. 여행하듯이 보라는 말씀이 아니다. 자세하게 주목하여 깊이 보라는 말씀이다. 늘 보고 지나치던 것에 다시 집중하고 주목하고 몰입하여 보면 느낌이 달라진다.

 

주목하려면 분주한 삶 속에 잠시 정지해야 한다. 멈춤이 있어야 한다. 순간의 머무름을 가져야 한다. 그때 나를 보게 되고 진지한 성찰이 시작된다. 평범한 한송이 들풀에서 하나님의 위대한 손길을 발견하게 된다.

 

우리가 맞이하는 시대는 불확실한 시대이지만 염려하거나 두려워하지 말고 하나님을 알아가는 기쁨을 찾기 위해서 분주한 삶을 내려 놓고 말씀에 주목해야 한다.

 

하나님의 임재가 가득한 삶을 살아가기 위해 우리는 다시 말씀으로 시선을 돌려야 한다. 말씀에 집중하고 몰입할 때 그 말씀이 나를 새롭게 하고 의무감과 책임감으로 지친 우리의 삶이 활력이 넘치는 설레임으로 매일 살아가도록 이끌어주기 때문이다. 〠

 

강승찬|시드니새생명교회 담임목사

▲ 강승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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