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난의 의미

홍관표/크리스찬리뷰 | 입력 : 2012/02/27 [12:10]

3월은 우리 교회력으로 사순절의 기간이다. 이 기간은 예수님의 십자가 고난을 명상하고 그 고난의 의미를 생각하면서 참회와 경건훈련을 쌓는 기간이다.

즉 나를 구원하시기 위하여 대속의 죽음을 겪으신 그리스도의 아픔에 동참하는 기간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 기독교의 복음은 고난이나 시련의 의미를 알지 못하면 전혀 이해할 수 없다. 기독교의 복음은 십자가의 고난 속에서 완성되었기 때문이다. 기독교의 역사는 고난의 역사이다. 피의 역사이다. 기독교는 피흘림으로 이룩된 고난의 종교이다.

교회는 이처럼 고난 속에서 탄생하여 고난 속에서 성장하고 고난 속에서 승리한다. 그러므로 넓은 길, 편한 길, 쉽고 사치스럽게 신앙생활을 하려는 것은 크리스찬의 기본정신이 아니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셨다. “누구든지 나를 따라 오려거든 자기를 부인하고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를 것이라.”(마 16:24)  그리고 “좁은 문으로 들어가서 좁고 험한 길을 가야 거기에 생명이 있다.”(마 7:13~14)고 강조하셨다.

생명의 길은 좁고 험한 길이다. 많은 환란을 겪어야 한다. 신앙생활은 우리 주님 그리스도를 따르는 길이다. 그 길은 고난의 길이다.

이 세상에는 고난 받는 크리스찬들이 많이 있다. 오늘도 공산권에서 혹은 이교권에서 신앙 때문에 박해를 받으며 순교하는 믿음의 형제자매들이 적지 않다. 믿음의 삶에는 시련이 있고 고난이 있다. 우리 앞에 많은 선배들이 이 길을 통과하였고 지금도 그 길을 걷고 있는 크리스찬들이 많이 있다.

어느 기독교 신문에 파키스탄에서 당하고 있는 크리스찬 자매에 관한 기사를 읽어 본 적이 있다. 한 자매가 일터에서 일하다가 동료에게 물을 한 컵 건네 주었다. 그런데 그 동료들이 감사하기는커녕 “크리스찬인 너의 그 더러운 손으로 주는 물을 마실 수 없다”고 거절하는 것이다. 거절을 당한 크리스찬 자매가 “내가 믿는 예수는 사람을 섬기려다 마침내 생명을 주셨는데,  마호메트는 도대체 한 것이 무엇이냐?”고 항의하다가 집단폭행을 당했다.

이 사실이 경찰 당국에 알려지자 오히려 폭행을 당한 크리스찬 자매가 체포되어 신성모독죄로 사형에 처하게 되었다. 그 자매는 두 아이의 엄마로서 사형집행 직전에 있는 상황이라고 하며, 전세계 크리스찬들의 기도를 부탁하고 있는 기사 내용이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세계 각처에서 여러 교회 건물들이 불타고, 신자들이 린치를 당하고 매를 맞아서 죽어가는 사건들이 계속 일어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일들이 이상한 것들이 아니다. 교회의 역사는 핍박과 순교의 역사이다. 기독교가 3백 년 동안 로마제국의 통치 아래서 많은 사람들이 순교했다.

한국교회도 순교의 피 위에 세워졌고 성장했다. 종교개혁도 핍박 속에서 이루어졌다.

예수께서 말씀하셨다. “세상이 우리를 미워하는 것은 예수님 자신을 미워하기 때문이라”고 하셨다.(요 15:18~25) 그러니 핍박을 당하는 우리의 태도는 기뻐하고 즐거워해야 한다고 말씀하신다.(마 5:12)

“세상에서는 너희가 환난을 당하나 담대하라. 내가 세상을 이기었노라.”(요 16: 33) 〠

 

홍관표|크리스찬리뷰 편집고문, 시드니중앙장로교회 원로목사
 
광고
광고

  • 포토
  • 포토
  • 포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