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흥종교의 교주와 교인들에 대한 심리학적 분석

- 가정사역자의 관점에서 -

정동섭/크리스찬리뷰 | 입력 : 2011/12/26 [12:31]

한국교회는 지금 위기를 맞고 있다. 종교사회학자 이원규(2000) 교수가 지적한 것처럼, 한국교회는 교파분열이 심하고, 사이비 이단종파가 너무 많으며, 품위 없는 성직자가 많다. 모두 타당한 지적이지만, 특히 이단사이비문제는 우리가 간과할 수 없는 문제로 부각되고 있다.

한국에는 기존의 정통 기독교와는 근본적으로 다른 교리를 가르치는 사이비 종교 및 기독교 이단 종파가 엄청난 숫자로 증가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이단·사이비단체들이 가장 많이 양산되어온 나라들 중의 하나다. 오늘날 한국사회의 가장 흥미로우면서도 위험한 발전의 하나는 탈선적 종교와 신흥종교가 우후죽순처럼 생겨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이만희 교주가 이끄는 신천지와 ‘하나님 어머니’로 자칭하는 장길자가 이끄는 안상홍증인회, 그리고 자칭 목사 박옥수가 이끄는 기쁜소식선교회(구원파)와 같이 기독교에서 파생된 신흥종교는 물론 단학선원(이승헌)과 대순진리회(박한경), 그리고 증산도(강증산)와 같은 토속신앙에 기반을 둔 신흥종교들이 문제성 종교로 부상하며 많은 가정을 파괴하고 있다.

필자는 가정사역자의 입장에서 신흥종교 현상을 개관하되, 교주와 교인들을 심리학적으로 분석해봄으로써 기독교상담적 대처방법을 찾아보고자 한다.

종교는 가치중립적일 수가 없다. 따라서 종교의 영향은 긍정적으로나 부정적으로 나타난다. 종교는 사회안정에 기여하기도 하고, 사회갈등을 조장하기도 한다. 어떤 종교는 가정을 건강하게 세워주는 역할을 하는가 하면, 어떤 종교는 가정을 파괴하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이미 2천 년 전에 사도 바울은 할례당이라는 사이비기독교(이단)가 가정을 파괴하고 있다고 지적한 적이 있다.

“복종하지 않으며 헛된 말을 하며 속이는 사람들이 많이 있는데, 특히 할례당 가운데 많이 있습니다. 그들의 입을 막아야 합니다. 그들은 부정한 이득을 얻으려고, 가르쳐서는 안 되는 것을 가르치면서, 가정들을 온통 뒤엎습니다.” (딛 1:10-11: 표준새번역).

교회 밖에는 반항적인 사람들, 곧 느슨하고 난잡하며 속이는 자들이 많습니다. 종교적으로 자라서 남보다 더 많이 안다고 하는 자들이 최악입니다. 그들의 입을 다물게 해야 합니다. 그들은 자신들의 가르침으로 가정들을 송두리째 붕괴시킵니다(메시지 성경).

우리나라는 헌법에 종교의 자유를 보장하고 있다. 정해진 국교가 없을 뿐만 아니라 전통적인 무속종교를 비롯하여 민속종교는 물론 외래종교까지 차별 없이 받아들이는 종교적 특성으로 인하여 다른 나라에서 볼 수 없는 다종교국가를 이루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다종교 사회의 특성 때문에 신흥종교들이 지속적으로 등장하고 있고, 최근에는 일부 종교간 갈등이 표면화되고 있고, 신흥(사이비)종교단체들에 의해 야기되는 불건전한 종교현상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다.

신흥종교, 즉 이단 또는 사이비종교는 어떤 종교인가? 신흥종교, 즉 사이비종교의 지도자들과 그들을 따르는 추종자들은 어떤 심리적 특성을 지니는가? 정통교회는 성도들이 신흥종교에 빠지지 않게 하기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가? 기독교상담자들은 이단에 빠진 사람들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가? 이 논문은 이와 같은 질문에 답을 찾아보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1. 신흥종교란 무엇인가?

종교는 그 기준에 따라 세계종교(world religion)와 지역종교(local religion), 기성종교(established religion)와 대체종교(alternative religion), 제도권종교(institutional religion)와 신흥종교(new religious movements), 고등종교와 하등종교, 정통교회(orthodoxy)와 이단교회(heresy) 등으로 구분한다.

문화관광부(1999)의 집계에 의하면, 한국의 문화의 주류를 이루고 있는 대표적 종교에는 불교, 개신교, 천주교, 유교, 천도교, 원불교, 대종교가 있다. 신흥종교란 이와 같은 종교문화의 주류를 이루고 있는 대표적 종교에서 파생된 사이비종교를 지칭하는 말이다. 가치중립적 입장을 취하여야 하는 문화관광부에서는 신흥종교나 이단이라는 표현대신에 문제성 종교라는 표현을 선호하고 있다(한국의 종교단체 실태조사연구, 2001)..

신흥종교집단(New Religious Movement Group)이란 Cult 또는 Sect라 불리운다. 넬슨(Nelson, 1972)에 의하면, “기존의 종교적 전통과는 근본적으로 단절되어 있는 종교적 운동으로 신비적 (미신적) 경험을 가졌거나 추구하는 사람들로 구성되어 있다.”

종교사회학자 엔로스(Enroth, 1983)는 신흥종교(cult)를 정의하는데는 ①선동적(sensational)이고 대중적인 접근과 ②신학적인 접근, 그리고 ③ 사회심리학적인 접근 등 세 가지 접근이 있다고 말한 적이 있다. 필자는 이 중 사회심리학적인 관점에서 접근하여 한다.

일반적 접근은 주로 언론에 보도된 내용들에 근거하는데, 언론 보도들은 대체로 사이비 종교 행위의 극적인 측면들과 기괴하고 선정적인 측면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사회학적 정의에는 사이비종교들이 지니는 독선적, 조종적이고, 전체주의적, 배타적 특징들이 포함된다. 반면에 신학적 정의는 정통적 신학적 기준으로부터의 탈선에 초점을 맞춘다.

신학적으로 말할 때는 신흥종교는 이단(heresy)이다. 어원적 의미에서 헬라어 하이레시스(hairesis)라는 말이 사용되었는데, 원초적 의미는 단순한 선택과 견해를 의미했다. 바리새파, 사두개파, 에센에파와 같이 “특이하면서도 동일한 견해를 가진 동아리”를 지칭하는 중립적인 말로 사용되었다.

현대에 나타나는 이단을 지칭할 때는 사이비종파적인 이단(cultic heresy or heretical cult)라고 표현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심창섭, 1997). 이 글에서는 지금부터 이단, 사이비, 문제성 종교, 신흥종교라는 말을 같은 의미로 사용할 것이다.

이단은 정통(orthodoxy)의 반대어이다. 정통은 “어느 곳에서나, 항상, 모든 사람에 의하여” 믿어진 바 된 바른 교훈이다(딛 1:9). 또한 정통이 바른 의견의 뜻으로 사도신경에 구현된 모든 신조를 다 또는 문자적으로 수락하는 것임에 반하여, 이단이란 “다른 의견”의 뜻으로 그런 정통주의 신조에 이견(다른 의견)을 다는 것을 가리킨다....기독교에서 어느 사람이건, 어느 교파이건 성경에 없는 또는 어긋나는 내용, 주장, 교리를 가르친다면 이는 이단이다(이원열, 1991, pp.214-215).

초대교회 교부들 가운데 이그나티우스(Ignatius)는 교회의 단일성을 해치는 무리를 지칭하는데 하이레시스를 사용하였다. 이들은 거짓 이야기꾼들이며,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속이는 자들이다. 매우 설득력있는 말로 가뭄에 내리는 단비처럼 이야기한다. 그리스도를 말하면서 그를 거절하는 식으로, 그리고 율법에 대해 말하면서도 율법을 거슬리는 말을 한다.

그들은 그리스도의 동정녀 탄생을 중상하며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부끄러워한다. 그들은 그리스도의 고난을 부인하고 그의 부활을 믿지 않는다. 그들은 하나님을 알려지지 않은 존재로 소개하고, 그리스도가 잉태되지 아니했다고 생각한다. 성령의 존재를 인정하지 않는다.”

정신의학자 전우택(1996)은 이러한 신흥종교운동이 본질적으로 카리스마적 집단(charismatic group)의 성격을 가졌다고 지적하였다. 여기서 카리스마적 집단이란 다음과 같은 특징을 지닌 집단을 의미한다; ①십여 명 이상의 사람들이 이루는 공동체로서, ②공동의 신조체계를 가지고 있으며, ③강력한 유대감을 서로에게 가지고 있고, 집단 행동 규범에 강하게 영향을 받아 행동하며, ④그 집단이나 집단의 지도자에게 카리스마 또는 신적인 사명과 권위를 부여한다. 기독교적 관점에서 신흥종교란 주로 사이비 기독교 또는 거짓 선지자의 잘못된 가르침을 따르는 무리를 가리키는 말이다.

사회학적 측면에서 볼 때, 기존교회와 이단 또는 사이비종교 사이에는 중대한 범주적 차이가 있다. 엔로드(Enroth, 1988)가 지적한 대로, 교회는 문화수용적인 종교적 조직체이다. 정통 교회는 주요한 문화적 사회적 현실들에 다양하게 적응하여 왔다. 반대로 사이비종교는 문화적 거부현상을 보인다. 이단의 신앙체계에는 유대기독교적 전통에서 어긋나 있을 뿐만 아니라, 이단들은 일반적으로 다른 주요한 사회구조들 및 지배적인 문화와 크게 이질적인 현상을 보이고 있다(p.13).

사회학자 로프랜드(Lofland)의 말을 빌면, 사이비종교는 “관례를 무시하고 실제적인 것, 가능한 것, 그리고 도덕적인 것에 관하여 매우 다른 견해를 지지하는 소집단들”이다. 사이어(Sire, 1980)는 신흥종교(cult)를 “신구교의 주요교단에 의해 대표되고 사도신경에 표현되어 있는 전통적인 기독교에 의해 해석된 성경의 교리와 관습들에 모순되는 교리와 행습을 지니고 있는 모든 종교적 운동”(p.20)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신흥종교, 또는 사이비 종교에 관한 사회적 정의에는 독재적인 지도유형, 충성과 서약 구조들, 생활양식상의 특징들, (탈선하는 신도들에 대한) 통제 형태들, 추종자들의 특징 등이 포함된다. 기독교인에게 있어서 사이비종교를 정의할 때 가장 중요한 요소는 당연히 신학적인 요소이다. 신학적 정의에는 진리와 오류에 대한 근본적 쟁점들이 포함되기 때문이다. 기독교인은 진리와 오류, 성경의 올바른 해석과 임의적 억지해석을 구별할 수 있어야 한다.

결론적으로, 기독교 세계관의 관점에서의 이단은 “어떤 특정 지도자의 그릇된 성경해석을 중심으로 형성된 종교집단”(Martin, 1965)이라고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거짓 선지자는 또 다른 거짓 선지자를 낳는다. 우리나라에는 사상적 맥을 같이하는 여러 계파의 이단이 공존하고 있다. 피가름 교리로 가정을 파괴하고 있는 통일교의 문선명이나 그의 제자 애천교회의 정명석; 천부교 신앙촌의 자칭 하나님 아버지 박태선이나 그의 제자 조희성(영생교), 박윤식, 이교부, 김기순; 죄사함으로 말미암는 구원을 팔아 뭇 영혼을 미혹하고 있는 구원파의 유병언, 이복칠, 박옥수; 해괴한 귀신론으로 사람을 미혹하고 있는 김기동과 그의 제자 이초석, 레마선교회의 이명범; 2002년으로 재림을 약속했다가 2012년으로 연기한 하나님의 교회(안상홍 증인회), 다미선교회의 이장림; ‘우리만이 참 교회’라는 독선으로 뭉쳐있는 지방교회의 위트니스 리; 탁명환 소장을 살해와 연관된 것으로 알려진 평강제일교회(구 대성교회)의 박윤식 등은 세상에 널리 알려져 있는 “종교를 빙자해 상습사기를 치는” 가짜 목회자들이다.

 
2. 국내 신흥종교의 현황

생각을 심으면 행위를 거두고 행위를 심으면 습관을 거두고, 습관을 심으면 인격을 거둔다는 말이 있다. 잘못된 교리는 행위적으로 나쁜 열매를 맺는다(마 7:7-13; 골 2:20-23; 딤전 4:1-5; 벧후 2:1-22; 계 2:14-15, 20, 24). “만약 실천이 이론에서 나온다면, 만약 삶이 가르침에 근거한다면, 당연히 잘못된 교리는 하나님과 그리스도에 대한 잘못된 태도를 낳고, 결국 왜곡되고 뒤틀린 기독교인의 삶을 초래할 것이다”(Van Baalen, 1938).

기독교의 중심적인 교리에는 삼위일체, 그리스도의 신성과 인성, 몸의 부활, 십자가상의 그리스도의 대속, 믿음으로 말미암은 은혜에 의한 구원 등이다. 이들 교리는 기독교 신앙의 핵심이며 본질이므로 이 중 어느 하나를 제거하거나 왜곡한다면 비기독교적인 신앙이 된다. 중심교리 중 단 하나만 부인해도 이단으로 규정하기에 충분하다(Gomes, 1997).

사이비기독교집단의 공통된 교리적 특징은 ①삼위일체의 부인, ②믿음으로 말미암는 은혜에 의한 구원부인, ③그리스도 사역의 평가절하, ④몸의 부활 부인, ⑤성경의 절대적 권위 삭감, ⑥성경적 술어의 재정의, ⑦배타적이고 독선적인 교리, ⑧영원한 형벌교리의 거부, ⑩교리보다 경험을 더 강조, ⑪하나님으로부터 직접 받은 계시와 환상의 강조, ⑫기적과 표적, 기사의 강조, ⑬종말에 대한 집착, ⑭만인제사장직 부인, ⑮건전한 해석학적 원리 무시, ⑮성경이 그들의 사교활동을 지지, 암시하는 것으로 보는 경향 등으로 요약될 수 있다.

여러 종교, 교파, 종단이 공존하는 사회를 종교다원주의 상황이라고 부른다. 이렇게 본다면 한국 사회는 분명히 종교적으로 다원주의적 사회이다. 국제종교문제연구소의 집계에 따르면 현재 우리나라에는 100만 명 이상이 200여 종의 신흥종교에 빠져 있다..

신흥종교를 집중적으로 추적하며 연구하는 『현대종교』에 의하면, 약 200여 개의 문제성 종교가 사회적으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데, 이러한 사이비종교에 심취하는 추종자만도 200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한국문화의 주류를 이루고 있는 기독교와 천주교의 입장에서 이들 문제성 종교를 분류한다면, 외국에서 유입된 이단과 국내에서 자생적으로 생겨난 이단으로 분류할 수 있다. 다음에 거명된 집단은 한국의 예수교 장로회, 기독교 성결교회, 한국침례회 등 한국의 기존정통교단에서 이단으로 규정한 집단이거나 한국기독교총연합회에서 이단으로 규정한 단체들이다.

(1) 외국에서 들어온 이단들

여호와의 증인(왕국회관: Charles Russell), 말일성도예수그리스도의 교회(몰몬교: Joseph Smith), 제7일안식일예수재림교(Ellen G. White), 지방교회(회복교회: Witness Lee);

⑵ 국내에서 자생적으로 생겨난 이단들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통일교: 문선명), 기독교복음선교원(애천교회: 국제크리스찬연합: 정명석), 한국천부교전도관부흥협회(박태선), 영생교(승리제단; 조희성); 대성교회(현 평강제일교회: 박윤식), 구원파(기독교복음침례회의 유병언, 권신찬, 대한예수교침례회의 이요한, 대한예수교침례회 기쁜소식선교회의 박옥수), 다미선교회(이장림), 엘리야복음선교원(박명호), 성락교회파(베뢰아 아카데미: 김기동); 레마선교회(이명범); 한국예루살렘교회(땅끝예수전도단: 이초석): 신천지예수교증거장막성전(이만희). 세계복음화다락방전도협회(류광수), 만민중앙성결교회(이재록). 안상홍증인회(하나님의 교회 세계복음선교협회: 안상홍; 장길자), 할렐루야기도원(김계화); 실로등대중앙교회(김풍일).

⑶ 토착신흥종교

대순진리회;(박한경) 증산도(강증산); 천존회(모행룡); 뇌호흡(이승헌)

신흥종교의 공통적 특징

우리는 신흥종교를 정통교회와 어떻게 구별할 수 있는가? 예수님은 열매를 보고 나무를 알 수 있다고 하셨다. 이단의 열매는 어떻게 나타나는가? 교회사학자 심창섭, 1994)은 한국계 이단종파들의 특징을 15가지로 요약하였다. ⑴표리부동한 이중성을 지니고 있다; ⑵신비적인 계시지양적 신앙체험을 강조한다; ⑶거짓예언을 한다; ⑷교주를 신격화, 우상화한다; ⑸집단공동체를 형성한다; ⑹말세에 대한 위기의식을 불러일으켜 종말론적 신앙을 강조한다; ⑺정통기독교를 적대시한다; ⑻성경외의 성경을 주장한다; ⑼성경 내의 성경을 주장한다; 신구약 성경을 다 믿지 않고 자기들이 주장하는 특정한 복음(예: 계시록)만을 믿는다; ⑽은혜를 통한 구원보다 행위구원(율법; 채식 등)을 강조한다; ⑾체험적 구원(중생)을 강조한다; ⑿반사회적, 반윤리적 집단으로 율법폐기론을 주장한다; ⒀영적 세계와 물질세계를 구분하는 이원론을 주장한다; ⒁정통기독교의 신론과 기독론을 부인한다; ⒂극단적인 교주구원론을 주장한다.

 
3. 사람들은 왜 신흥종교를 찾는가?

사람들은 왜 종교를 믿는가? 인간은 종교적인 존재이다. 종교는 인간이 생겨날 때부터, 사회가 형성될 때부터 있어왔을 뿐만 아니라 인간이 살아가는 데에, 사회가 유지되고 변화되는 데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해 왔다. 세계 인구의 84%가 종교인이라는 사실이 말해주듯이 종교적 가치와 규범은 사람들의 삶의 방식, 의식구조, 태도와 행위에 커다란 영향을 미쳐 왔다.

심리학자 매슬로우(Maslow: 1968)가 말한 것처럼, “인간에게 햇빛, 칼슘, 사랑이 필요한 것과 똑 같이 가치 체계, 삶의 철학, 종교, 또는 종교 대용물이 필요하다.... 인간은 자신이 필요로 하면서도 가지지 못한 것을 끊임없이 추구하며, 희망이 보이기만 하면, ...그것이 선하든지 악하든지 간에 위험을 무릅쓰고라도 그것을 향해 뛰어 들려고 한다....우리는 믿을 수 있고 목숨을 걸고 라도 자신을 맡길 만한, 타당성 있고 쓸모 있는 가치를 필요로 하는데, 그러한 가치에 대한 믿음은 누가 ‘믿으라’고 해서가 아니라 그것들이 참되기 때문에 생기는 것이다”(p.206).

종교은 어떤 기능을 하는가? 건전한 종교는 ①건강한 생활양식을 제공하고; ②사회적 지지를 제공하며; ③성격의 통합을 증진하고; ④생산성을 증가시킨다; ⑤독특한 대처방법을 제공한다; ⑥의미와 목적을 제공한다(Compton, 2005). 따라서 종교는 사회적 성격을 지닌다. 종교심리학자 오츠(Oates, 1994)는 종교는 정상적으로 ①윤리적 억제와 승화의 욕구, ②부모와 형제의 비중을 줄이려는 욕구, ③고립되지 않으려는 욕구, 그리고 ④인류공동체의 일원이 되려는 욕구 등 네 가지 중요한 욕구를 기초로 해서 형성된다고 하였다(p.77). 인간은 고통스러운 삶은 참을 수 있어도 목적 없는 무의미한 삶은 견디기 어려운 존재이다. 따라서 종교가 하나의 사회적 역동성을 지니게 될 때, 그것은 사회구조, 사회제도, 사회변동, 사회문제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게 된다(이원규, 1997).

종교심리학자 게리 콜린스(Collins, 1998)는 그의 책 『영혼의 탐구]에서 사람들은 다음과 같은 네 가지 필요 때문에 갖가지 영성과 종교를 찾게 된다고 하였다(pp.108-112):

⑴인간에게는 자신보다 더 큰 존재를 믿어야 할 필요와 욕구가 있다. 인간에게 음식과 물과 호흡이 필요하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은 쉽다. 그러나 사람들은 믿음을 가질 필요가 있다는 것을 의심의 여지없이 증명할 수는 없다.

파스칼은 하나님을 닮은 공간에 대해 말한 적이 있다. 성공이나 물질, 쾌락에 의해서도 채워지지 않는 공허가 있다. 우리는 이것을 무시하고, 부인하고, 그 공허를 채울 수 있는 창조적 방법을 찾아보지만, 머지 않아 하나님이 없는 삶은 궁극적으로 공허할 뿐이라는 현실에 직면하게 된다.

우리의 경험에 따라 초자연적인 것에 대한 우리의 결론은 다를 수 있다. 그러나 우리에게는 삶과 죽음에 대해 해답이나 인도(guidance), 그리고 목적을 제공할 수 있는 우리 자신보다 더 큰 존재나 그 무엇을 믿을 필요가 있는 것처럼 보인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영원을 사모하는 마음을 심어주셨다(전 3:11). 사람들은 나름대로 자신의 세계관을 따라 생활하는 영적인 동물이다. “사람들은 하나님을 믿는 일을 중단할 때 아무 것도 믿지 않게 되는 것이 아니라 아무 것이나 믿게 된다”(G.K.Chesterton)." 이단은 초인적 지도자를 동경하는 인간심리를 충족시켜준다"(Hans Loffelman). 따라서 의사나 교수 같은 지식인도 얼마든지 이단에 미혹될 수 있는 것이다.〠 <다음호 계속>

 

정동섭|가족관계연구소장, 기독교이단사이비연구대책협회 상임회장

 
 
광고
광고

  • 포토
  • 포토
  • 포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