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가 먼저 회복돼야 자녀가 성공합니다”

기독부모운동 펼치는 경민국제기독학교 교장 정요한

양봉식/교회와신앙 | 입력 : 2011/03/21 [07:05]

   
“부모교육이 먼저라고 생각합니다. 자녀가 공부를 잘하고 성공시키려는 것이 부모의 마음이지만 실제로 학교에 찾아오는 부모의 세계관이 전혀 기독교적이지 않습니다. 자녀를 올바르게 세우지 못하고 실력만 키우면 또 다른 문제의 부모가 될 것입니다.”

경민국제기독학교( www.kmics.kr) 정요한 교장은 한국의 부모, 특히 기독 부모들이 먼저 바뀌어야 아이들이 바르게 자랄 수 있다고 말한다. 정요한 교장은 1970년에 부모를 따라 미국에 이민 갔던 이민 2세다. 13세에 미국에 유학을 가서 거기서 자라고 대학을 다녔다. 직장생활도 하고 결혼도 했다. 자녀가 장성해서 직장을 다닐 때 즈음 에는 하나님께서 갑자기 한국으로 가라는 마음을 주셨다.

그는 2008년 봄에 한국에 들어왔다. 한국으로 가라고 했을 때 그는 더 늦기 전에 한국에서 무언인가를 해야 한다는 하나님의 세미한 음성을 들었다. 하지만 무엇을 해야 하는지 정학하게 알지 못했다.

경영학을 전공했던 그는 기업경영에 대한 전략적 사고와 체계를 세우는 일, 기업경영에 조언하는 일들을 해 왔다. 그런데 하나님께서 그에게 미국에 있지 말고 한국으로 가라는 요구를 하신 것이다. 그는 될 수 있으면 계획을 세우지 않기로 했다. 그의 신앙경험상 하나님께서 이끄시는 가운데 나아가는 것이 자신이 세운 계획보다 정확했기 때문이다.

정말 막연한 가운데 도착한 한국에서 하나님은 그를 교육과 관련한 길로 인도하셨다. 귀국 한 달 만에 미국 비영리 교육재단인 ‘어와나’와 연결되어 공산국가와 아랍국가, 이슬람국가에 영어교육을 할 수 있는 길을 열어주셨다.

“이것은 하나님의 세밀한 인도하심이었습니다. 경영학을 전공한 사람이 교육과 관련한 일을 하리라고는 상상조차 하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는 ‘어와나’를 통해 국내 대안교육의 길을 가도록 인도하셨습니다.”

그가 현재 재직하고 있는 경민국제기독학교는 경민학원 소속이다. 대안학교에서 부모들과 상담하면서 왜 하나님께서 이곳에 교장으로 보내셨는지를 비로소 깨달았다고 한다. 그것은 그가 받은 미국교육의 장점을 경험 삼아 대안학교를 통해 풀어놓아야 한다는 것이다.

“대안학교에 문의하러 오시는 부모님들 대부분은 자녀의 성적과 미국 진출에 관심이 많습니다. 그렇지만 이야기하다보면 아이들보다 부모의 시각교정이 정말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부모와 아이들의 정서적 유대가 전혀 이뤄지지 않은 것을 발견합니다. 부모와 관계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경우 아이들의 학습태도는 물론 대인관계나 사고방식에 불균형을 이루게 됩니다. 비록 대학생이 되고 성인이 되더라도 성인아이가 되기 때문에 가정을 꾸리더라도 제2의 성인아이가 되는 결과를 낳게 됩니다.”

정 교장은 악습의 순환고리를 끊는 것은 부모들이 바뀔 때 가능하다고 했다. 단순히 자녀만 학교에 맡긴다고 자녀가 건강하고 지혜롭게 자랄 수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학교에 상담이나 문의를 하러 오는 부모들에게 자신의 학교 방침을 이야기하고 설득해서 부모와 학교, 자녀가 함께 하는 교육을 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다.

“대안학교이지만 43년 경민학원의 교육환경 가운데 운영되기 때문에 자부심이 있는 학교입니다. 그래서 제대로 된 국제학교를 운영하고 싶습니다. 그것은 실적이 아니라 기독교 세계관을 토대로 하나님이 원하시는 방향으로 학생들을 가르치고 부모도 성숙해서 가정이 회복되는 그런 대안학교를 만들고 싶습니다.”

부모는 실력을 원하지만 우선순위가 아니라는 것이다. 사고가 변하기 않으면 세상 아이들과 아무런 차이가 없다는 것이 정 교장의 생각이다. 그래서 그는 부모회복운동을 겸한 대안학교 운영이 그의 학교운영 방침이다.

“이런 이야기를 하면 부모들이 ‘선생님 자녀를 어떻게 교육하셨는데요?’라고 물어 볼 것입니다. 두 자녀 모두 변호사, 의사의 길을 가고 있습니다. 세상에서는 성공했다고 말할 수 있지만 그것이 성공이라고 말해서는 안 됩니다.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있을 뿐입니다. 자녀가 정서적으로 안정되고 부모와 관계가 잘 되어 있으면 아들이 건강하게 자랍니다.”

그는 한국에 나와 교육 분야의 일을 하게 되면서 하나님의 부르심이 무엇인지 정확하게 깨달았다고 한다. 한국교육도 경험했고 미국 교육도 경험했던 그는 부모 역할이 학교에서 하는 교육보다 더 중요하다고 했다.

그는 대학 교수 생활도 경험했다. 미국에서 한글학교 교장도 했다. 미국 대학에 대한 진로 상담도 한 적이 있다. 어떻게 보면 미국식 교육의 전문가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그는 그것이 그렇게 중요하지 않다고 했다.

정말 중요한 것은 부모들이 자녀들과 관심을 갖고 친밀한 관계를 맺는 것이라고 했다. 아무리 학원에 보내고 좋은 학교에 보내도 부모를 대신할 수 없는 것이 있다는 것이다. 그는 부모들이 자녀에게 관심을 가져야 할 시간에 텔레비전과 컴퓨터, 게임, 친구에게 빼앗기는 것이 안타깝다고 했다.

“미국에 있을 때 한인사회에 바보상자 없애기 운동을 한 적이 있습니다. 저희 집에는 텔레비전이 없습니다. 그래도 충분히 재미있고 즐거운 시간을 아이들과 보냈습니다. 부모가 아이들을 배려하고 자녀가 부모를 배려하는 분위기 속에서 자녀를 키웠습니다. 자녀에게 줄 수 있는 것을 텔레비전이나 컴퓨터에 빼앗기지 말아야 합니다.”

정요한 교장은 대한민국의 기독교학부모 운동이 일어났으면 좋겠다고 했다. 비록 작은 일이지만 자신의 학교에서부터 이 일을 시작하겠다고 했다. 그것이 하나님께서 자신에게 맡긴 일이라고도 했다. 그는 자녀가 막연하게 잘 되었으면 하는 바람보다 하나님 앞에서 자녀를 어떻게 키워야 할 것인가를 고민하는 것이 교육의 첫 걸음이라고 했다. 자녀와 부모, 학교의 삼박자 어울림 속에 일어나는 대안교육이 멀리 내다보는 교육이라는 것이다.

“절대로 아이들 안심되는 학교에 등록하면 알아서 키워주겠지 하는 생각을 버려야 합니다. 이제부터 부모 역할이 무엇인지 같이 헌신할 수 있는 부모의 결단이 교육의 첫 걸음입니다.”
 
출처ㅣ양봉식/교회와신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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