칭찬의 행복

소강석/크리스찬리뷰 | 입력 : 2011/12/26 [11:43]

고래도 칭찬을 하면 춤을 춘다는 말은 우리 시대의 명언이 될 정도로 다 알고 있는 말입니다.

그런가 하면 멧돼지도 칭찬을 하면 나무 위로 기어오른다는 말도 있습니다. 하물며 사람이라면 누가 칭찬을 싫어하겠습니까?

저도 언제부턴가 칭찬의 매력을 알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어떻든지 남을 비난하지 않고 칭찬하려고만 했습니다. 특별히 장로님과 부교역자들에게 더 그랬고 성도들도 할 수만 있으면 칭찬하려고 노력했습니다. 특별히 여성도들에게는 갈수록 예뻐진다는 칭찬도 많이 했습니다. 그런 칭찬을 받고 사람들은 괜히 신바람이 나며 교회생활도 열심히 하는 것을 저는 종종 봅니다. 그런데 아내는 무조건 칭찬을 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특별히 부교역자나 중직자들에 대해서 무조건 칭찬을 하면 사람들이 주제를 모르고 교만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그래도 저는 아랑곳하지 않고 계속해서 칭찬을 합니다.

왜냐면 칭찬을 하면 듣는 사람보다 먼저 내가 좋기 때문입니다. 오히려 내가 행복하고 즐겁고 변화를 받기 때문입니다. 사람은 누구나 자신의 생각과 말의 영향을 받습니다. 다른 사람의 단점을 찾아 이야기하는 사람은 자기도 모르게 부정적인 모습을 하고 맙니다. 언제나 남을 비판하고 공격하는 사람들은 그 소리가 반드시 산울림과 메아리가 되어 자기에게 돌아옵니다. 또 그런 소리에만 귀를 기울이고 그런 말을 즐기는 사람도 마찬가지입니다.

지금 우리사회는 그런 풍조와 시류가 많다고 할 수 있습니다. 남을 깎아내려야 마음이 시원하고 즐거워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말입니다. 인터넷 사이트에서 익명으로 얼마나 남을 깎아내리고 공격하는 일들이 많습니까? 그러다보니 현대인의 마음들이 많이 일그러져 있고 사회가 그만큼 갈등으로 대립되어 있지 않습니까? 그러나 어떻게든 남의 좋은 점을 찾아 긍정적으로 이야기하고 칭찬을 하는 사람은 자기도 모르게 어느새 긍정적인 모습을 하게 됩니다. 왜냐면 그 칭찬의 소리가 산울림과 메아리가 되어 자기에게 돌아오기 때문입니다.

요즘 저도 이따금씩 비판을 받을 때가 있습니다.

국민일보에 궤변 칼럼을 쓴다고  공격 메시지를 보내오는가 하면 어떤 원로 목사님을 지지하는 글을 쓴다고 발신자 제한으로 은근한 협박전화가 오기도 합니다. 세상에, 어떻게 제가 궤변 칼럼을 쓰고 있다는 말입니까?

또 인터넷 상으로도 은근히 저를 부정적으로 이야기를 하는 분이 있다고 합니다. 물론 저는 아직도 컴맹이어서 그런 것을 직접 보지 못하지만 말입니다. 저 역시 그런 전화를 받거나 그런 이야기를 들으면 언짢은 마음이 들어오기도 합니다. 그러나 저는 의도적으로 그들을 칭찬하고 넓은 마음으로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려고 합니다.

사실 저도 그런 사람들 때문에 깨닫고 제 자신에 대해서 좀 더 가다듬을 수 있지 않겠습니까? 그래서 그들에게 축복기도까지 하곤 합니다. 그럴 때 괜히 내 마음이 더 커지고 행복해지기까지 하곤 합니다.

요즘 안철수 교수의 가치관이 온 전국과 사회를 안개처럼 덮어가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는 도덕성과 윤리성에 있어서 청렴할 뿐만 아니라 청춘 콘서트 강연을 통해서 수많은 젊은이들의 상처를 어루만지고 위로하며 격려와 칭찬을 통해서 희망과 용기를 주었습니다.

특별히 그는 나눔과 포기를 통하여 얼마나 많은 사람들에게 칭찬과 희망을 준 사람입니까? 따 놓은 단상과 같았던 서울시장 직을 지지율 5%밖에 안 되는 박원순씨에게 포기해 주었는가 하면, 부정으로 모으지 않았던 1500억의 자산을 사회에 환원함으로써 그는 얼마나 이사회에, 특별히 비 기득권층에게 많은 칭찬과 용기를 주었는지 모릅니다.

그런데 그는 도리어 칭찬하는 사람이 아니라 칭찬을 받는 사람이 되어버렸지 않습니까? 그는 좋든 싫든 정치적 지도자가 되어가고 있는 것입니다. 아니 그런 정치적 지도자를 넘어서 참으로 행복한 사람이요 행복한 지도자의 자리에 서있다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어찌 제가 감히 그런 분을 흉내라도 낼 수 있겠습니까만. 그러나 저 역시 그런 분의 그림자 옆에라도 서고 싶은 마음이 들 때가 있습니다. 그래서 저도 작은 영역에서나마 항상 칭찬하며 살려고 합니다. 칭찬 뿐만 아니라 항상 축복하는 마음으로 나누고 포기하며 섬기며 살려고 합니다.

부족하지만 작게는 사랑하는 새에덴교회의 성도들을 섬기며 더 나아가 교계와 이 민족의 역사와 사회를 섬기며 살려고 합니다. 그렇습니다. 칭찬과 비난은 동일한 언어로 성립되지만 마음의 뿌리는 하늘과 땅 차이 만큼 다르다는 것입니다. 둘 다 산울림과 메아리가 되어 돌고 돌아 내게로 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칭찬을 받으려면 먼저 칭찬하십시오.

아니 행복해지려면 먼저 칭찬하십시오. 그 칭찬의 소리가 메아리가 되어 다시 여러분에게로 돌아오고 쏟아지게 될 것입니다.〠

 

소강석|새에덴교회 담임목사, 2012 시드니성시화대회 주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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